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지 않은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묵상하기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

저자명 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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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서자선 집사(광현교회) /  작성일 2020-07-05

본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맞닥뜨린 어떤 위기가 있을 때나, 주변 사람들이나 사회에 갑작스런 사건, 사고가 목도되면 그 질문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것도, 삶과 죽음,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것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근원과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 질문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지금 살고 있는 시간들을 매우 진지하고 소중하게 대한다는 사실이다. 바른 삶의 태도와 모습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로 여겨지고, 설령 그 길이 고될지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임을 인식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조영민 목사도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 속에서 야곱의 모습과 인생 여정을 통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선다. 아마 독자들도 야곱의 인생의 우여곡절을 따라가면서 우리 안에 ‘야곱스러움’, 즉 잠재된 욕망과 지극히 자기주도적인 인간의 교만한 모습들을 엿보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읽혀진다.

 
야곱이란 인물은,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어떤 가치에 대한 일관된 모습을 추구하기 보다는 당장의 욕망에 타협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누구인지 그 존재 의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세상이 찬양하는 것들, 부와 허영심을 쫓는 형편없는 군상들을 욕망한다. 우리 존재와 삶의 전체 영역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비롯되었는지 도무지 알려고 하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허황된 것을 찾아 그 오랜 시간을 허비해 버리고 마는 과정들을 보면서 우리 부끄러운 민낯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의 제목이 강조하듯이 야곱의 인생 속으로 끝까지 찾아오셔서 부지런히 애쓰며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야곱을 내버리실 수도 있으셨지만, 한 번 선택한 자녀를 끝까지 놓지 않으시고 돌이켜서 회개할 때까지 기다리시며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목격한다. 그런 하나님과의 만남은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만 진정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길이고, 그것이 곧 참된 기쁨을 누리는 지름길이다. 그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들이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성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선 하나님이 정하시고 부르셔서 자녀 삼으신 사람들은 무엇이 그들을 변화시키는가를 묻는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은 무엇인가? 그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야곱의 아버지 이삭의 경험을 소환한다.


이삭은 야곱의 속임수로 큰 아들 에서가 아닌 동생 야곱을 축복하게 된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후에, 벌써 오래전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사실을 기억해낸다. 에서와 야곱 두 아이가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 25:23)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 것이다.


그때 이삭의 눈이 열리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셨음을 깨닫게 된다. 여러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열심을 다하고 계신 것을 목도한 이삭은 말씀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를 체험한다. 이삭의 이런 경험은 우리 성도들에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이 다른 어떤 수단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매일 끊임없이 말씀을 묵상하며 얻게 된 깨달음을 우리 각자의 삶에 그 다양한 일과들에 적용하며 살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일상 속에 항상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까? 이미 야곱의 인생에서 보았듯이 야곱스러움의 대명사인 자신의 꾀와 의지만으로는 궁지에 몰릴 뿐이다. 깨달았다고 하지만 그리 쉽게 그걸 놓지 못하는 우리들 자신인지라 아직도 그 인생이 곤고하다. 하나님께서는 그것 조차도 이미 모든 상황을 당신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시지만 말이다.


야곱의 험한 인생이 겪은 시련과 고난은 하나님이 부르셔서 자녀 삼으신 우리들에게도 확증된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뜻에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성도에게 가장 위험한 때가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고 그 명령에 불순종할 때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것이 가장 복된 길인 것임을 간절히 붙들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야곱은 변화되었다. 그렇다고 다 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창세기를 통해 보게 되는 야곱의 자녀들 또한 여전히 자기 옳은 대로, 세상 논리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그 자녀들 모두 당신을 향해 절대적인 의존 관계가 맺어질 수 있도록 이끌고 가신다.


여기서 우리는. 야곱과 그 자녀들에게 그러셨듯이, 나와 우리 자녀들에게, 또 그 자손에 자손들에게까지 다함없이 찾아 오셔서 하나님 백성으로 변화시키고 회복시키시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영광 받으시길 열망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진하게 경험한다.


성도의 결국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일어나라, 벧엘로 올라가라, 단을 쌓으라”, “이방 신상을 버리라,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명령 하신다. 변화된 자녀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안다.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의도를 알고 진정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길만이 우리에게 복된 길이 된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해 가는 힘겨운 여정이다. 인간의 연약함을 가장한 또 다른 어리석음을 야곱을 통해서 보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무력함을 발견한다. 그런 무능함과 실패와 마주하면 그 때서야 하나님을 의지하는 우리들이다. 결국은 회개하고 돌이킬 수밖에 없다.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하나님의 성품과 계획 때문에 가능한 일이리라. 인생의 모든 고뇌와 인고의 시간들은 가장 값지고 가치 있는 하나님의 장치요 선물이기 때문이다.


지금 혹시라도 거대한 먹구름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 삶 가운데 있거나, 쏟아지는 빗속을 걷는 분이 있다면 낙심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고 우리의 인생을 섭리하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이 지금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생각과 경험 너머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기억하자. 세상 끝날까지 우리 편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신 영원하신 존재가 우리 아버지이시다.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 삶에 매우 깊숙이, 구체적으로 관여하신다. 우리가 보기에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야곱의 인생에서 보았듯이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세밀하게 계획하신 하나님을 만나며,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택하시고 부르셔서 자녀 삼아 주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격적인 일인가! 하나님의 뜻과 계획 안에서 살며 기동하며 열매 맺는 삶이 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분요한 일상 가운데 말씀의 이끄심에 따라 순종하게 하시니 그 얼마나 복된 일인가! 이 갈을 갈 수 있어서 그리고 또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할 따름이다.


저자는 야곱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 성화, 견인의 과정을 아주 잘 설명해준다. 특별히 본문 말씀과 이 책의 목차를 통해 우리 신앙생활과 밀접한 중요한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준다. 혹여 성경의 스토리는 익숙하지만 복음과 신앙의 기초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야곱스러움’의 현주소를 발견한 우리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작정하심과 섭리하심을 신뢰하며 남은 인생 내내 믿음에 지식을 더하고 지혜롭게 되어 삶의 실천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