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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시대 묵묵히 자기 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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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Mark Ward  /  작성일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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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몇 년 전 유튜브 채널인 College Humor에 자신이 뭔가 대단한 사람인 것마냥 요란을 떨며 소셜미디어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보면,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한 남자가 그저 조용히 파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시간 낭비일 뿐인 이 파티장을 떠나 인생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할 거라며 갑자기 열변을 토해낸다. 이 영상이 자주 생각났다.


그 영상이 생각난 이유는 소셜미디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 소셜미디어를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자기 홍보, 성급한 정죄, 새로운 것에 대한 아테네식 탐닉에 더해 다툼, 잘난 체와 아는 체를 비롯한 각종 척하기, 자기 의 등에 신물이 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 역시 거기에 동참하라는 유혹에 매일 직면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끌리지는 않지만, 각종 음모론, 믿기 힘든 민간 의료 요법, 정치적 분파주의, 배교, 이혼 등에 관한 포스팅을 볼 때 피로감을 느낀다. 조쉬 해리스(Josh Harris)가 입에 담기도 싫은 말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필자는 충격을 받았다. 과거에 그의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제는 아내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어머나 세상에”라고 하면 거의 동시에 내가 “알고 싶지 않으니 나한테는 말하지 말아요”라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신 기술이나 기계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부럽다. 십대 소녀가 사이버 폭력으로 인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들으면 어찌 보면 나도 공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스마트폰에 이처럼 탐닉하는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거대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고, 나 역시 이 실험의 한 부분이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나름대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내 눈에서 들보를 빼기 위해 계속하여 도움을 구하며, 내가 하는 포스팅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바라고 있다.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오늘 같은 소셜미디어 시대를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지침을 알 수 있다.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


다음 두 구절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1)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살후 3:11)


나는 내 동료 그리스도인들 중 누가 게으르게 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인류 역사에 있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오늘날의 정보 통신 기술이 나를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busybody)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Logos에서 일하는데, 필자의 그리스어 어휘론 지식에 의하면,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라는 말은 “우리 것이 아닌”이라는 뜻의 비즈(βιζ)와 “밀랍”을 뜻하는 보데이스(βόδης)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은 돌아다니며 자기 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는 자들, 다시 말해 자기 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일에 대해 자칭 감독관 행세를 하는 이들을 말한다(벧전 4:15).       


성경은 때로 덕과 악에 대해 구체적인 가르침을 준다. 하지만 덕과 악을 목록 형태로 제시한 후 적용을 우리 각자에게 맡기는 때도 있다.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롬 14:1). “오직 관용하며”(딤전 3:3).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가 되지 말라.” 최근에 올린 소셜미디어 포스팅 50개 중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는 것은 몇 개 정도인지 세어보라.


자기 일


바울은 그저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보았듯 바울은 대안을 제시한다.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고든 피(Gordon Fee)의 설명에 의하면 바울은 여기에서 모순 어법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NIV나 NASB 번역인 “조용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열망하라”(make it your ambition to lead a quiet life)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요란하게, 더 크게, 그리고 더 큰 영향력을 미치며 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잔치에서 끝자리에 앉으려는(눅 14:7–11)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바울이 주는 강렬한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소셜미디어를 전혀 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조용히 자기 일을” ‘하면서’ 동시에 소셜미디어에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자기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보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우선 나에게는 내 친구들과 가족이 바로 “자기 일,” 즉 나의 일이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내 일이기에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거나 답글을 다는 것을 통해 그들을 축복한다. 친구들이나 가족이 GoFundMe(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하면 거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내 가족이나 내가 섬기는 교회의 교우들에 대한 관심을 잃지만 않는다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것도 큰 유익이 될 수 있다. 상담이라든지 구직 관련 추천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주제들 역시 내 일이다. 필자는 영어 및 그리스어 언어학을 즐기고 영국 합창 음악을 좋아한다. 이 주제들에 대해 글을 올리며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비그리스도인들 또는 그리스도인들과 하는 논쟁 모두 내 일이다. 내가 토론 상대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애쓸 때, 그리고 토론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할 때 이는 “내 일”이 된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사려 깊으면서도 그들이 보기에 설득력 있는 의견들을 내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고, 자극적인 말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기준에 의하면, 기후 변화는 내 일이 아니다.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진심으로 회심했는지 여부 역시 내 일이 아니다.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크리스마스 커피 컵이나 이란에서 벌어지는 군사 작전의 복잡다단함 역시 내 일이 아니다. 


그런 일들이 중요치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 역시 개인적 의견이 있다. 하지만 그 의견을 공적으로 표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 일이 아닌 그런 대화들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작을 것이다. 잠언 18장 13절을 잊지 말라. 


소셜미디어는 내가 ‘실제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못하게 하고 그저 지금 온라인에서 내 눈 앞에 보이는 그 사람보다 더 크게 더 빠르게 목소리를 내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한다. 


내가 올린 글이 사람들에게 덕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거나(엡 4:29) 논쟁 주제에 대한 지식이 피차 비슷하다면, 온라인에서의 싸움이나 언쟁의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올린 헛된 글에 대해 심문을 받을 것이다(마 12:36).


조용히 자기 일을 하라


바울 서신에 나온 이 짧은 단어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은 필자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평가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주었다. 내가 피해야 할 악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다. 또한 바울의 명령인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를 통해 내가 배양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소셜미디어의 모든 죄악을 다 없앨 수는 없다. 나는 그저 사랑과 은혜와 적극성으로 내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How to Mind Your Own Business When Everyone’s Sharing Theirs

번역: 이정훈

작가 Mark Ward

마크 워드는 Bob Johns University(PhD)를 졸업하고 Lexham Press에서 성서학 분야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Faithlife 블로그 및 잡지에 성경 공부에 관한 글을 자주 기고하며 Bible Study Magazine Podcast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Authorized: The Use and Misuse of the King James Bible’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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