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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QT_코로나19에 음악으로 저항하는 이탈리아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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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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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주말칼럼_코로나19에 음악으로 저항하는 이탈리아 국민

 

창문에서, 발코니에서 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피아노의 화음과 트럼펫 소리, 바이올린 소리에 이어 솥과 냄비의 ‘쨍그랑’거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국가 위기 앞에 이 나라의 정신과 회복력, 유머를 반하는 듯하다.”


<뉴욕타임스>는 ‘낙천적이고 위대한’이라며 이탈리아 국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학교, 술집, 식당을 모두 폐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죠.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은 외부활동이 완전히 통제된 이 상황에서 자신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로 서로를 위로하고 바이러스 전쟁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과 이란의 사례도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발병의 진원지인 우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량을 배달합니다. 이란에서는 수술복과 마스크를 쓴 의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신들이 춤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서 응원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응원과 격려를 위한 주민들의 소리가 텅 빈 거리에 울려 퍼지고, 소셜미디어에서는 감상적이며 유머러스한 영상물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보건 당국자들이 날로 증가하는 감염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업데이트할 때 국민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이 시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물론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간호사들이 탈진하여 쓰러지는 모습, 마스크로 가려진 멍든 얼굴도 인터넷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간호사는 이탈리아반도를 품에 안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이 그린 유니콘과 무지개 사진에 해시태그를 달고 “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과 함께 올리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극한의 상황에도 바이러스가 단지 사람의 혼을 시험하는 것일 뿐이라는 낙천적인 이탈리아 국민의 모습은 이탈리아인들의 민족적 근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합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시에나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텅 빈 거리를 배경으로 여러 사람이 ‘그라치에 로마(Grazie Roma)’를 합창하는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곡은 1990년대 유행했던 곡으로 “비록 우리가 지금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 달라”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시칠리아인들은 발코니에서 함께 아코디언을 연주하거나 트럼펫을 연주하면서 서로를 위로합니다. “부디 #집에서 머물며(Stay Home) 자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세요! 우리는 곧 다시 서로를 껴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 메시지를 전합니다. 주택 발코니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Andra tutto bene)”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 놓습니다.

 
사실상 집 안에 갇혀있다시피 한 시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악기를 연주하거나 프라이팬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이탈리아인은 격리 된 동안에도 음악을 멈추지 않는다”고 많은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옛날 우화는 음악을 좋아하는 베짱이가 삶의 위기가 오자 음악만을 찾았던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전 세계의 위기 가운데 음악은 아니, 문화는 그 위기를 견뎌낼 힘을 줍니다.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더라도 프라이팬, 그릇, 국자 등 내가 낼 수 있는 소리, 곧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찾습니다. 우리는 창조자 하나님이 만든 창조적 존재, 곧 크리에이티브한 존재입니다.


고통의 순간은 지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과정 중에 우리의 마음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이 진짜 패배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도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그리고 서로를 격려 하며 응원하고 ‘같이’ 견뎌내는 것이 진짜 승리인 것도 우린 잘 알기에 손을 내밀어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시점에는 모든 상황이 진정되고, 서로에게 “잘 견뎌줘서 고마워요” 하며 칭찬 할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 김선의 목사(가까운교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