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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고난의 길을 신실하게 걸어가는 법
by Clarissa Moll2023-01-14

다른 사람의 고통과 상실에 끼어들어서 그 원인과 목적을 분명하게 분별하려고 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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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롭이 끔찍한 하이킹 사고로 마흔한 살의 나이에 떠났을 때, 나는 “왜”라고 묻지 않았다.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나는 세상이 죄의 저주로 망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는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동일하게 내린다. 우리의 날들은 그 끝을 알지 못한 채 계수된다. 고통과 슬픔은 하나님이 모두 창조하시고 선이라고 부르신 놀라운 태피스트리 속의 검은 실들처럼 흐르고 있다. 


나는 “하나님, 왜요?” 또는 “왜 나에게요?”라고 묻지 않았다. 하지만 롭이 사망했을 때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종종 물었다. 나의 길을 어둡게 만든 이 고통에 대하여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이해할 수 없는 비극에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런 가슴 아픈 상실 앞에서 나는 세상과 하나님을 향하여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 부부가 십년 동안 함께 쌓아왔던 삶이 내 발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내가 살아남기를 원하고 또 다시 성장해가야 한다면 예수님께 매달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쩌면 고난당하는 자의 아이콘인 욥이 말한 것처럼 “ 주신 분도 주님이시요, 가져가신 분도 주님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뿐입니다”(욥 1:21)라고 말할 수 있는 장소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는지 몰랐다. 


나는 이제 유족들을 대변하고 돕는 사람으로서, 에릭 오틀런드(Eric Ortlund)의 ‘지혜롭고 온전하게 고통을 지나가는 법: 욥의 슬픔과 하나님의 은혜’(Suffering Wisely and Well: The Grief of Job and the Grace of God)에 감사한다. 그가 학자의 예리함과 목회자의 마음으로 쓴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상실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실을 사려깊음과 정직함과 희망을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있게 한다. 때때로 어떤 내용은 이제 막 극심한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고난받는 사람과 유족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성경적 지침을 제공한다. 자기 자신이 욥의 친구의 자리에 던져졌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욥의 친구들보다 더 나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현명하고 필요한 지침을 제공한다. 


 

Suffering Wisely and Well: The Grief of Job and the Grace of God

지혜롭고 온전하게 고통을 지나가는 법: 욥의 슬픔과 하나님의 은혜

 

에릭 오틀런드(Eric Ortlund) 


하나님은 왜 고난을 허락하시는가? 고난의 고통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불가사의할 수 있지만, 성경은 해답을 제공한다. 성경 전체에 걸쳐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삶에서 특별한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시련을 허락하신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의 백성은 영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죄를 회개하며, 구약의 욥의 이야기에서처럼 설명할 수 없는 아픔 앞에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이 책에서 에릭 오틀런드는 성경 전체에 걸쳐 다양한 유형의 시련을 탐구하여 각각의 영적인 목적을 밝히고,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으로 독자들을 위로한다. 이 책의 대부분은 고난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으나 또한 잘못 이해되고 있는 욥기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틀런드는 욥의 친구들의 의심, 욥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리워야단과 베헤못을 포함한 중요한 문학적 묘사 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각 장에서 세심하고 신중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자신의 삶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는 동안 어떻게 하나님과 관계를 깊게 하며 어떻게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무엇을 말해야 하고 말하지 말아야 하는가


욥기를 한 장 한 장 지나갈 때마다 이 책은 고난당하는 자와 그들을 돕는 자들 모두에게 신뢰 할 수 있는 행로로 인도한다. 고난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간단한 개요 후에 저자 오틀런드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아주 가치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그것은 욥과 욥의 친구들 사이에서, 그리고 욥과 하나님 사이에서 오간 대화에 대한 주해적 탐구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어떻게 말하는가를 하나님은 아주 중요시한다”(169)라고 단언하면서, 오틀런드는 욥의 세 친구가 고난과 고난의 원인과 목적들에 대한 열띤 대화에서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독자들은 엘리바스, 빌닷, 소발의 뻔한 대답과 상투적인 말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굴을 찡그릴 수 있다. 알아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의 고난의 자세한 내용들을 분석하려는 잘못된 시도를 했다는 데 있다. 저자는 종종 욥기서의 구절구절에 나타난 대화들로 우리를 데려가서 희생자를 탓하고 판단하는 우리의 죄성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고통과 상실에 끼어들어서 그 원인과 목적을 분명하게 분별하려고 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러한 냉담한 위로와 그런 가증한 온유함에서 구원해 주실 것이다”(79).  


