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수록 목마른 세상에서 하나님을 채우다

생수를 마셔라

저자명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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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돈영 목사(BASE성경교육원) /  작성일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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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나면 마실 물이 없다고 한다. 많은 물 가운데 마실 수 있을 만큼 깨끗한 물이 없다는 말이다. 요즘과 같이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바로 홍수의 시대가 아닌가 싶다. 다양하고 많은 매체를 통하여 많은 정보가 분초 단위로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정보들 가운데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이 전하는 따스한 온기가 그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요즘과 같이 서로 대면하고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특별하게 여겨야 하는 상황은 우리에게 따스한 격려와 응원의 말 한마디가 더욱 절실한 때인 것 같다.


성경에도 철저한 외로움을 느끼며 따스한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이 있다. 사마리아의 수가성에 사는 여인이다.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여인, 예수님이 물을 달라고 했던 바로 그 여인이다.


‘생수를 마셔라’는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수가성 여인과 예수님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성경의 시대와 현시대를 조화롭게 설명하며 성경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당시 사마리아와 유대 지역의 문화와 풍습을 언급하고 있기에 성경을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갈수록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온라인 세상에 시선을 빼앗기는 [중략]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의 갈증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쪼록 이 수가성 여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참된 생수이신 예수님을 다시 한번 깊게 만나시기를 기도합니다.”(18쪽)


저자는 수많은 정보가 있는 시대, 그러나 너무도 인간적이지 않은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만나야 하고 찾아야 하는 이가 누구인지 말하고 있다. 생명을 위하여 필요한 생수, 영원한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생수를 마시도록 권면하고 있다.


‘만남’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장에서는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과 예수님의 만남을 기록하고 있다. ‘마셔도 목이 탑니다’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고된 삶에서 느끼는 갈증은 우리의 방법과 노력으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여인에게 말하고 있다.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오직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있음을 대화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철저하게 고독하고 외로운 여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만드시고 이 땅에 보내시고 구원하시고 용서하시고 사명도 주시고 능력도 주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하나님의 선물, 즉 ‘생수’라고 표현하십니다.”(32쪽)


여인과 예수님의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저자는 흐름에 따라 2장 ‘치료, 상처투성이지만 주님께 나아갑니다’, 3장 ‘회복, 믿음을 주셔서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를 중심으로 수가성 여인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지치고 피곤한 일상적인 삶에 변화를 준 것이다. 가장 아픈 곳,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까지도 모두 끄집어냈다. 예수님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지만 여인의 입으로, 여인 스스로 그 아픔을 쏟아 낼 수 있도록 하여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인은 삶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현실이지만, 삶의 태도가 변했다.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진리를 깨달으면서 내면의 궁극적인 변화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회복과 변화를 저자는 4장 ‘기쁨, 움켜진 손을 푸니 기쁨이 차오릅니다’라는 주제로 말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지금껏 손에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이제 발견한 소중한 것을 움켜줄 수 있으니까요. 주님이 주시는 것은 가장 좋은 것(best)입니다. 더 나은 것(better)이 아닙니다.”(110쪽)


5장 ‘변화, 대가를 치르더라도 변화하고 싶습니다’, 6장 ‘섬김, 이제 우선순위가 바뀌었습니다’로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고 그것을 깨달은 여인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수가성 여인은 예수님 당시에 사마리아 지역에 있었던 여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마주하고 있는 독자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나아가서는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고 있다. 인생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힘쓰지 말라고 한다. 삶의 갈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근원을 채우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이며, 그분께 나아가라고 모두에게 도전하고 있다.


저자는 강단에서 외쳤던 설교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글과 함께 저자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혼란한 요즘, ‘생수를 마셔라’는 삶과 신앙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진정한 위로가 무엇이며, 우리가 채우고 마셔야 하는 생수가 무엇인지 아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