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당신을 결코 버린 적이 없습니다

어려운 인생길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저자명 Sinclair Fergu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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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서은성 아프리카 니제르 선교사(한국SIM국제선교회) /  출판사 나침반 출판사 / 작성일 2021-12-25

본문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강하든지 약하든지 간에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 고 처절히 묻게 된다. 그렇게 하나님에 대한 부재감으로 눈물 골짜기 같은 긴긴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주여 언제까지이니까?”라고 물으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시련으로, 더 많은 눈물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거 같다. 참으로 “그래도 너가 하나님을 신뢰하겠느냐” 라는 참소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적자들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친밀하고 영광스러운 얼굴의 산 증인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 밑바닥에 짙게 깔려 있는 모든 의구심을 어떻게 하면 몰아낼 수 있는가? 우리 삶에 대한 대단한 고통들에 대하여 고통스러운 비애감에 동참하시며 우리를 여전히 들어올리시며 우리를 생각하시고 응답하시고 눈을 밝혀 주시는 하나님의 친밀한 임재의 증인이 어떻게 될 수 있을 것인가?

 

‘위드 코로나’의 꿈이 깨어지고 코로나 19의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시편의 기자들을 통해 말씀 하나하나가 가르치는 것을 오늘의 현장 속에 적용시키고 있다.

 

이 책의 위대함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게 아닐까?”하는 주제에 대하여 단지 위대한 인생의 경험들이나 상담학적인 관점에서의 충고가 아니라 성경을 잘 주해했을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생을 살아 내었던 시편 저자들의 아픔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객관적이고 명확한 등불이 되어주었나를 가르치는 데 있다. 11장의 챕터로 이루어져 낙심이라는 질척이는 늪을 통과하고, 어두운 골짜기라는 동굴을 지나며, 자신의 발이 미끄러져 넘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토했던 시편 기자들의 외침을 통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행하시는 방식과 우리가 그 분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방식에 대하여 기술해 놓았다.

 

일시적 위로가 아닌 궁극적 위로가 우리 삶에 지금 다가와 준다는 것만큼 놀라운 일이 있을까? 


영광스러운 소망을 지금 죄악이 가득한 이 비탄의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큼 우리의 가슴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있을까? 그리하여 주 예수께서 이 땅을 살아가실 때 인생의 고단함과 수치, 병든 것과 영적 어두움, 관계의 어그러짐을 보시면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주시며 그 아버지의 선하심을 가르쳐 주었듯이 우리도 그렇게 나아갈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내가 참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 이신 싱클레어 퍼거슨(Sinclair Buchanan Ferguson) 자신의 가장 깊은 고난을 나누는 부분을 통하여도 깊은 은혜를 전달하고 있다. 책이 무기가 되어 말하는 게 아니고 사랑스러운 위로로서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로 돌아가게 만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 모두 각각 다른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저자는 이 분들 중 그 어느 누구의 임종도 함께 하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밤늦게 갑자기 돌아가신 형의 죽음은 가장 충격적인 것이었다. 


밤에 그 소식을 접한 저자는 날이 새도록 침대에서 누워서 뒹굴었고 충격에 휩싸여, 어머니께 이 소식을 전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실 텐데 하고 전전긍긍 했어야 한다고 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오나 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저자의 어머니와 저자가 주고받았던 슬픈 대화의 여로는 영혼 깊숙이 감춰진 잊을 수 없는 비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당시 저자의 폭풍 같은 슬픔 가운데서 위로를 주고 어둠 가운데 빛을 보게 해 주었던 것은 “…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시겠느뇨 … 현재일이나 장래 일이나 …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는 로마서 8장의 말씀이었다고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코로나 이후 선교지에서 이런 저런 재난들과 개인적 어려운 일들로 인해 많은 환란을 통과하면서 참으로 사랑하고 붙들었던 말씀이기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시편 55편에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는 정치와 시대적 혼란 가운데 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이야기 같다. 악독이 그 성읍 중에 있었으며, 범죄에 대한 지수가 상승하고 있었고, 성읍에서 강포와 분쟁이 있었고, 개인의 관계에서도 부패가 만연해 있었다. 지옥을 살아가는 듯한 심정 속에서 아침과 저녁에 하나님을 부르며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였다. 상황은 바뀌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다윗처럼 하나님께 대한 확고부동함을 유지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하나님께 토하는 그 순간에도 그 분이 통치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성경의 견고한 교리를 붙잡을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삶의 모든 환경에서 여전히 지배하시고 그런 것들을 통해 그 분의 목적을 이루신다는 것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 영혼의 얼마나 견고한 닻인가! 


우리는 국가적이고 개인적인 모든 환란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할 수 있다. 삶을 짓누르는 억압 가운데 우리가 얼마나 큰 하나님의 풍성하신 자비하심을 그간에 누려 왔고 그것이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는가를 생각하는 것은 이 광야 같은 삶에 커다란 선물을 안겨준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를 강권하시는 것이다. 우리처럼 아프시고, 우리처럼 느끼시고, 우리처럼 고난당하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다시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부재하는 밤을 주시지 않기 위하여 그리스도가 하신 일들을 높이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 분의 고난당하심, 버려 지심, 죽으심이 나의 영혼에 강력히 살아서 역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마치 하나님이 없는 거 같이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가장 적극적으로 찾으며 하나님께 기댈 수 있다. 


때로 악인의 형통이 우리를 아프게 하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보다 하나님을 경멸했던 자들이 잘 되는 것을 보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이 그들의 자녀들을 다루시는 목적과 목표는 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배워 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우리는 결국 하나님을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란의 소용돌이를 통과하는 동안 우리의 짐이 다 벗어지는 것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복된 자리에 있음으로 인하여 하나님 에게만 큰 영광을 올려 드리게 된다.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는 가장 복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 갈 수 있는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