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약해설주석

마가복음

저자명 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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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정재경 전도사(기독교출판유통 마케터) /  작성일 2021-09-12

본문

1. 교회를 위한 한국신약학자들의 프로젝트


이 책은 “한국신약해설주석” 시리즈에 속해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신약학자들의 연구를 복음주의 & 개혁주의 신학 토대로 교회를 위한 주석으로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추후 새로운 성경번역까지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큰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가져본다. 오늘날 교회 현장에서의 고민은 양질의 도서의 부족에도 있겠지만, 어떤 책을 읽고 설교에 참고해야 하는지 선택이 어렵다는 것에 있다. 감은사에서 기획한 “한국신약해설주석” 시리즈는 복음주의 · 개혁주의를 기반으로 성경 주석으로 이런 고민에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다수 교단이 복음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많은 목회자들이 개혁주의 전통에 관한 관심도 크기에 이번 주석 시리즈는 한국 상황에서 유익한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신약 27권에 대한 각 주석이 나오고 이후 더 다양한 성경 번역이 나오길 기대해보면서 이번에 나온 “마가복음”을 살펴보려고 한다.


2. “메시아 예수의 복음” 이후의 작업


이 책의 저자, 신현우 교수는 현재 총신대학교 신약학 교수이자 SNTS 회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그는 “복음과상황”에 연재했던 마가복음 연구를 기반으로 2011년에 “메시아 예수의 복음(킹덤북스)”을 펴냈는데, 이 책은 평신도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쉽게 썼기에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논의는 생략되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마가복음”은 생략되었던 전문적인 논의를 좀 더 담아내면서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해설도 포함해서 나오게 되었다. 저자가 18년 동안 연구한 마가복음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은 번역(사역), 주해, 해설의 틀로 이 주석 안에 담겨졌다.


기본적으로 마가복음은 예수의 “메시아”이심을 선포하는 책이다(14쪽). 다른 복음서에 비해 간략해 보이는 마가복음은 다른 부분에서의 생략과 축소가 있지만, 복음의 기초가 되는 고백에는 강한 강조를 한다. 그만큼 초대교회 상황에서 마가복음이 복음 전파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마가복음은 복음 선포로 시작해서(1:1) 막을 지나면서 메세지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때 사용된 “복음”이라는 단어는 구약 배경에서는 새 출애굽, 승전 등의 의미를 내포하면서 로마 상황에서는 황제와 연결된다. 마가복음은 초반부터 예수의 사역을 진정한 메시아로 그려내면서 구약과 로마 상황을 연결한다.


1장에서는 예수의 사역 준비가 등장하면서 세례 요한과 예수의 첫 등장(세례, 광야 시험, 첫 선포)이 담겨있다. 이런 예수의 준비 과정은 구약에서 출애굽을 준비하고 홍해 사건으로 완성하는 이스라엘을 모형으로 그려내고 있고 40일 광야에서의 금식과 사탄의 유혹은 이스라엘의 광야 방랑과 로마 지배 아래에 있는 이스라엘의 현 상황과 연결된다. 이렇게 마가복음에서 그려지는 예수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라 구약에서의 이미지들을 재사용하면서 성취와 완성으로서 메시아를 선언한다. 1막에서는 제자 부르심, 가르침과 축귀 사역, 유대인과의 논쟁, 비유 설교 등을 통해 예수의 사역이 하나님 나라와 연결되어서 소개된다. 이때 예수의 사역은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다르게 실질적인 권위가 있었고 이는 설교와 기적으로 증명된다.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귀신 및 악령들은 예수 앞에서 무릎 꿇고 투항하고 고질적인 병부터 죽음에 이르는 병들은 예수의 명령으로 치유된다. 이때 예수는 제자를 부르면서 자신의 길을 보여주면서 선포와 기적으로 실제 하나님의 통치를 땅에 실현시킨다. 이렇게 복음의 핵심 선포인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가 드러난다.


이어지는 2막은 중간 역할을 하면서 “길”이라는 맥락에서 쓰였다. 여기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수난 예고를 처음으로 하고 제자들은 혼란에 빠지면서 메시아의 길에 목격자로서 참여한다. 예수의 제자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의 사역, 선포를 경험했지만 계속해서 실수, 불신, 의심, 불안에 빠진다. 그럼에도 예수는 신실하게 제자들을 교정하면서 때론 꾸짖으며 인도한다. 이 당시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를 군주적 이미지로 해석했는데, 예수는 수난당한 여호와의 종으로서의 메시아를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 사이에서 홀로 십자가 사역이라는 마지막 여정을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 부분(11~16장)은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일주일간의 예수의 사역(성전 정화, 십자가, 부활)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는 “성전 심판(11:15-19)”으로 예루살렘 사역을 시작하고 종교 지도자들과 논쟁을 이어가신다. 더 나아가서 예수는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을 하고(막 13) 십자가 죽음 전 유월절 식사를 통해 제자들과 함께하신다.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예수는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적대자들의 증오를 마주한다. 십자가로 나아가는 예수는 제자들의 배신과 적대자들의 증오 가운데서 고난받는 종으로서의 사명을 이루고 순종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아들이자 참 메시아 예수는 죽음 후 예언대로 3일 만에 부활하고 복음 전파를 명하고 승천한다. 이로써 예수는 고난 받는 종이자 메시아로서 사명을 성취하고 영광의 승천으로 높임 받는다. 이 땅에 남은 제자들에게는 예수의 복음을 전파해야 할 사명이 주어진다.


3. 마가복음과 교회 공동체


교회 공동체는 복음으로 시작되었고 계속해서 복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모인다. 이게 교회의 본질이자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 복음에 대한 지속적인 묵상, 연구, 적용은 교회의 생명력과 직결되게 되는데, 복음서 연구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 “한국신약해설주석” 시리즈에서 나온 “마가복음”은 복음에 대한 가장 명확한 소개와 함께 1세기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의 설교가 복음을 알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교회 공동체는 그런 복음 앞에서 더 큰 위로와 사명을 받길 기도한다. 다시금 복음 앞에서 교회가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