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에서 아멘까지

성경이 말하는 것 알려주는 은혜로운 안내서

저자명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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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서은성 아프리카 니제르 선교사(한국SIM국제선교회) /  출판사 그책의사람들 / 작성일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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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년 안식년을 시작하면서 나는 정말 바쁘게 살았다. 한국에 오면 늘 그렇듯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선교지에서 갈급했던 지체들과의 교제도 해 나가고 가끔씩 후원 교회 방문도 했었고 무엇보다 이번 해에는 흩어져 살았던 우리 4인 가족이 막내딸이 미국으로 대학 수업을 위해 떠나기 전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가족과의 시간도 소중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정리되어갈 즈음 나는 신대원에 와서 그동안 내가 선교지에서 가르치며 그렇게도 사랑했던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관한 지식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가며 경건훈련도 함께 하던 중이었다. 


요즘은 동계강좌로 히브리어 배우기를 하면서 한창 성경 원어 배우기에 매료되어 가고 있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비록에서 아멘까지” 제목만 보아도 신자의 삶에 일어난 정체성과 세계관의 변화 전체를 한 문장으로 알려주는 듯하다. 이렇게 성경 이외의 문장에 깊이 매료되어 보기도 처음인 거 같다. 성경 원어 배우기가 중간 방학 일주일을 하는 동안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은 소감을 한 마디만 우선 뱉으라면 이것이다. 


이 책은 한 번 잡은 이상 도무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주부인 나는 나의 책상에서 읽다가 밥 시간이 되면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 데 요리를 하면서도 눈앞에 책을 그대로 펼쳐 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신앙고백서 해설서가 이리도 재밌고 그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기까지 할 수도 있는지 원래 성경이 드라마처럼 재미있는 것처럼 교리도 그러한 것이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 신앙의 내용에 관하여 모든 알고 싶은 내용들을 깊이 있고도 쉽게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마도 우리가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알고자 할 때 무엇을 모르는가를 잘 알고 계시고 또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도 아시는 거 같다. 저자가 신앙고백서의 중점 내용에 집중하기 위하여 사소한 내용(아마 거기에도 깨알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을 생략해야 했던 것을 아쉬워했던 것처럼 나도 이 책의 서평을 장 마다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모든 장들이 소중하고 거기에 달아야 할 리뷰들이 찬장 속에서 찾아내는 보물처럼 흘러나왔을 것이나 짧은 지면관계상 소량의 감동만 남겨 보기로 한다. 


신앙고백서 첫 번째 장을 위대하게 장식하고 있는 “성경”에 관한 내용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내용이라고 간과하기 쉬우나 설명들을 읽다 보면 무한한 보고들이 쏟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성경이 필수적이다”라고 할 때의 그 필수성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미기록 계시들은 보전과 전파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이전 계시의 방식을 중단하시고 신자들이 오직 ‘기록된’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 대한 지식을 얻어 구원을 얻게 하셨다는 것이다. 성경의 무오성에 관하여는 성경 그 자체가 무오한 준칙이라고 설명한다. 참으로 명료하고 성경 앞에서 엄숙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 신학 교수이신 저자의 깊은 역사 신학 지식이 적절하고 아름답게 동원이 되어 어떤 교리가 어떤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나왔는지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발이 되며 기독교라는 이름 아래 사용되어지고 있는 오류적 교리들을 바로 잡으며 우리의 가슴을 성경이 말하고 있는 정확한 교리에 열어주고 있다. 성경 무오성에 관한 설명에서 로마 교회가 교황이 성경 해석의 최종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교도권을 주장하며 교황 무오설까지 발전시키고 있을 때 개혁자들은 성경은 성경 자체의 준칙에 따라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말함이다.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성경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없고 또한 상충하지도 않는다.


이런 식으로 성경에 대한 신앙고백서의 고백들이 아주 풍요롭고 깊이있게 설명이 되어있다. 


이제 책의 중반부를 향햐여 가면서 종교개혁의 중요한 이슈였던 ‘칭의’로 넘어가서 제 11장의 칭의를 살펴보면 칭의를 설명하기 이전에 저자는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를 상고하게 한다. 얼마나 탁월한 접근인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의 앞에서 죄인 되었으나 죄인인 우리는 이 의의 개념조차 잘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루터가 로마서에서 발견한 죄인을 의롭게 하는 하나님의 의를 설명하고 있으며 칭의라는 말은 법정 용어로서 죄인의 본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상태가 바뀌는 것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므로 아무나 의인으로 선고하실 수 있을까? 인데 칭의의 대상은 효과 있게 부르신 자들임을 말하고 있다. 


은혜는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전가되는 것이며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도 죄가 여전하지만 그들의 죄를 사면해 주시는 것이 칭의인데 이는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와 순종의 전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죄인됨과 하나님의 의와 칭의와 칭의를 받는 자들의 관계들을 설명하며 신앙 고백서가 말하고 있는 구원에 관한 심오한 진리에 대하여 빠짐없이 훌륭한 설명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선행교리에 와서 저자는 우리 모두가 궁금해 하고 마음에 충분한 논란을 가져올 수 있었던 부분을 말해주고 있는데 선행과 관련하여 이신칭의 교리가 공격을 당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신칭의 교리로 인하여 한국 교회 윤리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근거 없는 말인지 역사적인 사례와 입장을 들어서 시원하게 잘 설명이 되고 있다. 신앙고백서가 말하고 있는 선행의 유익들은 참되고 살아있는 믿음의 열매요 증거이며 그 외에도 감사를 표현함, 확신을 굳게 함, 형제들을 세움, 복음의 고백을 장식함 등이 성경의 예들과 현 교회 상황을 들어 설명되고 있어 우리가 현재 처한 한국 교회 상황에서 잘 이해해 갈 수 있다. 


참으로 끝이 없는 설명들이며 끝이 없는 감동들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의 아주 좋은 참고서가 될 뿐더러 누구든지 독학으로도 이 신앙고백을 배우려고 하는 신자, 아니 누구든지 우리가 성경에서 무엇을 믿고 있는가를 알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훌륭하고 은혜로운 안내서가 되리라 믿는다. 부디 원하기는 한국교회에서 많이 사용이 되어지기를 바라고 특별히 많은 목회자들이 사용하여서 성도들과 함께 공부하기를 소망해 본다. 나는 이것을 머리와 마음으로 잘 담아 선교지로 잘 가지고 갈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말씀이 이렇게 표현이 되는 것은 늘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