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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이빨 빠진 격식

11월 22일 와플 QT_마가복음 7장 1-23절

2022-11-22

마가복음 7장 1-23절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고 음식을 먹는 전통을 지키지 않는 것을 트집 잡아 예수님을 공격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정말 악한 것은 음식이 아닌 우리의 마음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종교적 행위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 가르침을 믿고 닮아가는 삶입니다.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몇몇 율법학자들이 예수님 주변에 모여 있다가 2 제자 가운데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 먹는 것을 보았다. 3 (바리새파 사람들과 유대인들은 원래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에 따라 먼저 손을 씻지 않으면 음식을 먹지 않았고 4 또 시장에서 돌아왔을 때에도 몸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 밖에도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을 씻는 등 지켜야 할 일들이 많았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기고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물었다. 6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잘 예언하였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이 만든 법을 마치 내 교훈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으니 나를 헛되이 예배하고 있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 내세우고 있다.” 9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렸다. 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고 또 ‘부모를 저주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부모에게 드려야 할 것을 ‘고르반’, 곧 ‘하나님께 예물로 드렸습니다’ 하고 말하기만 하면 12 그만이라고 하여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 줄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13 너희는 그런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였으며 이 밖에도 그와 같은 짓을 많이 하고 있다.” 14 예수님은 군중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잘 듣고 깨달아라. 15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6 (없음) 17 예수님이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셨을 때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아무것도 사람을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느냐? 19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고 뱃속을 거쳐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은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고 선언하셨다.) 20 그러고서 예수님은 말씀을 계속하셨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거기서부터 악한 생각, 음란, 도둑질, 살인, 22 간음, 지나친 욕심, 악독, 속임수, 방탕, 시기, 중상 모략,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것들이 다 속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국민학생 때였던 것 같다. 집에 손님이 오셨는데 누군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부모님이 꽤 예의를 갖춰 손님 접대를 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버지와 손님이 방에서 말씀을 나누는 사이 어머니는 부엌에서 음식을 하셨다. 그 음식 역시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머니가 정성스럽고 예쁘게 모양을 내고 계신 옆에서 알짱거리며 먹고 싶은 티를 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예쁜 음식의 자투리 부산물들을 먹으라고 하셨다. 음식을 주워 먹고 있는데 어머니는 잠시 바라보다가 피식 웃더니 “내가 우리 새끼들 놔두고 누구 잘 먹이려고 이러냐~ 그냥 이거 먹어” 하면서 예쁘게 모양낸 그것을 하나 크게 입에 넣어 주셨다.


엄마가 집에 온 손님에게 드리려던 예쁜 음식을 나를 위해 살짝 망가뜨린 순간,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일을 떠올릴 때 정확히 기억나는 또 한 가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집에 온 그 손님에게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예의를 갖췄다는 것이다. 아마 손님에게 진심으로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예를 갖춰 준비하고 있었기에 내게도 기쁘게 나눠주실 수 있었을 거다. 사랑과 진심으로 지키는 전통과 예의라면 그것을 깨는 것과 지키는 것 자체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이겠지.  




작성자 : 김태훈(인디밴드 GAINPLAY 드러머)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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