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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자아 찾기

나는 누구인가요?

페이지 정보

저자명 이정규
작성자 고상섭 목사(그 사랑교회) / 작성일 2021-09-19

본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자아상의 문제를 다루는 좋은 책이 나왔다. 자아상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대부분 일반 서적들을 통해서 들었을 뿐 신앙서적을 통해 성경적인 바른 자아상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히 추천할 만한 책을 보지 못했다. 이 책은 SFC에서 개최한 수련회 설교를 모은 책으로 건강하고 바른 크리스천의 정체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1장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스스로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라 태어나지는 존재이다. 그래서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 수 없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즉 인간이 자신을 바르게 알려면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이 주는 장점 중의 하나는 세상에서 말하는 자아상에 대한 문화적 내러티브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도전하는 것이다. 이전의 시대에는 공동체와 가족이 중요했지만 오늘날 개인주의 시대는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저자는 이런 현대의 세속적 문화관이 결코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그리고 참된 나를 찾는 과정을 그리스도와의 연합 교리로 풀어간다. 저자는 어려운 신학적 교리를 자아상이라는 관점으로 쉽게 적용시켜 준다. 


2장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목표와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적다. 또 인생의 목적에 대한 현대 문화 내러티브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하나님이 나보다 내 인생을 더 잘 아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자신의 삶을 자신이 개척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내가 찾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다.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인생의 목적이 결국 인간에게 가장 큰 복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결국 인간에게 가장 즐거운 행복을 주게 된다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다. 하나님은 내가 가장 기뻐하실 때 영광을 받으신다. 


3장 내 공동체는 어떤 의미인가?


인생의 목적은 단순히 개인의 목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이 땅을 사는 이유는 개인이 천국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임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다. 복음을 만나면 인간은 더없는 죄인이 되기 때문에 겸손하며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때문에 담대해진다. 이런 복음의 겸손이 공동체를 창출한다. 예수님은 화려한 족보에 또 화려한 왕궁에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죄인의 족보에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셨다. 교회는 이런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곳이다.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공동체는 어떤 의미인가?”를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개인의 자아상을 확립하고, 인생의 방향을 따라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 바로 인생에서 중요한 목표이다. 


이 책의 장점은 기독교 교리를 정체성이라는 영역에 적용해서 설명해주는 것이다. 대부분 교회에서 성경을 배울 때, 복음과 성경을 통한 은혜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삶으로 적용해야 할지는 개인의 선택과 역량에 맡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야 하고 또 그 복음이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삶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의 정체성의 문제는 일반서적이나 문화 내러티브를 따라가고 복음과 성경은 영적인 부분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설교집이 아니라, 교리를 어떻게 삶의 문제에 연결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안내서이다. 100페이지 남짓의 짧은 책이지만, 꼼꼼히 몇 번씩 정독하면 더 깊은 통찰과 은혜가 있는 책이다. 아주 비싼 사골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푹 끓이고 또 끓이면 영적인 보신이 되어 더 건강한 영성을 가지게 해줄 것이다. 


몇 달에 한 번씩 정독하면서 나를 성찰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