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el Evidences of Saving Faith

구원하는 믿음의 증거

저자명 John Ow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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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재원 목사(꿈의교회) /  작성일 2019-02-04

본문

시작하며


존 오웬의 이 얇은 책은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들로 하여금 ‘복음을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영적 위로’를 얻게 하기 위해 쓰여졌다. 책의 원제를 보면 저자의 의도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 제목은 Gospel Evidences of Saving Faith 즉 ‘구원하는 믿음의 복음적 증거’이다. ‘구원’, ‘믿음’, ‘복음’, ‘증거’, ‘위로’와 같은 단어들이 이 글의 주요 키워드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복음’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주시는 영적 위로의 원천은 다름 아닌 복음을 통해 주어지는 구원하는 믿음이다. 이 구원하는 믿음의 증거가 삶 속에 많이 나타날수록 하나님의 영적 위로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의 신학과 경험의 바탕 가운데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자신처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그분으로부터 주어지는 영적 위로를 경험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 따라서 이 책은 구원론에 관한 신학책도 아니고 구원의 확신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쓰여진 글도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저자는 단 한번도 ‘구원의 확신‘이라는 말을 이 책에서 언급한 적이 없다. 물론 저자가 설명하는 구원하는 믿음의 증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믿음을 확증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은 일차적으로 죄와 여러 유혹의 방해들로 인해 경험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영적 위로를 누리도록 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이 책은 얇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이 깊이가 있어 난해하고 계속적으로 제시되는 세목들로 인해 논리적 흐름을 놓치기가 매우 쉽다. 따라서 저자의 저술 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해야만 지엽적인 부분들에 집중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글의 윤곽을 파악하며 읽어 내려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이 누릴 수 있는 유익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복음으로 우리 자신을 비추어 구원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도록 만든다


저자는 끊임없이 행위 언약의 종교(율법 및 비복음)와 은혜 언약의 복음 사이에서 주저하지 말고 우리를 구원하는 방편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한다. “어느 쪽이든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어야 한다. 중도는 없다. 유일한 길이 아니라면 참된 길일 수 없다. 최선의 길이 아니거나 혹은 다른 길이 존재한다면 안전한 길일 수 없다. 왜냐하면 이 구원의 길은 다른 어떤 길과도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복음은 늘 필요하다. 연약한 우리는 죄와 유혹으로 인해 늘 둘 사이에서 방황하기 때문이다. 전에는 구원받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우리에게 종종 있지 않은가? 저자는 우리를 구원하고 위로하는 복음을 다시 우리 마음에 새기게 만든다.


2. 메마른 영성을 능력 있게 만들어주는 복음의 지혜를 제공한다


저자는 거룩한 순종의 습관을 이야기한다. 그 거룩한 습관은 시련과 절망을 이기는 힘을 준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구원하는 믿음은 온갖 시련과 어둠과 유혹과 고뇌 속에서도 거룩함과 복종에 관한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특별한 경우나 일반적인 경우를 가리지 않고 삶의 전반에 걸쳐 추구함으로써 위로와 도움을 얻는다.” 우리 삶에 당면한 문제들을 격파하는 힘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큰 영적 위로가 될 것이다. 저자는 단호하게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일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룩한 순종의 습관으로 가능한데, 그 거룩한 순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복음을 통해 주어지는 구원하는 믿음이다. 복음에 대한 확신(믿음)이 있어야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처절한 슬픔 속에서 복음의 기쁨을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의 결론부이자 백미는 바로 ‘회개’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영적 위로가 가져다주는 큰 기쁨은 먼저 우리 자신을 철저하게 돌아보고 슬퍼하는 자기 검토에서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잘하고 있다고 기뻐하며 착각하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메시지인지 모른다. 저자는 회개의 상태가 요구되는 사람들의 부류를 총 여섯 가지로 이야기하는데, 이 기준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복음을 통해 자신을 살펴보고 철저하게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회개라는 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저자가 죄로 인하여 눌린 자들에게 제시하는 일곱 가지 요구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길이 보이며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위로의 평강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더욱 철저하게 그 가르침을 따른다면, 이 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적 기쁨을 경험하게 될 줄 믿는다.


마치며  


저자 특유의 단호하고 엄격한 어조 그리고 영적 결벽증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최상의 거룩함을 추구하는 청교도적 태도가 글을 읽는 내내 필자의 마음에 도전을 주기도 했지만, 이따금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아람 왕을 부축해서 어쩔 수 없이 우상에게 몸을 굽혀야 하는 상황에 대해 엘리사의 이해를 구하는 나아만의 모습을 세상과 타협하는 태도라고 일축하는 저자의 모습이 그 한 예이다.


그러나 지나치리만치 철저한 단호함이 필요한 이 타락한 시대 가운데 저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보석과 같은 작품을 남겨 주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믿음은 참된 믿음인가? 나는 구원받았는가? 나는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누리고 있는가?’ 이처럼 구원의 복음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세상의 유혹을 능히 이기고 하늘의 평강을 누리게 만드는 이 책을 기쁨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