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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하사엘의 누아르

9월 20일 와플 QT_열왕기하 8장 1-15절

2022-09-20

열왕기하 8장 1-15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끔찍한 일을 행한 하사엘은 자신의 왕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앉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런 불의한 일을 내버려 두실까요? 인간의 잔인함과 욕망을 허락하실까요?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넴 여자가 가장 적절한 때와 방법으로 잃어버린 땅을 돌려받은 것처럼 하나님은 그분의 계획으로 회복하시고 정의를 세우십니다.


1 엘리사는 전에 아들을 살려 준 그 수넴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가족과 함께 이 곳을 떠나 다른 나라에 가서 살도록 하시오. 여호와께서는 7년 동안 계속될 기근을 이스라엘 땅에 내리시겠다고 선언하셨소.” 2 그래서 그 여자는 가족을 데리고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가서 7년 동안 살았다. 3 기근이 끝난 후에 그 여자는 이스라엘로 돌아와 자기 집과 땅을 되찾기 위해 왕에게 호소하러 갔다. 4 바로 그때 왕은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왕은 엘리사가 행한 기적에 관해서 알고 싶어하였다. 5 그래서 게하시는 엘리사가 죽은 아이를 살렸던 일을 왕에게 말해 주었다. 바로 이때 그 아이의 어머니가 들어와서 자기 집과 땅을 되찾게 해 달라고 왕에게 호소하였다. 그러자 게하시는 “왕이시여, 이 사람이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엘리사가 그때 살려 낸 바로 이 여자의 아들입니다” 하고 외쳤다. 6 그래서 왕은 그 여자에게 물어 보고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다음 관리 한 사람을 불러 그 여자의 모든 소유를 돌려 주고 그녀가 떠나고 없었던 7년 동안에 그녀의 토지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을 계산해 주라고 지시하였다. 7 한번은 엘리사가 다마스커스에 갔는데 그때 시리아 왕 벤-하닷이 병들어 있었다. 왕은 엘리사가 그 곳에 와 있다는 말을 듣고 8 그의 신하 하사엘에게 말하였다. “너는 선물을 가지고 그 예언자에게 가서 내 병이 나을 것인지 여호와께 좀 물어 봐 달라고 부탁하여라.” 9 그래서 하사엘은 나귀 40마리에 다마스커스의 가장 좋은 특산물을 잔뜩 싣고 엘리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의 종 벤-하닷왕이 나를 당신에게 보내며 그의 병이 낫겠는지 물어 오라고 했습니다.” 10 그래서 엘리사는 그에게 “당신은 왕에게 가서 그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하시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가 죽게 될 것을 나에게 보여 주셨소” 하고 대답하였다. 11 그러고서 그는 하사엘이 당황할 정도로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울기 시작하였다. 12 그러자 하사엘이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로 우십니까?” “나는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할 끔찍한 일을 알고 있소. 당신은 그들의 요새에 불을 지르고 젊은이들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들을 메어쳐서 죽이고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가를 것이오.” 13 “개처럼 보잘것없는 내가 어떻게 그런 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여호와께서는 당신이 시리아 왕이 될 것을 나에게 보여 주셨소.” 14 하사엘이 벤-하닷에게 돌아가자 왕이 그에게 “엘리사가 너에게 뭐라고 말하더냐?”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는 “왕이 나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나 하사엘은 그 다음날 이불을 물에 적셔 가지고 가서 왕의 얼굴에 덮어 그를 질식시켜 죽이고 자기가 대신 왕이 되었다. 

이 누아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가끔 TV 채널을 돌리다 모르는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인물보다 다른 이가 더 중요한 역할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본문의 엘리사와 하사엘의 누아르 영화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엘리사는 왜 자기가 본 안타까운 미래를 그대로 전해주기만 하고 바꾸려 하지 않았을까’, ‘예언자의 역할이란 뭘까’, ‘내가 엘리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더 중요한 건 하사엘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사의 예언을 듣고 자기 자신이 정말 ‘권력에 눈먼 살인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겸손한 삶을 살기로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예언으로 자신의 욕망에 불을 붙여 부끄러운 왕이 되기로 선택한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하나님이 엘리사를 통해 하사엘에게 들려주신 예언은 어쩌면 ‘넌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가 아니라 ‘너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저렇게 된다. 조심해!’라고 하는 경고가 아니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길 원하시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살기를 원하시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작성자 : 김태훈(인디밴드 GAINPLAY 드러머)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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