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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진정한 지혜
2020-05-13

잠언 20장 1-15절

성경은 술을 아예 마시지 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다만 잠언의 기자도 말하는 것처럼 술을 남용할 때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경고를 들으라고 합니다. 삶이 술에 취하기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누리는 참된 자유와 기쁨에 취할 수 있는 이가 지혜 있는 사람입니다.

1. 포도주는 사람을 거만하게 하고 독주는 사람을 떠들어대게 하니 술에 취하는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자이다.
2. 왕의 분노는 사자의 부르짖음 같다. 그러므로 왕을 화나게 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이 없다.
3. 다툼을 피하는 것이 사람의 지혜이건만 미련한 자는 다툼을 일으킨다.
4. 제 철에 밭을 갈지 않은 게으른 농부는 추수 때가 되어도 얻을 것이 없다.
5. 사람 마음 속의 계획은 깊은 물과 같지만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낸다.
6. 많은 사람이 서로 충성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니 누가 충성된 자를 만날 수 있겠는가?
7. 정직하고 흠 없이 사는 의로운 아버지를 모신 자녀는 복 있는 자이다.
8. 재판석에 앉은 왕은 그의 눈으로 죄의 진상을 가려낸다.
9. ‘나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였다. 나는 죄 없이 깨끗하다.’라고 말할 자가 누구인가?
10. 저울과 되를 속이는 자를 여호와께서는 미워하신다.
11. 비록 아이라도 그 하는 짓을 보면 그의 행동이 순수하고 정직한지 알 수 있다.
12. 듣는 귀와 보는 눈은 다 여호와께서 만드신 것이다.
13. 잠자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된다. 눈을 뜨고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먹을 것이 풍족할 것이다.
14. 물건을 살 때는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돌아와서는 그 물건을 자랑하는 것이 사람이다.
15. 세상에는 금도 있고 진주도 많지만 그보다 더 귀한 보배는 지혜로운 입술이다.

“저울과 되를 속이는 자를 여호와께서는 미워하신다(10절).” 오늘 본문 말을 읽으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구절은 역시 내 전공과 가장 접한 대목이었다. 바 로 정확하고 공정한 도량형에 관한 말이다.


어릴 때 시골 장날이면 장터가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장에는 강아지, 토끼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물건들을 파는 장수들이 많았는데 쌀이나 잡곡 등을 파는 곡물 장수도 있었다. 그런데 가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쌀을 팔던 어떤 장수는 갑자기 사용하던 되나 말을 부산하게 숨기고 다른 되나 말을 꺼내 놓을 때가 있었다. 어린 나로서는 잘 몰랐지만, 후에 어른들에게 물어보니 단속반이 떴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쪽 밑바닥에 나무판을 덧대어 원래의 부피보다 작게 만든 엉터리 되나 말로 쌀을 사가는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선 시대에도 암행어사는 마패뿐만 아니라 유척이라는 놋쇠로 만든 기준 자를 들고 다녔다. 관청에서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일 때 잘못된 되 나 말 혹은 자를 사용하여 부당하게 세금을 많이 거두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저울과 되를 속이는 일은 아마 오래전부터 있었고 하나님께서 미워하셨던 교활한 부정행위였던 것 같다.

 
오래전 인도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인도에 가기 전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들려준 조언 중 하나는 “인도에서는 사람을 속이는 일을 ‘사기’라 하지 않고 ‘지혜’라 부를 만큼 크고 작은 속임수가 많으니 조심하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지혜는 남을 속여 이득을 얻는 게 아니라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옳은 삶을 사는 일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따라 사랑을 베풀면서 사는 일일 것이다. 오늘은 말의 마지막 구절을 생각하며 지혜롭게 사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세상에는 금도 있고 진주도 많지만 그보다 더 귀한 보배는 지혜로운 입술이다(15절).”




작성자 : 박용기(과학 칼럼니스트)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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