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28절에 '다스리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세계를 다스리는데 그 다스림을 인간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다스리듯이 인간이 그 세계를 다스리는 것, 이것이 곧 하나님을 닮은 모습이지요. 그렇다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어떤 관계입니까? 즉 다스림의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스려야 됩니까? 하나님이 다스리듯 다스려야 됩니다. 우리는 다스린다는 것을 자기를 위해서 남을 지배하고 종속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시죠?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여 살게 한 생명체를 살아가게 하십니다. 즉 창조된 생명체를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게 하고 번성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다스림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고 그 생명이 살도록 돌보는 것입니다. 인간의 자연과 세상에 대한 다스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을 지배하고 억압함으로 죽이는 게 아니고 생명을 살게 하고 또 살리도록 돌보는 것인데 이는 마치 정원사가 꽃을 잘 가꾸고 스승이 학생을 잘 가르치고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생명을 살게 하려면 그 중에서 특별히 약한 생명을 잘 살게 해야 되는데 그럴 때 모든 생명이 살게 되지요. 그러니까 강한 생명만이 아닌 약한 생명도 같이 살 수 있게 하려면 그 다스림은 공의로운 다스림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