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virus and Christ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저자명 John P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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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조정의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작성일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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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기대감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코로나19 바이러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대규모 확진자와 사망자를 매일 쏟아낸 무서운 질병 앞에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빠졌다.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이 사태 속에 하나님은 과연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 그리스도인은 가지고 있는 믿음이 시험대에 오르고, 고통 중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더욱 분명히 그리고 자세히 말해줄 책임과 기회가 생겼다.


여러 기독교 인사들이나 목사들이 신문, 미디어, 개인 블로그 등에 자기 의견을 쏟아내며 각양각색의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보다 성경에 근거한, 보다 조심스럽고 진지하면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 어느 하나를 왜곡시키지 않고 도리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그 사랑을 담고 있는 복음이 더욱 이 시대 확실한 소망이 되게끔 전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목소리가 필요해졌다.


존 파이퍼는 여기에 딱 알맞은 복음주의 저자이자 목사다. 그는 며칠 전 최신개정판 “하나님을 기뻐하라”(Desiring God, 생명의 말씀사)를 출간했는데, 대표작으로 내는 모든 책마다 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의 선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열정적으로 강조하며 선포했다. 2010년 IVP에서 나온 “하나님은 어떻게 악을 이기셨는가”에서는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주권을 성경을 통해 균형 있고 정확하게 다루었다.


코로나19는 확실히 악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다. 죄가 있기 전에 질병과 죽음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하나님의 주권 밖에서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코로나19가 우리의 선이 될 수 있는가? 존 파이퍼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라는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파이퍼 목사는 고통의 문제를 머리로만 풀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고통을 아는 사람이다.  2005년 전립선암에 걸려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 죽음 앞에 공포와 두려움을 느껴본 사람이고,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말씀으로 요동치는 마음이 잠잠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 것은 의사가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내서가 아니다. 하나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살든지 죽든지 항상 그와 함께하실 것임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는 이 땅에 살아있다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사는 인생인가 분리된 인생인가에 있다. 영원한 생명은 삶의 무한한 길이에 있는 게 아니라 무한한 삶을 하나님과 함께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다. 영생을 얻은 자들의 삶은 그래서 질병과 죽음도 끊을 수 없는 소망이 있는 삶이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상황은 하나님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 분인지 그 하나님에 관해 말하는 성경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검증하고 시험하게 한다. 존 파이퍼는 성경적 믿음은 미신처럼 맹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내적, 외적 증거를 통해 입증한다. 그리고 그 성경이 우리를 위로하는 반석이며 거룩하고 의로우시며 선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증언하는지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하나님의 주권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별히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사실은 죄인을 위해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를 믿는 자들에게 베푸신 은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머리털까지 주관하시며 영원토록 함께 하시는 신실한 사랑과 함께 아주 달콤하게 전달된다.


존 파이퍼는 2부에서 하나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하고 계신 여섯 가지 일을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제시한다. 이 부분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실수를 범한다. 어떤 사람은 코로나가 최초로 시작된 중국이 교회를 탄압하고 박해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질병으로 그곳을 심판하신 것이라 말한다. 정치적인 이야기로 끌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는 하나님과 연결 지어 말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성 기사나 음모론에 가까운 글은 세상 사람이 기독교를 비방하는 일에 아주 유용한 먹잇감을 제공한다.


존 맥아더 목사는 코로나 사태로 임시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특별한 시기에 어떤 뜻을 이루실 것인지 매우 흥분되고(excited)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존 파이퍼 목사가 제시한 여섯 가지 하나님의 사역이 바로 그 구체적인 예시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지 우리를 교훈하신다. 하나님은 죄의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와닿게 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이 어떠할지 가늠하게 하신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갈망하게 하시고, 삶을 단순하고 분명하게 가다듬도록 하신다. 하나님은 환난 중에 더욱 선을 행하라고 권면하시고, 지상 최대 명령의 실행이 여전히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곳이 훨씬 많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예방 방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모이기에 힘쓰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는 교회가 혹 바이러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전파자가 된 경우가 있어, 사회 전반적으로 야외 활동 및 다양한 집단 활동에 비교적 너그러운 사람들이 유독 교회를 집중적으로 비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단 신천지가 수많은 거짓말로 전파자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같이 싸잡아 뭇매를 맞는 모양새도 있다.


다행히 지금은 신규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물론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씩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및 수많은 대한민국 의료진이 자기를 희생하며 헌신하여 이 사태에 맞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 그리스도인도 이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 단지 주일에 모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 주변의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뛰어넘어 근본적이고 영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물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일은 귀하고 필요한 일이다). 진실로 소망을 품어야 한다. 거룩하고 선하신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소망을 더욱 분명하게 붙들어야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가진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물을 때, 더욱 친절하고 큰 위로가 되며 죽음을 뛰어넘는 소망을 주는 대답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라지겠지만 죄라는 바이러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코로나는 완치될 가능성이 있지만, 죄는 걸렸다 하면 사람을 죽이고 죽어서도 망하게 하기까지 치명적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치료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그 치료자를 부지런히 소개하기 위해 이 땅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존 파이퍼가 마지막으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은 코로나 사태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선교의 사명을 끝까지 놓지 말라고 권면하고 계신다. 모두가 죄의 결과인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 때, 질병뿐만 아니라 그 원인인 죄까지 뿌리뽑을 수 있는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일은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하고 고귀하며 필수적인 사역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교회가 그리스도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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