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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마음에서 기억나도록

‘거룩에 다가가는 습관’ 기르기 연습

by 박혜영2023-04-17

하루 일에 지쳐서 성경을 본다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남은 힘이 소립자만큼은 있어 성경을 펼치고 읽고자 하는 분들은 성경 한 절이라도 매일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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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에 다가가는 습관’ 기르기 연습


· 나의 아름다운 습관 만들기

· 마음에서 기억나도록

먼저, 자신에게 던질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또는, 성경 말씀)으로 거듭났습니까? 아니면, 생활의 일부가 되어, 교회 생활이란 게 나름 안정감을 주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까? 두 번째 질문에 해당한다면, 하루 일에 지쳐서 성경을 읽을 수 없는 상태는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감각이 아직 없기 때문에, 피곤한 몸과 지친 정신을 일으켜 성경을 읽는다는 건 불가능입니다. 하루 일에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쉬고 싶은 분에게 책을 읽으라, 그것도 성경책을 보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권면을 따르지 못한다고 미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주일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는 습관을 기르시길 당부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첫째 주는 꼭 참석하겠다, 셋째 주는 반드시 참석하겠다, 이렇게 결심하고, 그날에는 친구나 친척들과 약속하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고 해도 외면하고, 교회로 발걸음을 돌리는 훈련을 하시면 됩니다. 모든 훈련은 어떤 외부의 시간표에 자신을 맞추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까?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시간과 요일을 정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만 한다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신앙의 훈련도 그렇습니다. 그저 시간 날 때 참석해 보는 식으로는 신앙의 유익을 얻기 어렵지 않을까요? 하나라도 마음먹은 게 있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혹시 직분자라면 교회 순서에서는 빼 달라고 조용히 요청하면 됩니다. 그러면 저는 기억하고 그분의 회심을 위해 분명히 기도할 겁니다.


이제,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났지만, 그래서 분명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행 2:36)로 모셨지만, 하루 일에 지친 나머지 성경책을 펼쳐 읽을 힘이 남지 않은 분에게 권면합니다. 그럼, 주중에는 그렇게 지내다가 주말에는 반드시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성경을 읽고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지요. 자신의 영혼을 위해 시간을 좀 써야 한다고…. 이런 분들은 ‘성경 읽기 달력’의 분량을 다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 줄 중에서 한 줄만 읽고 본문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는 훈련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내용을 기록해 둔다면, 자신의 영적인 감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고, 주말이 왔다고 그냥 쇼핑에다 약속에다 여행에다 자신을 써버린다면….


하루 일에 지쳐서 성경을 본다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남은 힘이 소립자만큼은 있어 성경을 펼치고 읽고자 하는 분들은 성경 한 절이라도 매일 생각해야 합니다. 아니면 한 장을 빠르게 훑으면서 뭔가 의미심장한 표현을 찾아 그 표현만 좀 더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기를 들면, 저는 지난번에 이런 표현에 주목했습니다. “쫓겨 간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신 30:1). 자신들의 고향과 재물과 체면조차 다 잃고 쫓겨난 곳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이렇게 된 것인지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날 때만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으며, 하나님은 그런 그들을 다시 예전 땅으로 회복시키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기록하고,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 여기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 기억은 단지 인지 작용이 아니라, 마음의 작용이라는 겁니다. 어떤 경우가 있을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저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 이에 스스로 돌이켜 가로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눅 15:14, 17). 서로 통하는 본문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가끔 후회하고, 가끔 아쉬워하는 걸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이라고 하진 않을 겁니다.


물론 성경 읽을 때, 뭐가 중요한 표현인지 그걸 모른다는 게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성경은 어려워’ 하면서 성경을 덮지는 말아야 합니다. 분명,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면 마음 저 깊은 곳에는 하나님 말씀을 그리워하는 본능이 있기 마련이며, 그 본능은 성경 말씀이라는 영혼의 양식을 향해 뿌리를 뻗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연습을 해야 하고, 훈련을 해야 합니다. 성경 읽는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하는 훈련부터 해야 합니다. 모든 교인은 주일 저녁에는 반드시 그날 설교에 대해 복습하는 시간을 작정해야 합니다. 주보를 교회에 두고 가지 말고, 갖고 가서 본문과 제목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기억을 되살려 중요 표현은 무엇이었으며, 무슨 말을 들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그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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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혜영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 말씀을 듣고 그 길로 행하자’ 외치는,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산오름교회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