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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평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

평범함,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

저자명 김창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전재훈 목사(발안예향교회) /  출판사 예수전도단 / 작성일 2022-06-07

본문

「평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은 소풍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창현 목사의 다섯 번째의 책이다. 또 이 책은 저자 스스로 특별한 능력이 없다는 사실로 인해 힘들어 하던 시절, 인도에 가서 지내는 동안 얻은 깨달음을 영성 시리즈로 정리해 온 세 번째 책이기도 하다. 참고로 그 시리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영성」, 「손해의 낭만」(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지금도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과 「잊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자는 평범함을 설명하기 위해 특별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에게 있어 특별함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얻어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특별함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기도 해서 그 안에 탐욕과 자기애, 정의감, 동정심과 같은 우상이 숨어 있다고 진단하는데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특별함을 얻기 위해 물질주의와 자유주의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별함과 비교해 평범함을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평범함을 덕목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평범함을 갖추기 위해 먼저 자신이 평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다음으로 마땅하고 당연한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이런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른 이들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며 또한 자신의 유일한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저자가 성경 속에서 찾은 평범에 대해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평범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맞게 사는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충성하되, 지나치게 힘쓰지 않아도 되는 안식과 기쁨의 상태가 바로 평범이다”라고 한다. 또 평범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재 자체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특별해지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상을 충성스럽게 사는 것,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어린아이처럼 사는 것, 이것이 평범이다”라고 정의한다. 


또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찾은 평범의 은혜를 설명하면서 다윗의 평범과 아굴 및 솔로몬의 평범을 묵상하고 이어서 예수의 세 가지 시험을 통해 깨달은 평범에 대해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초대 기독교인들의 예수혁명 역시 그리스도인의 평범을 통해 일어난 일이었음을 논증한다. 저자는 평범과 특별함을 비교하면서 “평범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마땅히 해야 할 것에 충성하는 것이다. 반대로 특별함은 자신의 욕구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평범은 단순히 평범함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평범함을 통해 특별함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그는 ‘당신은 이미 특별하다’고 단언한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이들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작은 일에 충성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을 불러 위대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신 것이 바로 진정한 특별함이다. 다시 말해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 자체가 특별하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특별히 성경에서 말하는 평범 속에 ‘충성’의 개념이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에게 있어 평범함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맡겨진 삶에 대한 충성’이기도 하다. 이는 ‘세상과 다른 구별된 삶’으로 이어지는 특별함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깨어 기도할 것과, 나를 왜 이 자리에 세우셨는지 하나님의 뜻을 구할 것을 권면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더 이상 평범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당부한다. 그는 지금 이 시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특별해지기보다 평범하기로 결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김창현 목사는 CTC코리아 사역을 통해 만나 함께 교제해오고 있는 분이다. 그의 첫인상은 그저 넉살 좋은 웃음을 가진 이웃집 아저씨 같지만, 만약 그가 웃지 않는다면 조폭 두목이 연상되는 얼굴을 갖고 있다. 다행히 그는 늘 겸손하다. 다른 분들을 늘 존경과 감사로 대하며, 입버릇처럼 칭찬하며 섬기는 목사다. 만약 그가 담임하고 있는 소풍교회를 방문하여 그가 쓴 다섯 권의 책을 만나보지 못했다면 그의 겸손함을 오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저자를 알아가면서 나는 그를 특별한 목사로 여긴다. 그 안에 담긴 지혜가 탁월하여 몸의 밴 겸손은 흉내 내기조차 힘들며, 그의 지혜를 다섯 권의 책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특별함은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향해 있고, 자신은 그저 삼류인생일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직 하나님만이 특별하신 분이며 자신은 그 앞에서 충성하는 것뿐인 것이다. 


「평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은 명료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논리 구조가 확실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한 번 책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 만큼 몰입력이 훌륭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하나님이 주신 평범함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뜻에 충성하는 사람들로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