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거룩해져 가는가

일상의 성화

저자명 David Powl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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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고상섭 목사 /  작성일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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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교회

거룩해지는 성화에 대해 많은 말을 듣지만, 정작 어떻게 하면 거룩해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르침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이것만 하면 성화될 수 있다.”라는 손쉬운 해답들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은 애매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한 하나의 처방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해답이 된 성경구절도 다른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David Powlison)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상담을 가르친 교수이며,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상담가로서 삶의 변화에 실제적인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다.


1. 성화란 무엇인가?


데이비드 폴리슨은 성화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성화는 점진적이며 또한 그것이 일어나는 장소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이다.


첫째, 성화는 점진적이다. 한 번의 체험을 통해 사람은 변화되지 않는다. 한 방향으로 오랜 순종을 통해 변화되고 사람의 성장에는 언제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를 구원하신 과거의 은혜와 구원을 완성하실 미래의 은혜가 오늘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모세는 신명기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의 은혜를 기대하게 되고 또한 현재의 은혜를 누리게 한다.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McGrath)는 “신앙의 여정이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은혜와 미래의 소망이 오늘의 성화를 이루어내는 동력이 된다.


둘째. 성화는 일상에서 이루어진다. 성화에 대해 잘못된 오해는 영적이고 종교적인 모습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화는 원래 우리의 일상에서 이루어진다. 성경 지식이 많아지고, 기도를 오래하는 것이 성화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사람을 더 사랑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일상에서 벗어난 신비한 영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삶에서 더욱 지혜로워지는 것이며, 결국 더 좋은 친구, 더 좋은 가족, 더 나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2. 성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첫째. 칭의는 성화의 동기가 된다. 싱클레어 퍼거슨은 <온전한 그리스도>에서 칭의와 성화를 분리하지 말라고 말한다. 칭의와 성화를 분리하게 되면 인간의 노력이 어떤 보상을 바라게 되는 율법주의로 흐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우리의 선행은 하나님의 은혜가 동기가 되어야 하며, 은혜의 결과이어야 한다.

둘째.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으로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성화를 말할 때 “이것만 하면 된다”는 식의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지만, 성화는 하나의 요인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모두 합쳐서 이루어진다. 데이비드 폴리슨은 단순한 신학적 교리가 아닌 오랜 기간 상담을 통해 체득한 경험적 진리를 통해서 사람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 주변 사람들의 지혜로운 조언, 개인의 삶의 결단과 실천 그리고 환경적 고난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어우러질 때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1) 하나님께서 직접 변화를 이끄신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개입하셔서 자기중심적인 우리의 모습을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인도하신다.


2)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통해 변화된다


거짓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분별력있게 살아가려면 진리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을 알려주신다. 하나님의 직접적 개입과 말씀은 상호보완적으로 적용된다. 진리의 말씀을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주시고 자라게 하시고 순종하게 하신다.


3) 우리는 주변의 지혜로운 사람들을 통해 변화된다


거룩한 성장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내가 고통당할 때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그리고 내게 진리의 가르침으로 잘 인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더 풍성한 은혜 가운데 성장할 수 있다.


4) 인생의 고난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히 5:8)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셨고, 온전하게 되셨다. 우리에게 고난은 예수님을 닮게 되는 과정이다. 그 고난이 비록 내 죄로 인한 고난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아름다운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5) 개인의 결단과 실천

하나님은 인간에게 속지 않으신다. 그리고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는 것은’ 성경의 명백한 지혜이다. 우리는 받은 은혜를 순종해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 신앙은 관념적인 생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실천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3.  성화의 삶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어느 하나의 해법으로 삶의 변화를 추구하다가 좌절한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변화에 대한 새로운 소망과 길을 제시해준다. 변화는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우리의 변화를 인격적으로 인내하시며 지속적으로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한다.


단순한 교리적 지식과 성경적 지식을 통해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명제를 통해 변화되지 않고 하나님과의 사연이 쌓이는 만남을 통해 변화된다. 그런 하나님과의 만남 안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사람들의 조언도, 나의 결단도, 삶의 고난도 모두 함께 어우러져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리적 명제가 아닌 하나님과의 스토리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시고 계시며,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소원하신다.


이 책은 성화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통해 변화된 삶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젊은 시절 공황장애와 우울증과 마약에 빠졌던 데이비드 폴리슨이 어떻게 하나님께로 돌아왔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여전히 인내하시는 하나님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며 우리의 일상으로 침투해 오시는 하나님의 거절할 수 없는 사랑이 결국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결국 성화란 평범한 오늘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배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