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목사님께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질문인가 하면 저와 이렇게 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목사님께서 장애도 은사가 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은사 우리는 은사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이나 어떤 힘 그리고 재능 이렇게 생각하고 배워왔지만 은사를 짧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은사는 하나님의 은혜의 현현, 은혜의 나타남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우리 가운데 나타내 주신 것이죠. 

그 은사는 그래서 로마서 12장이나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령의 은사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창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지으신 후에 그것을 마지막 날에 인간들을 지으셔서 선물로 주셨고 또 우리의 구속을 위해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또 우리를 그냥 사생아와 같이 내버려 두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우리 가운데 주셔서 모성적으로 우리를 돌보시고 이와 같이 모든 우리의 삶 전체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들이 다 은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은사를 왜 주셨는가 하면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을 때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사명을 주셨는데요. 내가 너를 지었으니까. 네가 알아서 사명을 다 이루라고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도구와 방편도 허락해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은사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 은사는 실제로는 개인의 성화와 그리고 교회의 거룩, 교회적 성화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세상에 사회적 성화를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장애를 가지신 목사님께서 장애가 은사가 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저는 몇 초간 바로 답을 드리지 못하고 주저했는데요. 누군가가 당신의 장애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니 감사하므로 달갑게 받으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폭력이 되겠죠. 그렇지만 개인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이 장애를 원망하지 않고 이것을 통해서 나 자신의 거룩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편과 도구가 되어진다면, 즉 성화의 도구가 되어진다면 저는 장애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은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답을 드렸습니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은혜를 우리 가운데 나타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데요. 선물은 그냥 주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주어진 것이고요. 그것이 개인을 향해서는 개인의 거룩을 향해 나아가는 성화의 도구로,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로 세워져 가기 위한 교회적 성화, 그리고 이 세상을 죄로부터 깨끗해 하기 위한 사회적 성화의 방편으로 주어진 것이 바로 은사,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 [은사, 하나님의 선물]의 저자 성민규 목사(깊고넓은교회)에게 '은사'에 대해 몇 가지 질문하고 답변을 들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