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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퀴드 처치 : 새로운 세대를 새롭게 적시는 교회

당신의 도시를 흠뻑 적실 강한 물줄기

저자명 Tim Lucas · Warren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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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고상섭 목사(그 사랑교회) /  출판사 규장 / 작성일 2022-09-04

본문

리퀴드(liquid)는 말 그대로 ‘액체, 액체 상태의, 흐르는 듯한’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 단어이다. 저자인 팀 루카스와 워렌 버드는 기독교에 대해 탈진해 있는 시대 앞에서, 또 수많은 성경에서의 물에 관한 약속 속에서도 탈수 상태에 있는 교회에 성령님의 생수의 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목회자이다.


목마른 세상과 목마른 세대에 어떻게 생수를 공급할 수 있을까? 기존의 방식이 가르침이었다면, 오늘날의 세대에 필요한 방법은 경험하는 것, 체험하는 것, 복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전의 시대가 진리를 찾는 시대, 그리고 선을 찾는 시대였다면 오늘날은 미의 아름다움을 찾는 시대이다. 저자는 복음을 통해 생수의 강이 흘러야 함을 강하게 강조하며 여섯 가지 원리들을 통해 목마른 시대에 교회가 나아가야 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물줄기 :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라 (Love the overlooked) : 특수장애 사역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와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리퀴드 처치의 첫 번째 물줄기는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는 특수장애 사역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양과 염소를 나눌 때도 하나님은 구원의 확신을 묻지 않으신다. 작은 소자에게 행한 나의 선행을 구원의 근거로 제시하신다. 우리는 행위로 구원을 얻지 않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는데, 왜 마지막에 하나님은 행위를 요구하시는 것일까? 


믿음으로 구원을 얻지만, 그 은혜의 구원은 반드시 선행이라는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만약 구원의 은혜가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지 않는다면 나의 구원 자체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믿음은 선행으로 이어진다. 칭의는 성화로 이어지게 된다. 교회는 소외된 사람을 돕는 것이 부수적인 사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존재 목적이 바로 소외된 사람들 향한 섬김이 되어야 한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인 그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이 필요하다. 교회 공동체가 복음을 듣지만 점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 된다면 그 복음이 자기 자신을 향하기 때문이다.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결국 우리의 자기중심성을 벗어나게 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이며 비밀이다. 건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이 필요하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공동체를 이루면서 성장하고 건강해 지는 것이다. 


두 번째 물줄기 : 상상력에 불을 붙여라 (Ignite the imagination) : 창의적 커뮤니케이션


오늘날 교회가 세상을 목마르게 하는 이유는 상상력이 부족 즉 재미가 없어서이다. TGIF 세상 (트위터 Twitter, 구글 Google, 인스타그램 Instagram, 페이스북 Facebook)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장시간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시대에 사람들을 사로잡으려면 좌뇌와 우뇌의 창의성을 결합해야 한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지만, 사람은 외모를 본다.(^^) 그래서 외형과 로고, 그리고 무대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왔을 때 매력을 느끼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청결하고 깨끗해야 한다.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한 무엇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설교나 다른 가르침 속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 성도들을 향한 사랑은 전달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그런 고민을 통해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들이 탄생하게 된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를 설교하면서 잔치를 하는 설교 중간에 사람들이 들어와서 도너츠 잔치를 벌였다는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설교 중간에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라는 판단을 떠나, 영혼을 위해 그런 시도를 한다는 자체는 높이 평가해야 할 것같다. 상상력을 자극함으로 복음을 더욱 신선하게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물줄기 : 갈증을 해소해주어라 (Quench Their Thirst): 긍휼사역 


사람의 목마름은 단순히 영적 목마름뿐이 아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전인격적 존재로 육체적, 정서적, 심리적, 영적인 만족이 필요하다.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 예배를 드리는 것 이상의 균형잡힌 전인격적 회복이 필요하다.


세상의 소외된 곳과 아픔의 장소에서 자신의 은사가 활용될 때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곤 한다. 인생의 의미란 개인의 만족을 통해서는 오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교회는 르완다에 깨끗한 우물을 만드는 사역을 진행 중인데, 이것은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가는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다음 세대들에게 르완들 같은 지역을 보여주고, 함께 선교여행을 하게 되면 인생을 향한 비전을 깨닫게 될 때가 많다. 눈을 들어 바라보면 오늘날 세상의 고통과 필요들이 보일 것이다. 복음은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내게 있는 작은 것으로 사람들을 섬겨보라. 어쩌면 아픔이 있는 곳, 상처가 있는 곳 그곳이 나의 사명일 수도 있다. 


