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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핵심 가치

존 스토트의 균형 잡힌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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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 John Stott
작성자 TGC코리아 편집팀 / 작성일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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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독교 작가는 누구일까? 국내외의 모든 인기 작가 중에 존 스토트의 이름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수년동안 팀 켈러의 책들이 광풍을 몰고온 것은 사실이지만, 존 스토트야말로 기독교 스테디셀러의 대명사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마틴 로이드 존스나 유진 피터슨의 이름도 빼놓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은 목회자의 영성이 얼마나 성숙하고, 폭넓고, 깊이가 있을 수 있는지를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이 시대의 기독교가 여러 모양으로 균형을 잃고 치우쳐 있음을 저자는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안을 복음적으로 제시한다. 흔히 BBC (Biblically Balanced Christianity) 영성이라고 불리는 저자의 진면목을 제대로 증명한다.


존 스토트는 먼저 지성과 감성의 양극화를 지적한다. 성경 말씀을 수용할지 말지를 자신의 느낌과 감성에 따라 결정하는 반지성주의와 감성주의가 한쪽의 극단이라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줄 모르는 냉랭한 심령으로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지성주의 역시 또 다른 극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양극단의 모습은 둘 다 버려야 할 모습이라기 보다는 둘 다 아울러 취해야 하는 모습이다. 이 점에 대해, 마틴 로이드 존스는 이렇게 말했다. “설교란 무엇인가? 그것은 불붙는 논리이다! 웅변적인 이성이다! (중략) 불붙은 신학이다.”


저자가 언급하는 또 다른 양극화는 보수와 진보에 대한 것이다. 존 스토트는 성경을 보존한다는 관점에서 보수주의를 지지한다. 또한 잘못된 수구주의를 깨뜨린다는 관점에서 진보주의를 지지한다. 그가 이렇게 대조적인 양극단의 관점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예수님이 바로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요 10:35),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5:17). 이렇게 선포하신 것도 예수님이요, 당시 장로들의 유전과 사회적인 인습을 물리치신 것도 예수님이었기에 존 스토트는 예수님을 보수주의자이며 동시에 진보주의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교회에는 기독교적인 잔소리꾼과 기독교적인 감독관을 모두 필요로 할 것이다.


존 스토트가 지적하는 또 다른 양극화는 형식과 자유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주로 세례와 성찬 같은 교회 예식 그리고 음악과 장치를 사용하는 예배 형식을 다루는 것이다. 어떤 교회는 지루함을 피하고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한다. 다른 교회는 경건하고 진지한 전통을 지키기 위해 차분한 분위기를 더 선호한다. 저자는 이런 차이가 결코 진리의 차이가 아니라 기질과 문화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서로 적대시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복음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가 다루는 잘못된 양극화의 마지막 주제는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다. 이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지상 명령이 개인 전도에 초점이 있느냐 아니면 사회 정의에 초점이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다. 저자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구원과 정의 구현을 오해해서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소위 복음전도자들이 ‘거대윤리’(인종차별, 폭력, 가난, 환경파괴, 자유)에는 소홀히 한채 ‘작은윤리’(흡연, 음주, 춤)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가졌음을 또한 지적한다.


존 스토트는 교회가 분열된 이유 중 어떤 것은 신학적이지만 어떤 것은 기질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요하지 않는 문제로 분열된 것을 비판하면서, 리차드 박스터가 널리 퍼트린 다음의 격언을 인용한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Unity)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Liberty)를, 모든 것에 사랑(Charity)을.” 


그리고 또한 찰스 시므온의 말도 인용한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한쪽 극단이 아니라 양쪽 모두이다.”


이 책은 그 주제와 어울리게 매우 균형잡혀 있다. 네 개의 주제가 그 비중이 비슷하게 다뤄졌고, 각 주제의 양 끝 주장이 또한 치우치지 않게 다뤄졌다. 저자의 학문적 내공과 영적인 무게감이 글에서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이 한 가지 설득적이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양쪽 모두를 전적으로 포용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태도일까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수긍하지만, 그 ‘본질’의 범주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