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와플 QT_열왕기하 18장 17-37절
열왕기하 18장 17-37절
“어째서 너희는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앗시리아의 지휘관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던진 말입니다. 우리 역시 이 질문을 매 순간 접합니다. 삶의 어려운 순간에 또한 나의 운명이 누군가 다른 이의 손에 결정될 것 같은 중요한 상황 중에 이 질문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잠잠하십시오. 우리를 구원하신 분은 어떤 문제보다도 크시며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여전히 함께하시며 당신을 보호하실 것입니다.
17 그런데도 앗시리아 왕은 세 지휘관에게 라기스에서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히스기야왕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윗못 수로 곁에 있는 옷감 표백장의 길을 장악하고 18 히스기야왕을 나오라고 불렀다. 그러자 히스기야왕의 세 신하들이 그들을 만나러 나왔는데 그들은 힐기야의 아들인 궁중 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인 역사관 요아였다. 19 그때 앗시리아의 지휘관 중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앗시리아 왕이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어라. 네가 무엇을 믿고 그처럼 대담해졌느냐? 20 너는 군사력과 전략을 가졌다고 하지만 그것은 빈말에 불과한 것이다. 네가 누구를 믿고 나에게 반기를 들었느냐? 21 너는 이집트가 너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것은 쪼개진 갈대 지팡이와 같아서 곧 부러져 네 손을 다치게 할 것이다. 이집트의 바로 왕을 의지하는 자는 다 이와 같이 될 것이다.” 22 그러고서 앗시리아의 그 지휘관은 다시 말을 이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의 산당과 제단을 헐고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에 있는 그 단에서만 예배하라고 말한 자가 바로 히스기야가 아니냐? 23 자, 내가 우리 앗시리아 왕의 이름으로 한 가지 내기를 제안하겠다. 만일 너희가 말 탈 사람 2,000명을 구할 수 있으면 내가 그만한 말을 너희에게 주겠다. 24 앗시리아의 제일 하급 장교 한 사람도 당해 내지 못할 너희들에게 이집트가 전차와 마병을 지원해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25 내가 여호와의 도움 없이 너희 나라를 치러 온 줄 아느냐? 여호와께서는 나에게 직접 이 땅을 쳐서 멸망시키라고 말씀하셨다.” 26 그때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그에게 “우리가 아람 말을 알아듣습니다. 제발 아람 말로 말씀해 주시고 히브리 말로 하지 마십시오. 성벽 위에 있는 모든 백성이 듣고 있습니다” 하였으나 27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 왕이 너희와 너희 왕에게만 말하라고 나를 보낸 줄 아느냐? 나는 성벽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해 주어야겠다. 그들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자기 똥을 먹고 자기 오줌을 마셔야 할 것이다.” 28 그러고서 그는 일어나 히브리 말로 외쳤다. “너희는 앗시리아 대왕의 말씀을 들어라! 29 앗시리아 왕이 너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아라. 그가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내지 못할 것이다. 30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라는 히스기야의 설득에 넘어가지 말아라. 그는 여호와가 너희를 구하고 우리 앗시리아군을 막아 너희 성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31 너희는 그와 같은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아라. 너희는 성에서 나와 나에게 항복하라. 그러면 너희가 너희 포도와 무화과를 먹고 너희 우물에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32 앞으로 내가 와서 이 땅과 같은 다른 지방으로 너희를 옮겨 살게 하겠다. 그 곳은 곡식과 포도주와 빵과 포도밭과 감람기름과 꿀이 많은 땅이다. 만일 너희가 항복만 한다면 죽지 않고 이런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여호와가 너희를 구출할 것이라고 히스기야가 설득하여도 너희는 그의 말을 듣지 말아라. 33 세상 어느 나라의 신이 이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그 백성을 구출한 적이 있느냐? 34 하맛과 아르밧과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구하였느냐? 35 이 신들 중에 나라를 내 손에서 구해 준 자가 하나도 없는데 어째서 너희는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36 그러나 백성들은 한마디의 대꾸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것은 히스기야왕이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기 때문이었다. 37 그때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는 비통한 나머지 자기들의 옷을 찢고 왕에게 가서 앗시리아 지휘관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전하였다.
이미 앗수르 왕 산헤립에게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의 은과 금을 보냄으로 타협을 시도한 히스기야왕. 앗수르의 모욕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됩니다. 산헤립이 보낸 신하 랍사게는 온전한 항복을 요구하며 끊임없는 조롱의 말을 쏟아냅니다.
유다 백성이 혹여나 알아듣지 못할까 하여 유다 말로 전하는 소리는, 항복하고 나와서 앗수르 왕이 주는 포도와 무화과를 먹으라는 조롱의 말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부르신 하나님을 버리고, 앗수르 왕의 것을 먹으라는 말입니다. 여호와 이레,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손이 아닌 앗수르 왕의 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등 돌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무능한 하나님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도 예루살렘을 건지실 수 없다!(열왕기하 18장 35절).”
이 말과 상황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이번 한 번만…’ 타협했던 것들이 올무가 되어 우리를 둘러싸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자리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이 아닌 것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우리의 선택이, 하나님을 ‘그 백성도 신뢰할 수 없는 무능한 하나님’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분주하게 우리의 몫을 지켜내려 했던 결과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쏟아지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조롱 앞에서 잠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과 교회의 거룩함이 모욕당하는 나날들 속에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와 수많은 공명을 일으킵니다. 때로는 나의 유익을 위해, 때로는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타협했던 순간들 안으로 들어가 옷을 찢으며 굵은 베를 두르고 여호와의 전에 나아가야 하는 시절(열왕기하 19장 1절)이, 지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성자 : 전은주(찬양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