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기독교가 주류가 된 시대, 소위 크리스텐덤이라고 불리는 세상을 살아온 기독교가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라는 말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벧전 2:11-12). 1970년대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한 한국 교회가 적어도 1980년대 말까지 보여 준 모습을 돌아보자. 어느 새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는가 싶더니 성시화운동의 기치를 내거는 정치권과 교계 인사들이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기도 했다. 적어도 내 기억 속 1970년대 이전의 한국 교회는 불신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를 많이 말했던 시대였다. 하지만 197…
예수님을 윤리적인 모순이나 신학적인 딜레마에 빠뜨리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유대 지도자들은 그러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 앞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나라가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셨다(요 18:36). 틀림없이 그분의 나라는 장차 다가올 시대에 속해 있었지만, 동시에 현시대 곧 이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유대인들은 의아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그 나라는 가정이나 국가와 같이 현시대를 이루는 인간 사회의 조직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누가복음 20장에서 사두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