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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복음과도시 미래 방향을 위한 제안_02 학습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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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정민영 /  교회이름 복음과도시 고문 /  작성일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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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의의 주제는 복음과도시가 학습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는 것인데, 이 학습공동체라고 할 때 단순히 도서관에 앉아있는 학자들의 모임이라든지, 또는 그런 성찰이 없는 실천만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반추하는 실천가들이 현장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본질을 성찰하는, 반추하는 실천가 공동체들이 근간을 이루는 복음과도시가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지금 복음과도시 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그런 작은 학습 공동체들이 있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하며 더 강조하려고 합니다. 

히브리서 10장 24절과 25절을 먼저 읽겠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피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오늘 주제와 맞물려 있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조금 뒤에 인제 이 말씀을 더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 조금 더 서론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저는 봉과 도시가 공동체들이 모인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말이 좀 이상하죠. 커뮤니티 오브 커뮤니티스 그러니까 인DB주얼들이 모여 있는 사회가 아니라 작은 공동체들이 모여서 큰 공동체를 이루는 그런 자리가 돼야 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의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 공동체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개체가 아니고 삼위 하나님이라는 공동체로 존재하시는 분이어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이미 인간의 공동체성이 강조됩니다. 물론 그 개체도 존중되죠. 삼위 하나님은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인간을 그렇게 만드신 거죠. 인간이라는 한자말도 인간과 인간 사이이고 사실 인이라는 한자말도 이미 둘이 하나를 이루잖아요.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를 창조했다는 것은 삼위 하나님의 공동체가 원본인 것이죠. 근데 그것은 단순히 혈연적, 유교적인 혈연관계 이전의 원초적인 공동체입니다. 

논리적인 설명보다도 공동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해가 많이 돼요. 개혁자들이 고백한 웨스트 민스터신앙고백, 우리가 입교할 때나 세례할 때 문답을 했던 첫 번째 문항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이 어떤 종교적 율법적인 버거운 의무가 아니라 공동체 하나님의 공동체로 우리를 초청하신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즐거워한다는 말이 공동체성에서 이해가 되는 지점인 것이죠. 

공동체적으로 서로 필요하면 격려도 하고, 필요하면 책망도 하는 그런 사회적인 압력이 있을 때 사람들이 변화됩니다. 그게 성경이 말하는 방식입니다. 인간을 집단적 학습자로 만드셨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공동체로 만드셨다는 것은 함께 토론하고 함께 추구하고 함께 정보를 처리하고 그리고 서로 필요하면 격려하고 잘못하면 지적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공동체가 갖는 특성이에요. 우리가 서로 책망할 수 없다면 그건 공동체가 아니라는 증거죠. 사실은 공동체면 책망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인간의 문제들에 대해서 해답도 나옵니다.

공동체적으로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우리가 더 격려하고 길을 향해서 가게 되는 본질을 함께 성찰하고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그러한 공동체적 네트워크, 반추하는 실천가들의 자리가 되는 것이 우리 복음과도시에게 바람직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서 꼭 필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스피커 정민영

국제위클리프(Wycliffe Global Alliance) 부대표로 섬겼다. 현재는 복음과도시 자문위원이자 선교 컨설턴트로 사역하고 있다. 고려대 건축학과와 합동신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Calvin 신학교와 알링턴 텍사스 대학을 거쳐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이리안자야 등지에서 성경번역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인도네시아 소수부족어 신약 성경 번역 사역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