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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화(火)가 화(禍)

8월 3일 와플 QT_민수기 20장 1-29절

2022-08-03

민수기 20장 1-29절


약속의 땅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은 더 고달파져만 갑니다. 물이 없어서 힘들어하고,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에돔 왕이 허락하지 않아 먼 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삶에도 목마르고 힘든 일, 훤히 보이는 가까운 길을 두고 멀리멀리 돌아서 가야 하는 일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지 마세요. 빠르고 편안히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고난 중에 있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겸손히 찾으세요.
1 이스라엘 백성은 1월에 진 광야에 도착하여 가데스에서 진을 쳤으며 거기서 미리암이 죽어 장사하였다. 2 그 곳에는 물이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3 이렇게 항의하였다. “여호와께서 우리 형제들을 죽이실 때 우리가 함께 죽지 못한 것이 한스럽소! 4 어째서 당신들이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와서 우리 짐승들과 함께 우리를 죽이려 하시오? 5 무엇 때문에 당신들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아무것도 없는 이 황무지로 데려왔소? 이 곳에는 곡식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마저 없지 않소!” 6 모세와 아론이 그들을 떠나 성막 입구로 가서 여호와 앞에 엎드리자 여호와께서 영광의 광채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7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8 “너는 네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백성을 모으고 그들 앞에서 바위를 향해 물을 내라고 말하라. 너는 그 바위에서 물을 나오게 하여 백성과 모든 짐승이 마시게 하라.” 9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던 지팡이를 가져와 10 아론과 함께 백성을 그 바위 앞에 모아 놓고 “이 반역자들이여,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 이 바위에서 물을 내야 하겠소?” 하며 11 지팡이를 들어 바위를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분수처럼 솟구쳐나와 백성과 그들의 짐승이 다 그 물을 마셨다. 12 그러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나를 믿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나를 거룩한 자로 높이지 않았으므로 너희는 그들을 인도하여 내가 준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3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 곳 물을 ‘므리바’물이라 하였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자신이 거룩한 분임을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14 모세는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람을 보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당신의 친척 이스라엘의 후손입니다. 우리가 겪은 고생을 들어서 잘 알고 있겠지만 15 우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갔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서 오랫동안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이 우리 조상들과 우리를 학대하므로 16 우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당신 영토의 경계 지역인 가데스에 있습니다. 17 우리가 당신의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가 밭이나 포도원으로 통과하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으며 큰 길로만 통과하여 왕의 땅을 다 지나갈 때까지 그 길에서 이탈하지 않겠습니다.” 18 그러나 에돔 왕은 “우리 땅을 통과하지 못한다. 네가 만일 내 땅에 발을 들여놓으면 내가 나가서 칼로 너를 치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19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리가 큰 길로만 통과하겠습니다. 만일 우리나 우리 짐승이 왕의 나라에 있는 물을 마시면 우리가 그 값을 다 치르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왕의 땅을 통과하는 것뿐입니다” 하였으나 20 에돔 왕은 “통과하지 못한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러고서 그가 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국경 지대로 나와 21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로 통과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거기서 발길을 돌렸다. 22-23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를 출발하여 에돔 국경 지대인 호르산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4 “아론은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희 두 사람이 므리바에서 내 명령을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25 모세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산으로 올라가거라. 26 그리고 거기서 아론의 제사장복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혀라. 아론은 거기서 죽게 될 것이다.” 27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모든 백성이 지켜 보는 가운데 그들을 데리고 호르산으로 올라갔다. 28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힌 후에 아론은 산꼭대기에서 죽었고 모세와 엘르아살은 그 산에서 내려왔다. 29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30일 동안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우리 말에 화병(火病)이라는 게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독 많다는 스트레스 병으로 울화가 치밀어 올라 생기는 병이다. 1996년 미국 정신과 협회는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지목했다. 그래서 ‘Hwabyung’이라는 공식 영어 표기까지 생겨났다.


오늘 성경을 읽으면서 모세도 우리 민족이 아니었나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라도 그처럼 불평불만 가득한 수많은 사람을 이끌고 끝도 없는 행군을 하다 보면 화병이 나지 않을 리 없을 것 같다. 그가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우리 속담을 알았다면 화를 참을 수 있었을까? 결국 그의 화(火)는 화(禍)를 불러오고 말았다.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 그리고 능력을 드러내야 할 순간 그는 백성들을 향해 화를 폭발시키며 하나님을 잠시 잊고 말았다. 그로 인해 그는 결국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심한 경쟁 속에서 빡빡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하나님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화내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끝까지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모세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작성자 : 박용기(과학 칼럼니스트)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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