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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

비일상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지켜야 할 기준이 있다

저자명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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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돈영 목사(BASE성경교육원 대표) /  작성일 2021-11-28

본문

“참 많이 변했다.” 좁은 골목에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동네는 온데간데없고, 크고 높은 건물과 화려한 상가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장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적인 모습이 특별한 일이 되어 버린 요즘은 더욱 크게 실감할 것이다. 


‘뉴노멀 시대’, 시대가 변하면서 새롭게 변하는 기준, 새로운 일상을 의미하는 말이다. 사실 뉴노멀 시대는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줄곧 경험해 왔다. 다만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는 없었기에 우리가 혼란스럽게 여기는 것뿐이다.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저자 최성은 목사는 급변하는 현재 상황에서 과거를 고집하며 그 자리에 머물기를 힘쓰거나 미래를 예상하며 현재에 소홀히 하는 것을 모두 경계한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 곧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고 그것을 따르는 삶이 믿는 성도의 삶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성도로서 어떻게 분별하고 어떻게 변화에 적응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을 주제로 하여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도전한다.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라는 첫 번째 질문은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분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팬데믹 시대의 위기는 단지 물리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신앙에도 더 큰 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화를 통한 교묘한 유혹은 이미 사회 전체에 퍼져 있고, 우리 주변에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그것을 느끼지 못하여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출애굽 당시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했던 질문을 되새기고, 현재 우리에게도 그 질문을 적용하며 교묘한 술책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한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특히 시대의 요구라는 이유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바꾸어 버렸던 교회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교회의 그러한 행동은 ‘변화’가 아닌 ‘변질’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한다. 교회의 변질은 죄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더 긴장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기독교 세계관을 세우고, 그것을 통하여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겨야 한다. 결국 우리가 따를 기준은 문화와 전통 사상, 혹은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 아니라 오직 변하지 않는 하나님 말씀에서 나오는 기준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은 뉴노멀 시대만이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하나님은 코로나 뉴노멀 시대를 통하여 예배당 신앙 안에 갇혀 있었던 우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 계십니다”(183쪽).


관념과 지식에 치우친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경험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신앙, 말씀대로 따르는 신앙인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고, 삶으로 복음을 전할 때 비로소 예수님을 닮아 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우리가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소망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추상적으로 바라는 기대와 소망,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 땅에 소망이 없다고 이야기할 때, 무엇을 붙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 때, 하나님 나라의 모델인 교회는 이 땅에 소망을 제시해야 합니다”(282쪽).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한 소망,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기대를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상황에도 웃으며 인내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소망과 기대가 교회 공동체를 넘어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곧 복음으로 인한 소망이 모두에게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저자 최성은 목사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말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말라는 당부일 것이다. 현실의 문제로 지치고, 혼란하고 어려운 시기에 있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하나님 말씀, 오직 하나님 말씀만이 우리가 세울 기준이며, 우리가 따라야 하는 행동의 규범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어수선한 시간, 조금은 흔들리기 쉬운 요즘,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통하여 믿음의 위치를 확인하고 삶의 기준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기준으로 뉴노멀에 적응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