그러나 당신이 내가 대화해 본 많은 선의의 친구들과 가족들처럼 당신의 삶에서 어떤 상처받은 한 사람을 돌보는 입장이 된다면, 단지 “뭔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보다 더 이상의 것을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적절한 말을 해야 하고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오틀런드와 욥기서의 기자는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오틀런드는 욥의 친구들을 거울로 삼아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이 조용히 욥의 잿더미 속에 합류하고 있는 그림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님은 욥의 분노와 좌절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능력과 사랑을 보여주시는 위대한 장면을 보여주신다. 


당신이 상처 받은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준다. 


모든 사람의 가장 좋은 친구


오틀런드는 베헤못과 리워야단의 매력적인 토론을 통해서 고난당하는 자를 돕고자 하는 모든 친구들과, 또 고난당하는 모든 성도가 마음에 항상 지녀야 할 지혜의 핵심을 제공한다. “자신의 세상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가장 명확히 보시는 그분은 그 세상을 그대로 영원히 두지 않겠다고 약속하사는 바로 그분이다”(157). 당신이 고난 당하는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또한 지혜롭고 온전하게 고난을 지나가기를 원한다면, 이 지혜가 당신의 말과 발걸음을 인도해야 한다. 


우리의 가장 선한 의도, 신학적 명확성, 또는 성경적인 증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분별하려고 시도할 수 없다. (나는 여기서 오틀런드와는 달리 나는 여기서 ‘시도해서도 안 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고통 당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도와줄 것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대신 오르크런드는 가장 깊은 고통 속에 있는 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시는 이상적인 친구로서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욥이 하나님을 비난할 때 분노나 가로막음 없이 들어주신다. 하나님은 욥의 그릇되고 오해로 빚어진 불평도 친절하게 받아주신다. 하나님은 비꼬거나 비하하지 않으시고 판단하지도 않으신다. 하나님은 욥의 분노,슬픔,의심, 좌절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그의 곁에 계시기로 하신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자질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표면적인 위로로 행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시간에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이라는 깊은 믿음에서 행해야 한다. 


내가 힘들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시련은 종종 무력감과 절망감을 동반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바꾸거나 완화할 수 없으며 우리 자신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온갖 시련을 인내할 때, 우리는 소망 가운데 그분을 기다리면서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 이것은 레몬을 레모네이드와 같은 달콤한 것으로 바꾸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C. S. 루이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을 그분 앞에 가져가야 한다” 욥기서는 필요하다면 우리가 슬픔을 속속들이 표현할 수 있다고 곳곳에서 거듭해서 가르쳐준다. 더 나아가서 고난이 우리에게 닥쳤을 때 우리는 가혹하고 가학적인 자기 점검으로 자신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 우리의 슬픔을 매듭으로 단단히 묶고 고통이 끌어내는 교훈을 얻겠다고 자신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그대신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있을 때,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어야 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가 언제나 신실하기를 요구하신다.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과 교제하고, 필요하다면 하나님의 지혜로 그들의 위로를 걸러내어야 한다. 금을 건지고 나머지는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당신의 기도가 화가 나 있고 절망에 소리에 지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다. 악의 무시무시한 영역을 꿰뚫어 보시면서 거기로부터 우리를 구하시기를 결코 망설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항상 돌아가야 한다. 



원제: How to Walk Faithfully Through Suffering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서은성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있을 때,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어야 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가 언제나 신실하기를 요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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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larissa Moll

클라리싸 몰은 비영리 단체를 위한 자선 모금가 및 작가로서, 현재 슬픔의 여정을 걷는 사람들과 동행하기 위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