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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성경읽기의 목적이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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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 김근주
작성자 TGC코리아 편집팀 / 작성일 2018-11-01

본문

성경읽기에 대한 익숙한 통념을 깨는 새로운 통찰
성서유니온에서 출간된 본서는 대다수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도전적으로 여겨질 법하다. 오랜 세월 동안 당연히, 익숙하게 여겨지던 성경 독법에 까칠하게 시비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념을 깨는 그 시비가 그다지 불편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가 제시하는 통찰이 그만큼 설득적이고 논리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칠십인역 성경 전문가답게 그는 본문 곳곳에서 칠십인역 성경을 통한 논증을 제시한다. 또한, 구약 선지서 전공자로서 선지서의 핵심 내용을 적절하게 끄집어내어 독자의 굳어진 관점을 흔들고 있다. 그가 본서에서 주장하는 바는 한 마디로 ‘비판적 읽기’가 성경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니엘서의 역사적 정확성이 완전하지 않고, 신약에서의 구약 인용이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완벽한 것이 아님을 예시한다. 아울러 성경을 문자적으로 읽고 믿을 때 그 정도가 지나치면 하나님 말씀의 참된 의미를 오히려 훼손시킬 수도 있음을 말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대해 치우친 시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성경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쓴 책이라는 점을 간과한다. 그래서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적은 글이면서 동시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들을 모아서 사람이 편집한 부분도 있음을 무시한다. 쉽게 말해,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하면서 실제로는 ‘맹목적으로’ 믿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렇게 성경읽기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데, 이것보다 저자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잘못된 성경 ‘해석’이다. 그가 지적하는 안타까운 성경 해석은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하나는, 성도들이 성경을 읽으면서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구약 성경에 거듭해서 등장하는 ‘두려워말라’는 하나님 말씀은 훨씬 더 많은 경우 개인을 향하기보다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권고요 명령이다. 그런데 우리는 개인 경건의 시간을 통해 ‘내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함을 다짐하는 것으로 묵상하고 결론을 내린다. 마찬가지로, 회개하라는 명령도 우리는 사회, 나라, 교회 같은 공동체가 회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개인적 회개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다. 당연히 개인만이 아닌 공동체 전체에게 회개가 촉구되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다른 하나는, 성도들이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판하지 말라’는 예수님 명령에 충실하게 순종하느라 하나님의 공의를 외면하는 악한 권세에 대해서도 비판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랜 기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같은 악법이 존재할 때 그것을 지지하던 기독교인들이 내세우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외식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엄히 꾸짖고 비판했음을 애써 망각하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안타까운 성경 읽기의 마지막 하나는, 성도들이 지나치게 ‘내면적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점이다. 성경을 접하면서 영적으로 깨닫고 새로워졌으면, 다음에는 삶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많은 경우에 우리는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다. 나의 내면적인 정화(淨化)가 세상을 위한 외면적 정화(正化)로 나타나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저자가 더욱 속상해하는 부분이다. 가난한 자, 약한 자, 낮은 자에 대해 하나님이 신구약 성경을 통해 일관되게 명령하시고 앞장서 본을 보이는 것이 바로 긍휼과 사랑인데, 기독교인들은 자꾸만 부한 자, 강한 자, 높은 자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자기도 그렇게 되려고 혈안이 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래서 성경이 마치 성공학 지침서라도 되는 양 교회에서 여겨지는 모습에 저자는 개탄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 분량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도 그 무게감은 다른 어떤 책들과 비교해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또 그 날카로움과 세기 역시 저자의 내공을 잘 드러내 준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치우친 성경읽기를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저자 역시 또 다른 치우침을 본문 가운데서 살짝 보여준다. 그는 구약은 그림자이며 신약은 실체라는 보편적 가르침이 교회에서 선포되고 있음을 아쉬워한다. 그리고 구약은 율법이고 신약은 복음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모두 진리의 실체이며 은혜의 실현이고, 둘 다 믿음이 그 핵심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는 점을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그런 분류는 구약과 신약의 상대적 특징을 대조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일 뿐인데 저자는 구약이 홀대를 당하고 있다고 여기며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또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이 언제나 ‘나를 따르라’였지 ‘나를 믿으라’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이것 역시 저자가 무엇을 강조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믿는다고 하면서 제자로서의 따름이 없는 현실 속의 기독교를 지적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처럼, 비판적으로 보자면, 그것은 저자의 일방적 판단일 뿐이다. 예수님은 언제나 나를 ‘따르라’는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다. ‘믿으라’는 말씀도 꾸준히 함께 주셨다. 

공교롭게도, 저자의 비판적 읽기라는 교훈을 따라서 필자는 저자의 글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 책은 성경 이해에 대한 통념을 뛰어넘는 통찰을 보여주고, 수월한 성경읽기를 넘어서는 탁월한 성경읽기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는 면에서 글쓰기의 목표를 충분하게 달성했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모든 성경읽기의 목표가 하나님을 아는 것, 그리고 그분이 이끄시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알기 위한 최고의 방편으로서 성경읽기가 빠질 수 없고, 성경을 정말로 제대로 읽는다면 그것이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