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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해한 그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 위하여

하나님의 사랑

페이지 정보

저자명 D. A. Carson
작성자 조정의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작성일 2019-12-02

본문

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하나님의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럴 수 없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특정 지으려 애쓴다. 가령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조건 없이, 제약 없이, 한계 없이 사랑하신다.”라고 간절히 말하기 원하는 사람은 수많은 죄인을 지옥으로 보내는 하나님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라는 책에서 랍 벨이 그랬듯이 말이다.


반대로 많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이 철저히 조건적이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사랑을 받았음에도, 죄책감에 시달리며 잘못하면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날마다 고해성사를 비롯한 7성례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 죄를 씻어내려고 애쓰는 가톨릭 신자들처럼 말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내침을 당할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도, 분명히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균형 있게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의 원제인 “The Difficult Doctrine of the Love of God”이 말해주듯, 더 이상 소개가 필요 없는 저자 D. A. 카슨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오해를 해결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어려운 교리’를 성경의 균형 잡힌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D. A. 카슨은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40년 이상 재직했고,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의 대표이기도 하다. 중요한 주석이나 스터디 바이블, 사전 등을 저술하기도 했고(PNTC 요한복음), 다른 신앙 서적도 많이 저술했지만 한국에 소개된 책들이 적은 편이다. 특별히 ‘하나님의 사랑’과 관련하여 ‘For the Love of God’이라는 두 권짜리 책이 출간되었는데(1998, 1999, 각각 원서로 400페이지 이상), 그 마지막 시리즈를 장식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 한국 지부에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경의 권위와 신뢰성”이라는 주제로 TGC코리아 첫 컨퍼런스를 열었는데, 그때 D. A. 카슨을 직접 보고 말씀을 들을 기회를 얻었다. 저자 카슨은 확실히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자이면서도 그것을 목회자의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전달하려는 동기를 확실히 가진 설교자였다.


이 책에서도 그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염려한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성경이 아닌 감정으로만 표현하려는 세상 문화와 그 속에 휩쓸리는 그리스도인들을 염려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다른 여러 보충 진리를 대체로 불신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기독교에서 타협할 수 없는 몇몇 기본 요소인) 하나님의 절대 주권, 하나님의 거룩하심, 하나님의 진노, 하나님의 섭리, 그리고 하나님의 인격성에서 축출해 버린다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사유의 최전선에서 그리 길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문화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 축출되고 말았다.”(11).


그는 “성경이 말하는 적합하고 균형잡힌 하나님에 관한 교리를 유지하게 해주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사유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무신론적 경향이 매우 강한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을 구출해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18).


그래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별하여 목록으로 제공한다. 카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는 성경 구절들”을 구분하여 ①성자를 향한 성부의, 성부를 향한 성자의 특별한 사랑(요 3:35; 14:31), ②창조하신 모든 것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적 사랑(창 1; 마 6), ③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요 3:16; 요일 2:2; 요 15:19; 겔 33:11), ④택함 받은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하고 효과적이며 선택적인 사랑(신 7:7-8; 4:37; 신 10:14-15; 말 1:2-3; 엡 5:25), ⑤자기 백성을 향해 때로 일시적이거나 조건적인 방식으로 향하는 사랑(유다 1:21; 요 15:9; 15:10; 출 20:6; 시 103:8-11, 13, 17-18)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까지도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성경이 이렇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아니하고 이들 중 하나를 “절대화하고 배타적인 것으로 여기거나, 하나님 사랑을 이야기하는 다른 방식들을 상대화하여 그것들을 제어할 수 있는 틀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가령 카슨은 “그리스도인은 운명론자가 아니다. 기독교 전통의 주요 흐름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분의 형상을 담지한 자들의 의무를 축소하지도 않는다. 철학적 신학 영역에서는 이 관점을 양립 가능론(compatibilism)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무조건적 절대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72)라고 말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 목록 가운데 하나에 절대적으로 해당한다고 보면서 다른 네 가지 목록을 상대적이고 제압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카슨이 다섯 번째 목록으로 제시한 사랑의 모습처럼 자기 백성에게 책임을 요구하신다(조건).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죄인에게 먼저 베푸신 사랑의 성격은 네 번째 목록의 사랑처럼 특별하고 효과적이며 선택적이다.


책의 후반부에 저자가 칼빈의 교리 중 소위 ‘제한 속죄’, ‘효과적인 부르심’, ‘성도의 견인’ 부분과 같이 다른 측면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을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이 다채롭게 성경에 나타난 것을 통해 균형 있게 설명한 부분은 참으로 의미 있고 유익한 부분이다. 서로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 틀렸다고 말하는 논쟁을 완화하고 서로 이해하도록 돕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록된 말씀과 그 기록된 말씀이 증언하는 육신을 입으신 말씀을 통해 나타내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하나님의 성품 중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성품인 사랑(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식은 십자가에서 그 사랑을 확증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에 대한 기록인 성경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이다. 세상이 말하는 사랑, 그리스도인이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하나님의 사랑, 심지어 설교자가 자기 생각을 곁들여 설명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부 이해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여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게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찾아보라고 권면하며, 내 생각이나 다른 이의 견해에 휩쓸려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쓰신 사랑과 진리의 책 성경, 그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정의되어 있다(“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새찬송가 563장). 이 작은 책자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저자의 바람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지식으로 자라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