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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을 대중과 나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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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Tim Keller  /  작성일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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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awpixel on Unsplash

대학 시절에 나는 기독교 문학을 읽는 동아리에 참석했다. 거기에는 ‘의심하는 사람을 환영합니다’(Doubters Welcome)라는 제목의 소책자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 제목에 놀랐다. 왜냐하면 당시 나는 믿음에 대해 의심하는 크리스천을 보면 눈살을 찌푸렸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믿음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성경을 공부하면서 점차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만일 의심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믿음의 도약을 이루기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인내와 자비로 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시 그 동아리에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회의적이고 의심하는 학생들이 초대되었고, 우리는 항상 크리스천과 비기독교인이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갔다. 이후로 나는 항상 그와 같이 크리스천이 아닌 혹은 기독교 신앙에 의심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러진 교회를 만들 수 있기를 소망했다.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첫 모임 장소는 집이었다. 그 후 공공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고, 1989년 9월에 마침내 첫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세상과 접촉하는 일’은 시작부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였다. 리디머교회의 중심 가치 중 하나는 비기독교인 혹은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모르는 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그들의 의심과 어려움을 존중하며, 또한 그들의 씨름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리디머교회 역시 해가 지남에 따라 그 일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 하지만 우리는 이 교회가 불확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질문을 적극 환영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했다. 리디머교회는 세 개의 캠퍼스로 확장되었고, 각 교회의 목사와 지도자들, 그리고 직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회중이 더 나은 청취자가 되고 자신있게 스스로의 믿음을 나누는 자들이 되도록 훈련의 기회도 열심히 제공했다.


대중에게 나아갈 수 있는 이유


종교적인 신념을 드러내지 말 것을 강요하는 세속적인 시대에서,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현대 문화에서 인식하는 신앙의 역할은 개인의 정서에 평안을 안겨주는 것이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변화시키는 거듭남이 전혀 아니다. 달리 말해,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복음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적대적인 반응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욕 같은 대도시에 사는 크리스천들은 친구나 이웃, 혹은 직장동료에게 자신의 믿음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당혹감을 느낀다. 즉, 도시인들은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기 어려운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리디머교회의 경우, 초창기부터 기독교 신앙을 의심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교회의 성도가 그들의 직장동료나 이웃에게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공개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리디머교회는 대중을 향한 우리의 나아감을 계속해서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정신을 꾸준히 계승하고자 한다. 물론 이 과정은 때로 불편하고 어렵다. 동시에 비기독교인들의 요구 못지않게 기존 성도의 요구도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외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필요를 한발 양보하는 마음과 훈련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편협하고 자기 방어적이며 결국에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중과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복음이 가져다 주는 기쁨은 우리로 하여금 증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엄청난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 경이로움을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


둘째, 복음의 본질인 겸손은 우리가 비기독교인에게 나아갈 때, 우월감이 아닌 존경심을 가지고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선함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에게 우리보다 나은 지혜와 자비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셋째, 복음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의 거부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복음을 전하는 행위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 행위는 바로 비기독교인들과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교회로 나아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전도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수단적으로 혹은 비인격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믿음을 공유하기 위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사랑하기 위해 믿음과 삶을 공유한다. 이런 복음이 우리의 삶 가운데 강력하게 나타날수록, 교회는 비기독교인들을 자석과 같이 강력하게 이끌 수 있다(행 2:47).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이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째, 권위적이기보다는 지성적인 접근으로 믿음에 대해 나눠야 한다. 우리는 신앙 없음이 어떤 종류의 마음 상태를 의미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하고, 또 사람들이 단순히 진리에 대해 듣기만 하면 믿음을 갖게 되리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왜’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다.


둘째, 우리는 단번의 행사로 복음을 제시하는 접근이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복음에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복음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속한 상황 안에서 기독교에 대한 답을 찾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


셋째, 우리는 복음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전제주의적’(presuppositional) 접근을 취해야 한다. 여기서 전제라고 함은 모든 사람, 심지어 회의론자들도 사실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롬 1:18-25). 그러므로 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진리에 대한 통찰력, 즉 하나님에 대한 단서를 그들 안에서 찾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여 어떻게 하면 그들이 창조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지 그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바로 그러한 ‘과정’에 있던 한 사람이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막 9:24)라고 고백할 때에 따뜻하게 화답하셨다. 우리의 공동체도 이와 같은 고백을 들을 수 있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이런 일들을 해야 하는가? 어느 곳에서든 해야 한다. 리디머교회는 신앙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위한 안내 매트(Doubters Welcome mat)를 모든 예배와 모임에 비치해두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또 나누고자 노력한다. 우리는 예배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로 행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그들이 예배 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부와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신앙 연수와 상관없이 누구나 서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여러 모임과 행사를 늘 사람들에게 열어 둔다.


신앙을 대중에게 드러내도록 교인들을 훈련시키는 일은 곧 세상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신앙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과 같다. 다시 말해, 이 훈련은 우리가 대중 지향적인 공동체가 되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수시로 나눌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동료들의 의구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들이 마침내 복음의 소망에 빠져들도록 해야 한다. 대중을 향해 나아가는 공적 신앙(Public Faith)은 건강한 크리스천의 결정적인 모습이다.


리디머교회는 믿지 않는 자들과 떨어져 사는 것이 어려운 대도시에서 사역하기 때문에 오히려 복을 받은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도시에 사는 크리스천들은 자연스럽게 믿지 않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리디머교회는 그 출발부터 교인들이 “만약 내가 믿지 않는 친구들을 우리 교회에 데려온다면, 그들은 기독교가 얼마나 강력하고 합리적인지를 보고 놀랄 것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소원해 왔다. 우리가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계속해 나간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계속해서 변화시킬 것이다.


참고


공적 신앙(public faith)은 진정성 있는 관계를 전제한 개념으로서 우리 자신만의 사회적 · 영적 안전 지대를 넘어서는 신앙을 가리킨다. 궁극적으로 공적 신앙은 성령님이 우리의 관계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신다고 믿는 태도이다. 비록 많은 크리스천들이 고립적인 혹은 개인적인 신앙인에 머무르지만, 우리는 모두가 더욱 공적인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하고 바란다.


개인 신앙(private faith)을 가진 사람은 다른 종류의 믿음을 가진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지만 개인적으로 그 친구들에게 믿음을 솔직히 드러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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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신앙(secluded faith)을 가진 사람은 크리스천 친구들이 많지만, 다른 종류의 믿음을 가진 친구들은 거의 없다. 따라서 크리스천 공동체 안에서는 믿음을 드러내지만,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신앙을 나누는 일이 거의 없고 그들에 의해 도전을 받을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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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신앙(public faith)을 가진 사람은 크리스천 친구들만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믿음을 가진 친구들과도 가깝게 지낸다. 또한 겸손하고, 따뜻하며, 대중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여러 친구들로 구성된 다양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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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Public Faith-How to Share the Hope You Have in Christ

번역: 김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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