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체계로서의 기독교 신앙

칼빈주의 강연

저자명 Abraham Kuy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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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전형준 목사(개혁파신학연구소) /  작성일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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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주의 강연’(Lectures on Calvinism)의 저자 아브라함 카이퍼는 근대 개혁교회 3대 조직신학자 중 한사람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한 개혁신학의 원리대로 살다간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 초엽까지 자신이 이해한 개혁신학으로 한 시대를 만들었고, 화란을 다시 개혁주의의 국가가 되게 하려고 힘 쓴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개혁파 신학을 수호하기 위해 자유주의와 근세주의와 강력하게 대항하여 싸우면서 그리스도의 왕권 확립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투쟁하였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교육뿐만 아니라 학문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의 왕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믿었다. 1880년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대학교를 암스텔담에 설립하였는데, 정부와 교단의 간섭없이 신학전문인들이 신학교육을 하기 위하여 ‘자유대학’이라 이름 하였다. ‘자유대학’ 설립 시 행한 그의 영역주권사상 연설은 유명하다. 그는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화란의 수상이 되어 정치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공공영역에 있어서 카이퍼의 최대 업적은 기독교 정당 형성이라고 보는 것보다, 개혁주의적인 문화변증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보급시킨 것과, 정치적 영성의 자세를 진작 시킨데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은 아브라함 카이퍼가 1898년 미국을 방문하여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행한 ‘스톤강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아브라함 카이퍼는 보다 적극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동안 이론에서만 머물렀던 신학과 신앙 그리고 기독교 사상을 인생 전반에 걸쳐 반영시키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즉 절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절대적 규범으로 삼고, 기독교 역사의식 즉 섭리사적 사관에 의한 역사의식을 통해 자신의 삶의 영역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다 적극적이고 풍성하게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칼빈주의 강연’은 문장에 있어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매우 풍부하고 화려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칼빈주의 즉 개혁파 신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칼빈주의라 불리우는 개혁파 신앙에 대해 소개와 더불어, 다른 여러가지 내용을 질문과 비교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득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칼빈주의에 대한 바른 정립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전부 6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은 모든 사람의 삶의 체계로서 칼빈주의, 종교와 정치와 학문과 예술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친 개혁파 사상의 확산과 삶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적극적인 도전을 주는데 첫째는, 개혁파 신학의 확실성과 자긍심 그리고 정체성을 가지라고 요구한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개혁파 신앙에 대한 확고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음이 글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언제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개혁파 신학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신앙생활 속에서 성경의 원리와 칼빈주의 본질에 대한 무지,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언제나 소극적인 모습으로 세상의 뒤꽁무니를 바라보며 사는 모습으로 비추어졌고 그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칼빈주의의 체계와 개혁파 신앙의 본질이 얼마나 위대하며 고귀하고, 삶의 근본이 되는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훌륭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적극적인 삶을 통한 개혁파 신앙의 확산이다. 이것을 삶의 체계로서 기독교신앙을 가지라고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개혁파 신앙의 본질은 우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형태로만 비추어져왔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이단세력과 자유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진리의 파괴 때문에, 변증적이고 방어적인 형태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해 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브라함 카이퍼는 보다 적극적인 방어 즉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공격적 변증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삶의 전 영역 속에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모든 영역에 개혁파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그는 4가지 인생체계를 소개하면서 그 중 칼빈주의는 ‘이교처럼 피조물 속에서 하나님을 구하지 않으며, 이슬람교처럼 하나님을 피조물과 분리시키지 않으며, 로마교처럼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에 매개적 종교단체를 두지도 않는다. 반대로 하나님이 피조물 위에 높은 위엄 가운데 계시지만 성령 하나님으로서 피조물과 직접 교제 맺으신다는 숭고한 사상을 선포한다.’ 라고 말한다. 그는 칼빈주의의 특징으로 신자를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개인적이고 가정적이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생활 속에서 하나님 면전 앞에 세워두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모든 일에 항상 계시는 하나님께 대한 가장 깊고 거룩한 경외심을 삶의 법칙으로 삼아야 할 것을 말한다.


셋째, 일반은총의 강조와 이해이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적 작업의 특징이 잘 나타난 부분이 일반은총론 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타락한 창조를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보존하시고, 그 본래의 과정을 가게 하는 것을 은혜의 역사로 보았다. 칼빈주의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언제나 인식했으며, 세상에 속한 일들에 대한 자기의 빛나는 총명을 하나님의 긍휼 탓으로 돌리길 멈추지 않는 것은 바로 이 영광스러운 일반은총의 교의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하고 있다.


넷째,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사상이 나타나야 함을 말한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일반 은총교리로 불신자들에 의해서도 창조의 계발이 가능함을 설명하였고, 그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사회 참여와 문화 창조를 가능하게 여겼다. 그리스도인들의 문화 창조는 일반은총의 역사만이 아니고 특별은혜의 일이지만, 일반 은총이 학문과 예술의 영역에 있어서 갖는 강조가 기독교가 이교간의 대립 곧 예정교리의 과격성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특히 아브라함 카이퍼가 예술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기독교적 문화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예술에 관한 배타작인 자세와 고정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예술은 천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져 왔고, 그러한 사고방식이 기독교 세계관이나 직업관 에서도 나타나 예술 분야에서는 기독교적 업적을 이룰만한 인물이나, 발전 아울러 누림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 카이퍼의 생각은 예술분야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각자 처해진 삶의 영역 속에서 성경의 진리를 삶의 기준과 체계로 삼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영역 속에 들어있는 것이며, 그 어느 곳도 그리스도인들이 소홀히 해야 할 부분이 없음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