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대표 신학자가 꿰뚫어 본, 우리 세계를 형성한 사상의 본질

R. C. 스프로울의 서양 철학 이야기

저자명 R. C. 스프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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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생명의말씀사 / 작성일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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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R. C. 스프로울은 철학에 관한 이 책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대학 시절 어느 병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만났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독일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전직 교수인 주차장 청소부였다.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그가 나치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자, 히틀러는 그와 가족을 탄압했다. 아내와 아들은 체포되어 처형되었고, 그는 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더 이상 강단에서 철학을 가르치기를 포기했다.

히틀러가 그 청소부의 삶을 파괴한 것은 사상의 ‘위험성’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개인이 품은 조그만 사상일지라도 위력 있는 들불처럼 사람들에게 번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청소부의 사상을 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고, 지식인들을 감시하고,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근절하려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바퀴, 활자, 전등, 수도 시설 등 사물이 있기 이전에 아이디어가 먼저 있었다. 스프로울은 모든 아이디어가 쓸모 있는 무언가로 탈바꿈하지는 않지만, 어떤 생각은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벼려진다고 말한다. 민주정, 과학 혁명, 종교 개혁, 노예 해방, 우생학, 파시즘 등 누군가의 어떤 아이디어는, 다른 많은 아이디어들처럼 사그라드는 대신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