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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주관

11월 24일 와플 QT_마가복음 8장 1-10절

2022-11-24

마가복음 8장 1-10절

밥은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던 4,000명의 군중에게 예수님은 5,000명을 먹이신 기적에 이어 다시 밥을 쏘십니다. 그들을 ‘가엽게’ 보신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생명, 음식, 또 여러 가지 소유들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의 “가엾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이 우리를 먹이고 살리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다른 이를 먹이고 살리기를 원하십니다.


1 그 무렵 또 다른 군중이 많이 모여들었으나 먹을 것이 없으므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이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3일이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구나. 3 이들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으니 만일 굶겨 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4 “이런 벌판에서 이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5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일곱 개 있습니다.” 6 예수님은 군중들을 땅에 앉히시고 빵 일곱 개를 가지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 앞에 갖다 놓게 하셨다. 7 그들에게는 또 작은 물고기 몇 마리도 있었다. 예수님은 그것도 받아 감사 기도를 드리고 제자들을 시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8 그래서 그들은 모두 실컷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나 거뒀으며 9 먹은 사람은 약 4,000명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10 즉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셨다.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일이다. 빈곤 사회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아프리카의 상황은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했다. 2010년 당시 단돈 1달러면 코코넛 기름에 찐 밥과 약간의 고기와 야채, 수프를 진수성찬처럼 받을 수 있는 곳이 말라위였다. 하지만 이 밥을 먹는 것조차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현지인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1달러짜리 식당에 들어가게 되면, 동네 아이들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내가 먹는 것을 마른침을 삼키며 구경하곤 했다. 그리고 자리를 뜨면, 그들이 얼른 내 자리에 앉아 내가 남긴 음식들을 먹는 것이다. 가슴이 저릿해지는 순간이다.


시혜적 자선은 오히려 독이 되기에 함부로 돈을 줄 수도 없었다. 그런 내게 하나님은 긍휼의 마음을 주셨고, 밥을 사주는 대신 아이들이 편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모기장을 설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모기장을 수천 장 설치해주고 또 기부할 수 있었다. 처음 아프리카 여행을 출발할 땐 없는 재정이었으나 하나님께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채워주신 것이다. 모든 주권과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놀라운 것은 고생하며 다닌 아프리카 여행이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순간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있다. 육체적으론 밥이 그렇고, 영적으론 말씀이 그렇다. 이것들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나는 오늘도 생명을 위한 새로운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아프리카에 방문한다면 그땐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더해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작성자 : 문종성(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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