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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능력으로 성부께 드린 성자의 기도

예수의 기도

페이지 정보

저자명 Mark Jones
작성자 조정의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작성일 2020-03-16

본문

예수의 마음으로 기도하라

예수님에게 기도가 필요했을까? 만일 그분께 기도가 필요하지 않았다면 공생애를 시작하기 앞서 광야에서 40일 금식하며 기도하신 것과 사역 중에 종종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신 것, 습관을 따라 산에 올라 밤새 기도하신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단지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고자 기도하신 것일까?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그들이 좇고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에 이와 같은 궁금증을 갖는다. “우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라고 그분의 제자가 요청한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주와 선생 되신 예수님의 기도를 배우고 싶어 한다(눅 11:1). 단지 그 방법이나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 기도가 과연 어떤 의미였는지 알고 싶어 한다.


이 주제를 고민하고 성경을 통해 풀어나가는 일에 마크 존스만큼 탁월한 사람도 없다. 그는 이전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복있는 사람, 2017), “하나님을 아는 지식”(복있는 사람, 2018)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깊고 아름다운 통찰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의 신학적 뿌리나 조예는 조엘 비키와 함께 공동으로 만든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에서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부흥과 개혁사, 2015). 기독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만큼 기독론을 가르치고 전달하는 데 탁월한 은사가 있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페이스 장로교회 목사로서 그의 저서에는 목회자로서 독자가 진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충분히 드러난다.


저자는 서론에서 “책 쓰는 사람이자 목회자로서 나는 본론보다 어려운 서론으로 독자들이 지레 겁먹게 만들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다(13쪽). 서론에서 이 책에서 앞으로 말할 그리스도의 기도를 이해하는 근본 토대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 토대는 앞서 제기한 질문, “예수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할 필요가 있었기에 기도하신 것일까?”라는 질문과 연결되어 있는 기독론인데(14쪽), 저자는 결론적으로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예수님은 자기 영혼을 위해 기도할 필요가 있는 완전한 인성을 가진 분이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신성의 완전성을 해치거나 신인으로서의 주님을 억지로 분리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성부에게 드린 기도”가 바로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기도라고 말한다(24쪽).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7장까지 그리스도의 유년 시절부터 사역 기간 동안 아버지께 드렸던 기도를 고찰하고, 8-21장까지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기도를 다룬다. 마지막 22-26장까지는 주께서 잡히시던 밤과 십자가 위에서 드린 기도를 설명한다. 분량에 있어서 각 장은 3-4장 정도로 읽기에 부담이 없는 양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몇 번 다시 반복하여 읽어서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담고 있는 진리를 소화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깊이 있는 책이다.


독자는 끊임없이 저자가 과감하게 주장하는 것과 주장하지 않은 것을 냉정하게 구분하여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크 존스가 성경적으로 균형 잡힌 기독론의 범주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신 내용을 가지고 최대한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그 의미를 깊이 파내려는 노력을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저자는 성령의 역할과 함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우리에게 탁월한 본이 될 뿐만 아니라 그 기도에 있어 철저히 성령을 의지한다는 것의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은 예수님이니까 그렇게 기도하셨지”라는 반응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정말 우리가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깨달음을 가져다주려는 분명한 목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 책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은 요한복음 17장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제자들 그리고 오늘날 이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대제사장으로서 기도하신 부분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설명이다. 책의 절반 이상을 저자는 성자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성부에게 기도하신 효력과 은혜가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임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앞서 말한 표현을 다시 살려 말하자면, “예수님처럼 우리가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 것이구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기도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이구나”라는 고백을 이끌어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과 동거동락했던 사도 요한은 그분을 가리켜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고백했다(요 1:14).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다(요 1:18).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이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요 1:1, 14).


신인(God-man) 즉 완전한 하나님이시자 완전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가 어떤 의미인지, 그분과 연합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교제를 하게 된 형용할 수 없는 은혜를 입은 자들이 그리스도를 본받고 힘입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저자의 설명을 인내심을 가지고 곱씹으며 진지하게 묵상하다보면 결국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저자가 이 책을 마무리한 내용처럼 그리스도를 높여 찬양하고 영광을 온전히 돌려드리고 싶을 열정에 사로잡힐 것이다. “우리는 예수의 기도 생활에 깊이 감사할 수 있다. 예수의 기도 생활이 없었다면 아무 소망이 없지만, 예수의 기도 생활 덕분에 모든 소망이 다 있다”(241쪽).


기독교 역사상 기독론은 교회를 크게 뒤흔들고 결국 갈라놓을 만큼 중대하고 예민한 주제였다. 많은 순교자를 내기도 했고,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둘 중 하나를 살리기 위해 다른 쪽을 희생 시켜 생겨난 이단도 많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진리를 유한한 인간이 제한된 지혜로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덧 기독론은 이해할 필요가 없는, 알려 해서는 안 되는 금기 항목이 된 것 같다. 단지 신학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적인 의미에서도 말이다.


하지만 마크 존스처럼 조심스럽게 하지만 담대하게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는 부분을 디딤돌로 삼아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무지의 강을 건너려는 시도를 그리스도인이 많이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누구보다도 기도를 열심히 한 위대한 위인으로서 본을 보이셨다는 수준이나 겟세마네 동산이나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에 대한 믿음을 잃고 버림받은 자식처럼 울부짖으며 기도하셨다는 왜곡된 수준의 가르침을 피할 수 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그분은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부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그 기도는 그분의 사역을 위해 진실로 필요한 기도였으며, 동시에 우리의 실질적으로 그리고 본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기도였다.


오늘날 성령의 능력으로, 성부 아버지께, 성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마크 존스의 ‘예수의 기도’는 참 귀한 선물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단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기도의 본을 배울 뿐만 아니라, 그 기도를 드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덮을 땐 그리스도의 그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나의 기도는 그리스도의 기도 덕분이다. 매일 기도를 위해 무릎을 꿇을 때,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게 되었다. 마크 존스가 이 책을 통해 그 일을 효과적으로 친절하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