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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

반 고흐, 꿈을 그리다

페이지 정보

저자명 라영환
작성자 김돈영 목사(BASE성경교육원) / 작성일 2020-07-26

본문

소명을 따라 사는 행복한 삶, 그 삶을 그리다

‘별이 빛나는 밤에’,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 등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그림이다. 제목은 모른다고 해도 그림을 보면 어디선가 본 적이 있고, 눈에 익은 그림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반 고흐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귀를 자른 예술가’, ‘정신병이 있었던 사람’ 정도를 아는 게 전부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그림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모습과 내면세계를 알지 못하기에 진정으로 그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보고 싶은 반 고흐와 반 고흐 자신이 보여 주고 싶었던 반 고흐 사이의 괴리를 좁히려는 시도다.’(17쪽)


‘반 고흐, 꿈을 그리다’의 저자인 라영환 교수는 책의 앞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반 고흐의 삶을 통하여 그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 그가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조직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신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신학교 교수인 그가 반 고흐의 삶을 따라가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 고흐에게 있는 신앙과 그의 영성을 발견하며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반 고흐의 소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한 소명이 인생 전반부에는 성직자로서, 후반부에는 화가로서 표현된 것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난한 자를 위해 헌신하셨듯이, 자신도 예술을 통해 사회적인 약자를 섬기고자 하였다.’(18쪽)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보았던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려 보았다. 그의 그림에서 복음을 발견할 수 있는지 말이다. 성경은 믿음과 행동이 떨어질 수 없다고 말한다. 믿음이 있다면 그것에 맞는 행동이 드러나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든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지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다.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인 것이다. 저자는 반 고흐가 그러한 신앙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복음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저자는 3부로 나누어서 그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제1부는 ‘반 고흐 해석의 난점들’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반 고흐의 이야기를 살핀다. 자신의 귀를 자른 것에 관한 이야기나 정신병, 혹은 그림에서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하며 반 고흐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제2부는 ‘반 고흐가 되어 반 고흐를 보다’로 그의 삶으로 들어간다. 가족과 그의 성장기, 실패와 만남 등 실제 반 고흐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의 의식의 흐름과 삶을 따라간다. 저자는 떠도는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있었던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반 고흐의 눈으로, 반 고흐의 이야기를 한다. 시간을 거슬러 반 고흐가 되어서 그의 삶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3부는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으로 반 고흐의 그림을 이야기한다. 소명으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의 그림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림 속에 있는 그의 영적인 표현을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목회자인 아버지와 목회자를 꿈꾸었던 반 고흐, 그가 가진 복음에 대한 열정이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그림의 뒷이야기와 함께 그림이 주는 깊은 의미를 느낄 것이다.


반 고흐가 가진 영감의 원천은 성경이었다고 말한다. 소명을 찾기 위해 몸부림칠 때, 화가로서 길을 갈 때도 성경은 늘 곁에 있었다고 한다.


그림은 오래전부터 복음을 전하는 좋은 도구로 사용되었다. 배우지 못하거나 배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글자를 읽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 고흐는 그림을 통하여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던 예수님처럼 화가로서 그림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 말이다. 따라서 ‘선한 사마리아인’, ‘죽은 나사로의 부활’, ‘피에타’ 등 성경의 이야기를 그린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우리에게 소명을 따라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최선을 다하는 삶은 실패하지 않는다고, 매일 내가 하는 일이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20쪽)


‘반 고흐, 꿈을 그리다’를 통하여 우리의 삶과 영성, 그리고 복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내가 하는 일에서 어떻게 복음을 드러낼 것인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소명에 따라 하나님께 충성하는 그리스도인이기를 소망한다. 반 고흐가 그랬던 것처럼 치열한 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든 복음을 담아내려고 애쓰는 모습이기를 말이다. 한 권의 책이, 한 성도의 모습이 그렇게 읽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