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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Biblical Theology Study Bible(Don Carson·Richard S. Hess·T. Desmond Alexander·Douglas J. Moo)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

저자명 Don Carson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박길웅 강도사(삼일교회) /  출판사 복있는사람 / 작성일 2021-08-30

본문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뜨거운 열정이 올바른 방향을 만날 때 그 사랑은 깊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복있는 사람에서 나온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은 복음주의권 신학자들의 철저한 감수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다하여 사랑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하나님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일은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 어느 누구라도 예외 없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사랑하는 자리에 서야 한다. 구매자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평생 곁에 두고 말씀을 읽어갈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3문은, 성경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는 사람이 하나님에 대하여 믿을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계시이다. 계시된 말씀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연이은 성경의 핵심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에 대한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성경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대하여 진중하게 접근할 수 없다. 결국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가 목적에 부합하도록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성경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성경을 피상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다 꼼꼼하고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스터디 바이블은 제멋대로의 해석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성경을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이런 안내를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배워갈 수 있다면, 스터디 바이블을 마다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그 스터디 바이블이 ‘성경’의 핵심을 가장 잘 담아낸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이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두 손들고 추천을 한다.


먼저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이미 많은 독자들이 극찬하며 유익을 누린 성경 각권의 ‘개론’이다. 그동안 성도들에게 성경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숲보다는 나무 한 그루에 집중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왔다. 물론 성경 각 권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조금 더 시야를 확장하여 성경 전체의 통일성을 견지하는 일 역시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복음’과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사역’을 생각해 본다면, 성경 각권의 개론을 통하여 전체를 파악하는 일이야 말로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은 이 점에서 매우 탁월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크게는 구약과 신약의 개론에서부터 시작하여 장르별(모세오경, 시가서와 지혜서, 역사서, 예언서, 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와 요한계시록) 개론을 거쳐 각 권의 상세한 개론까지, 우리를 광활한 은혜의 광장에서 길을 잃지 않게 인도하여 준다.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개론으로부터 인도함을 받았다면, 이제는 성경 본문을 대할 때 올바른 해석 방법에 대한 도움을 얻어야 한다.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은 성경 각 권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의 해석을 담아 놓았다. 이 책이 두꺼운 이유 중 하나는 친절한 성경의 해설자들이 독자들을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아 주석적 기능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성경을 연구하며 매주 말씀을 전달하는 전달자들이야 권별로 전문 주석들을 참고하여 확인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대부분의 성도들에게는 현재까지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담아낸 한 권의 성경이라 감히 말 할 수 있겠다. 특별히 창세기 9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맺어주신 ‘노아 언약’을 다룰 때에는, 개인적으로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을 편찬한 편집자들을 향해 깊은 감사함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언약’이라는 줄기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해설해줌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신실함과 더불어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독특한 방법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성경 본문에 대한 주석적 해설이 마치고 나면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의 맨 뒤편에 독자들을 위한 두 가지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하나는 내놓으라 하는 학자들과 목회자들을 통해 다뤄지는 ‘주제별 소논문’이다.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의 이름답게 첫 논문은 팀 켈러의 ‘성경 이야기: 왜 예수님이 복음의 핵심인가?’로 시작한다. 특별히 케빈 드영(Kevin DeYoung)을 통해 다루어지는 ‘죄’에 대한 문제에서, ‘죄는 성경의 구속사를 설명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다루어야 하는 항목’임을 분명하게 밝히며 우리가 참된 진리와 동시에 진리에서 어긋나 있는 것들을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이 독자들에게 주는 두 번째 선물은 ‘성구사전’이다. 사실 성구사전만 별도로 편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의 풍성한 분량이 사전적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의 손 떼 묻은 성경 한 장 한 장의 가치는 어느 것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귀하다. 성구사전은 몇 가지 키워드나 단어로 필요한 성경 본문을 찾아가는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잘 감당해주고 있다. 성경이 익숙지 않은 독자들이나 혹은 성경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며 개연성을 중시하는 독자들이나 관계없이 모두에게 유익한 부분임은 확실하다.


2년 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목마른 갈증을 시원하게 해갈해 줄 최고의 스터디 바이블이 선물로 주어졌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에서 그렇게 말했듯, ‘우리도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그 책이 바로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이었으면 좋겠다. 이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귀한 선물을 삶으로 진실하게 읽어내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