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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Imitatione Christi

그리스도를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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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 Thomas à Kempis
작성자 김재원 목사(꿈의교회) / 작성일 2019-03-11

본문

토마스 아 켐피스는 1380년 경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스무 살 즈음에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소속의 한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1427년 경에 본서를 집필하였다. 당시 유럽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100년 전쟁과 십자가 운동의 폐해 그리고 세 명의 ‘대립 교황들’(anti-Popes) 사이에 벌어진 암투로 인하여 영적,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이 더욱 밝게 빛나는 것처럼, 당시 영적 혼돈의 시대 속에서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를 찬란하게 보여 주었다. 14세기 유럽과 같이 700여 년이 흐른 우리 시대 역시 영적으로 혼돈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가치는 오늘날도 여전히 쇠하지 않고 있으며, 기독교 3대 고전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보물과 같은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네 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114개의 짤막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영적인 삶을 위한 권면, 2권은 내적인 삶에 관한 권면을 제시하고 있으며, 3권과 4권은 각각 내적인 위안에 관한 권면과 성찬에 관한 권면을 예수님과 제자의 대화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권면을 대변하는 주된 키워드는 ‘겸손’, ‘자기부인‘, ‘침묵’, ‘묵상‘, ‘순종’, ‘역경의 극복‘ 등이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어떻게 본받고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14세기 중세 가톨릭 배경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특별히 3권과 4권은 가톨릭 기도문의 형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현대 기독교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4권의 성찬에 대한 권면을 통해서는 오늘날 기독교에서 그 중요성이 덜 부각되는 성찬에 대한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금 마음에 새길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수도사로서 수도원에 머물며 집필하였다. 따라서 이 책의 일차적인 독자도 일반 성도라기보다는 수도원에 사는 수도사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현대 목회자와 교인들이 그 지침을 실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 시대에도 분명히 받들고 따라가야 하듯이, 이 책의 권면 또한 우리의 상황 속에서 고민하며 적용할 때 큰 유익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도원에 들어갈 수 없지만, 우리 마음속의 골방을 만들어 하나님과 소통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더욱 나아갈 수 있다. 저자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수도복을 입고 머리를 깎는다고 해서 무조건 상급을 얻는 것은 아니다. 생활 태도가 변하고 욕망을 완전히 끊어야 진정한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나이 40대 후반에 쓰여진 글이다. 당시와 지금의 기대 수명이 다르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인생의 경륜에 비해 너무도 깊은 내적 통찰을 드러내는 면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와 같은 통찰은 본인 스스로 그 깊이를 추구하며 살아가지 않는 한 표현되지 않기에 그 성숙한 믿음 앞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그가 얼마나 예수님 닮기를 열망하였는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게 되며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책을 읽어 나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고 저자의 실천적인 권면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율법주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저자가 제시하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의 여정에서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집중하고 그분을 따라가고자 할 때, 그 모습을 더욱 닮아가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