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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spel as Center

복음이 핵심이다

페이지 정보

저자명 D. A. Carson & Tim Keller (외)
작성자 김한석 목사(신성교회) / 작성일 2018-12-24 /

본문

내가 참여했던 CTC코리아 인큐베이터 수련회에서 강사 중 한 분인 스티븐 엄(Stephen Um)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에 관해 강의하다가 팀 켈러의 ‘설교’(Preaching)라는 책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책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은 3장의 각주 2번입니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그 책의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 각주라니.”


궁금해서 찾아 읽어 보았다. 그런데 정말 그러했다. 성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을 때, 그러한 읽기의 핵심이 되는 ‘복음 조각’(gospel pieces)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어떤 설명을 제공했는지, 그 내용을 팀 켈러의 특기를 살려 충실하게 요약하여 소개한 부분이 바로 그 각주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 서평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복음이 핵심이다’(The Gospel as Center)라는 책은 성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는 일에 더욱 포괄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사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본문이라기보다 그 부록인 ‘복음연합 헌장’이라고 할 수 있다. D. A. 카슨은 이 책의 구조를 가장 앞에 나오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헌장은 서문 한 장과 신앙고백서, 사역을 위한 신학적 비전으로 구성되었다.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는 기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유쾌한 자신감,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헌장을 기록했다. [중략] 여러 지역의 교회와 단체가 자기들 모임에서도 헌장을 사용하고 싶다고 요청해 왔다. 우리는 이런 일을 늘 반갑게 여겼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여러 위원과 그 외 두어 사람에게 헌장에 반영된 신학을 설명하는 글 열네 편을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탄생했다.”


이 책은 일단 부록에 수록된 복음연합 헌장부터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헌장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면, 본문은 여기 저기 선택해서 읽어도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아, 그래도 팀 켈러가 쓴 첫번째 장은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 혹시 나처럼 헤맬까 싶어 언급해 보았다.


우리에게는 각 교단에 속한 신앙고백과 사역 지침들이 있다. 그런데 왜 이러한 복음연합과 그 헌장이 특징짓는 복음연합 사역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일까? 헌장의 서론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옛 복음 안에 있는 현대 교회를 새롭게 하여, 시대와 거침 없이 소통하도록 [후략].”


현 세상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복음을 증거하는 일!


나는 이 한마디가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다 담고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 헌장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나 과거의 다른 신앙고백들에서는 볼 수 없는 “사역을 위한 신학적 비전”이라는 독특한 장이 있다. 과거의 신앙 싸움이 동일한 문화권에서의 전투였다면, 오늘날의 신앙 싸움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의 전투로 바뀌었음을 인식하게 하는 장이다. 즉 예전에는 소통의 내용에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소통의 형식도 고려해야 하는 양상으로 복음 증거의 상황이 바뀌었다고 직접적으로 웅변하는 장이다.


잭 로저스(Jack Rogers)는 ‘장로교 신조: 신앙고백 안내서’(Presbyterian Creeds: A Guide to the Book of Confession)라는 책에서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은 영어로 된 최초의 종교개혁 신앙고백이다. 이것은 스코틀랜드 교회와 세계 장로교회의 대헌장으로 불리우곤 했다. 이 신앙고백은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위하여, 그리고 그 세계의 필요를 적응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를 패러디하여, 복음연합 헌장의 가치를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복음연합 헌장은 포스트모던화 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된 최초의 신앙고백이다. 이 헌장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아래 변하게 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복음 사역을 수행하는 모든 교회의 사역적인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이 헌장은 우리가 복음 사역을 하며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를 위하여, 그리고 그 세대의 필요를 적응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나는 처음에 이 글을 읽으며 왜 직접적으로 헌장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이 헌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예시들로 본문을 채웠는지 의아했다. ‘헌장에 대한 해설을 싣지, 그러면 훨씬 유익했을 텐데’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 헌장과 ‘센터처치’(Center Church)를 비교해 보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한 장의 헌장에 대한 가장 훌륭한 해설이 바로 ‘센터처치’이기 때문이다. 팀 켈러의 ‘센터처치’가 이 새로운 세대를 위한 복음 사역의 조감도라면, (모든 부분을 전체적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이 복음연합 헌장은 그 조감도가 나타내는 건물의 보이지 않는 골조와 구조를 나타내는 설계도처럼 보인다. 즉 “‘센터처치’라는 좋은 해설서가 있는데 다시 중복되게 해설하느니 차라리 예시나 보여 주자"인 것 같다. 그러기에 이 책, ‘복음이 핵심이다’는 굳이 차례대로 읽지 않고 (헌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각 장을 선택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