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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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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 민경구
작성자 김 영 목사(CTS 라디오조이 '찬양의 자리' 진행자) / 작성일 2019-11-18

본문

궁금증이 인도하는 창세기 속으로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것 몇 가지를 나열하게 한 후 순위를 매긴다면 상위권에는 ‘궁금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궁금증은 호기심과 더불어 세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변화시키면서 삶의 영역을 넓히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착화되어있는 시각을 바꾸면서 새로운 것이 보이도록 하는 것. 성경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읽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으면 보이지 않던 말씀의 깊이가 가슴속으로 ‘훅’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다시 읽는 창세기'라는 제목을 보면서 ‘다시’라는 단어에 시선을 빼앗겼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성경 통독을 목표로 하여 호기롭게 책을 펼쳐 들곤 한다. 창세기부터 읽어 나가지만 어느 샌가 흐지부지 끝나 버리기 일쑤이다. 그리고 이듬해가 되면 어김없이 같은 시도를 다시 한다. ‘다시’에 시선이 머문 이유는 이러한 반복되는 의미로 ‘다시’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다시’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저자는 ‘창세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독자들이 성경의 본래 의미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성경을 읽는 시선을 1차 독자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두고,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도록 한다. 이를 위하여 저자는 그림을 사용하고 원어를 분석하는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독자들을 당시의 세계로 안내한다. 성경에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문자와 고대 자료를 통하여 논리적으로 이해되도록 서술하는 방식이다.


책장을 넘기면 ‘한눈에 보기’를 통하여 내용을 요약하고, 독자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성경의 기본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익숙하여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게 한다. ‘마무리하기’를 통하여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독자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하여 독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확인하면서 성경을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질 것이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는 독자로 하여금 현대인의 눈으로 성경 속의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눈과 귀로 글을 읽게 한다. 그리고 읽은 말씀의 의미가 현재의 나에게 전달되어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른 의미로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창세기 3장은 뱀의 간교함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다. ‘뱀=사탄’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사탄이라는 단어는 ‘악한 존재’의 개념이 아니라 ‘대적하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히브리어로 ‘슬기로움(아룸)’과 ‘벌거벗음(아롬)’을 이야기하며 ‘슬기로움’을 추구했던 인간은 오히려 ‘벌거벗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슬기로움’으로 자신을 변명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타락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서술한다. 설명을 마친 후에는 ‘그 후 인간의 행동은 어떠했는가?’ 하는 질문을 통하여 죄에 대한 일차원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죄의 본질과 현실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죄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줄곧 느껴지는 점은 글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과 내용의 깊이가 있다는 것이다. 초신자도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만큼 쉽고 간결하다. 마치 저만치 앞서가서 뒤를 돌아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아닌, 처음 가는 길을 차근차근 소개하며 함께 걷는 가이드의 모습과도 같아 보인다.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읽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경통독에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성경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면 신앙의 위기를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성경을 바르게 이해해야 하는 것은 신학생이나 목회자와 같은 특정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저자는 잔잔한 호수에 던지는 작은 돌과 같은 질문으로 성경을 보는 시선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궁금증’을 통하여 더 풍성하고 깊은 말씀으로 한 발 내딛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시’는 바로 ‘궁금증’이고 ‘호기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읽는 창세기’는 ‘궁금증을 갖고 읽는 창세기’ 혹은 ‘생각하며 읽는 창세기’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의미 없이 읽어 내려가는 성경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바른 의미를 찾아가는 습관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시 읽는 창세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