네 번째 물줄기 : 세대를 통합하라 (Unite the Generations) : 사역 합병


교회는 유기체이다.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이 있다. 사람처럼 교회도 성장과 쇠퇴를 거친다. 모험가처럼 열정적이었던 교회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을 유지하는 관리인의 형태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다가 장의사처럼 생명력이 없는 교회로 전락하기도 한다. 미래를 바라보던 교회가 현재에 안주하다가 결국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이런 교회를 다시 한번 재활성화 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자는 교회의 합병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분립하고 개척하는 모델만 존재했지만 오늘날에는 생명력있는 교회와 합병하는 것을 통해 교회가 다시 한 번 재생하게 된다. 교회 건물이 있지만 사람들이 줄어드는 오래된 교회에서 건물을 내어주고 젊은 교회들과 연합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이 폭등해서 교회를 건축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합병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명력을 잃은 교회가 다시 한 번 재생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문제들도 존재하고 논의가 필요하지만 저자의 통찰은 이 시대에 교회에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물줄기 : 나눔을 격려하라 (Inspire generosity) : 놀랍도록 풍성한 나눔 


성경적 지식과 말을 잘하지만 그 사람의 참된 변화를 보려면 그의 삶을 보아야 한다. 그의 삶의 방향이 자기 자신을 향하는지 타인을 향하는지를 가름하는 시금석은 그의 돈의 흐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은혜는 반드시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사람들을 향해 나누게 된다. 


헌금은 신앙생활에서 중요하다. 저자는 하나님을 시험해보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돈과 소유에 대한 성경적 잣대를 제시한다. 또한 90일 십일조 도전이라는 상당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90일 동안 십일조를 해보면서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시험해보라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역사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100% 다시 헌금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도발적이고, 기복신앙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십일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일어나는 삶의 변화를 보게 하는 것은 나름 교육적 효과가 있어 보인다. 


십일조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재정의 10%를 먼저 하나님께 드릴 때 우리의 재정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참신하고 도발적이지만, 성도들을 하나님의 모험으로 동참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의미없이 하루를 살아가다가,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이루실지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살 수 있다면, 일상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느끼게 될 것이다. 


교회는 어떻게 돈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돈이 흘러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성도들의 삶 속에서 재정이 어떻게 사용될 때 가장 의미 있는지를 삶으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단체들과 협력하면서, 일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무작위적인 선행이 아니라, 이웃에 닿는 전력적인 선행이 필요하다. 


여섯 번째 물줄기 : 숨겨진 재능을 개발하라 (Develop untapped talent): 리더십 문화


혼자가 아닌 팀을 통해 일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팀 워크를 통해 하나님의 꿈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80대 20의 법칙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려면, 목회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설교를 짧게 마치고 예배후에 사역박람회를 개최해서 나가는 동안 다양한 사역설명을 듣고 자원봉사로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받은 은혜를 바로 결단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또 만든 팀에 대해서는 통제하기 보다는 맡기고 지원하라고 권유한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하고 끝없이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팀 워크는 돈독해 진다. 마음을 다해 다양한 은사를 활용할 수 있는 마당을 열어주어야 한다. 더 새로운 사람들이 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격려하는 문화가 될 때 교회 안에는 좀 더 생명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 


이 여섯가지 물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령님의 역사이다. 에스겔의 성전에서 물이 흘러서 생명력이 돋아나는 것처럼 모든 사역의 중심에 성령님의 은혜와 능력이 흐를 때 사람들은 소생하게 되고 교회는 생명력이 넘칠 것이다. 그 흘러넘치는 생명력을 통해 도시를 섬기고 세상을 적시게 된다. 


리쿼드 처치는 새로운 세대와 도시를 복음의 생수로 적시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이다. 그러나 여기에 언급된 여섯가지 물줄기는 목회 철학이라기 보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 언급된 여섯가지는 교회의 통합된 사역모델이 아니라 도시를 섬기는 방법이기 때문에, 예배, 교제, 훈련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고, 사역과 전도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이 책의 부제처럼 지역사회와 도시를 적시는 아이디어로 이 책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면 많은 통찰을 제공해줄 것이다. 미국식 정서가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몇 가지 예화들이 있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정으로 본다면 모든 내용이 다 적용가능하다. 목마른 시대에 어떻게 세상을 적시는 큰 물줄기를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역동적이고 도발적인 책이다. 살아있는 물고리를 잡은 것처럼 펄떡 뛰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교회와 지역사회 속에서 이런 생명력있는 역동성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