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epherd As Theologian

목회자는 신학자다

저자명 John MacArt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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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재원 목사(꿈의교회) /  작성일 2018-12-17

본문

이 책은 미국 목회자 세미나 ‘셰퍼드 컨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서 여러 강사들이 발표한 설교와 강의 중 일부를 묶어 출간한 서적이다(참고로, 셰퍼드 컨퍼런스는 존 맥아더 목사가 시무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선밸리에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매년 열리는 미국 최대 목회자 세미나이다). 책의 주제는 제목처럼 목회자는 훌륭한 신학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 저자이면서 편집자인 존 맥아더 목사는 대다수 목회자들이 신학자가 되는 데 별 관심이 없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교회들도 그들의 목회자가 신학자가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에 무관심할 뿐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 문화 사역, 감정 호소와 같은 것들에 열정을 쏟는다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존 맥아더 목사가 말하는, 목회자는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는 목회자는 건강한 교리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성경 강해의 첫 번째 목적이 교리라고 주장한다. 성경 본문에서 먼저 교리를 찾아내고, 그런 다음에는 그 의미를 밝히고, 적용하고, 권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가 이야기하는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목회자가 교리에 정통하고 교리를 명확히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본서의 주제이고 출판된 이유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옴니버스 형식의 여러 아티클들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각 아티클들의 저자는 다음과 같다. 존 맥아더(John MacArthur), 윌리엄 배릭(William Barrick), 나단 부세니츠(Nathan Busenitz), R. C. 스프로울(R. C. Sproul), 필 존슨(Phil Johnson), 톰 페닝턴(Tom Pennington), 폴 워셔(Paul Washer), 마이클 블라크(Michael Vlach). 한국 목회자들에게 제일 익숙한 이름은 아마도 존 맥아더, R. C. 스프로울, 폴 워셔 등일 것이다. 이 저자들은 소위 말하는 전통 신학을 추구하는 개혁주의 목회자 및 신학자들이다. 이들은 구원론, 창조론, 교회론, 선교론, 종말론과 같은 핵심 주제들에 있어 개혁주의적인 입장에서 자신들의 의견과 입장을 서술해 나가고 있다.


각 주제들에 관하여 저자들이 어떤 설명을 하는지 몇 가지만 이야기해보자. 윌리엄 베릭은 ‘아담의 역사성을 이해하라‘는 챕터에서 창세기의 아담은 신화적인 존재가 아닌 분명히 역사 속에 실재했던 인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존 맥아더는 ‘창조론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밝히라’는 챕터에서 창세기 1장의 창조 사역은 분명히 7일 동안 이루어졌다고 강한 어조로 강조하며 젊은 지구론을 주장한다. 또한 ‘역사적 전천년주의를 다시 생각하라‘는 챕터에서 요한계시록의 천년왕국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전천년설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필 존슨은 ‘속죄의 범위를 파악하라’는 챕터에서 칼빈주의 5대 교리와 제한적 구속을 언급하며 칼빈주의 구원론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목회자라면, 교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것이고, 반대의 입장이거나 교리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별로 이 책은 유용하지 못할 것이다(개인적으로 필자는 전자의 입장이다). 팀 켈러 목사는 그의 저서 ‘센터처치’(Center Church)에서 우리가 겉으로 행하는 사역의 기저에는 교리적인 기초가 자리 잡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열매 있는 사역을 위해서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상황에 맞게 (단순한 프로그램 카피가 아닌) 바로 그 교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황에 알맞은 교리 적용을 위한 연구를 팀 켈러 목사는 ‘신학적 비전’이라고 표현한다.


존 맥아더 목사와 팀 켈러 목사가 강조하는 교리적 중요성에 대해 필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튼튼한 교리의 기초를 다시금 쌓으며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한편으로 그 교리의 기초 위에서 창의적인 사역을 어떻게 층층이 올릴 수 있을까도 고민해 보았다.


끝으로, 목회자들의 효과적인 신학 연구 방법, 그리고 ‘어떻게 하면 신자 및 비신자들에게 교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도 추가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