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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우기

학대를 신고하고 증언하는 일, 그것은 성경적이다
by Jennifer Greenberg2021-11-13

그들이 신고하지 않았기에, 학대가 계속되었고 더 많은 어린이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자살 충동을 느꼈고, 또한 일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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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목사들이 배신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 나는 익사하는 느낌이었다. 공황 상태와 슬픔이 섞인 그런 느낌말이다.


20대 초반, 내가 다니던 교회 지도자들이 텍사스 주법을 준수했고, 나의 아버지와 다른 아동 학대자들까지도 다 신고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출판사와 공동으로 내가 겪은 일에 관한 책을 편집하면서 우리는 과거에 들은 모든 것에 관해서 팩트 첵크를 하게 되었다. 


우리는 목사, 가족, 그리고 친구들을 인터뷰했고, 그래서 나의 아버지가 성적 학대를 저질렀고 폭력적이었으며, 따라서 결코 아이들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들 중 그 누구도 아버지를 한 번도 신고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어머니가 성적 학대 때문에 이혼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신고하는 대신 모든 증거를 다 깔아뭉갰고, 그 결과 내 동생들로 하여금 말이 아버지지, 그 끔찍한 ‘포식자’와 함께 살도록 내버려 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당시 담임 목사에게 있는 그대로 나의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들이 신고하지 않았기에, 학대가 계속되었고 더 많은 어린이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자살 충동을 느꼈고, 또한 일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다른 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경고와 더불어 공개적으로 성적 학대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듣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마침내 미국장로교(PCA) 노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약 15명의 목회자가 아버지에 대한 신고를 게을리하여 텍사스 주법을 실제로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저지른 범죄와 악행을 설명하는, 양탄자 깔개 아래 숨어있던 수십 년 된 이메일이 밖으로 드러났다. 기도에 대한 뒤늦은 응답이라고 해야 할까? 무려 삼십 년 넘게 우리 가족을 공포에 떨게 한 그 남자를 마침내 한 목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나는 정통장로교회(OPC: The Orthodox Presbyterian Church)로부터 편지를 하나 받았다. 


제니퍼에게, 2020년 4월, 귀하에 관한 모임을 열었고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공개적인 비난을 중단하라고 당신에게 두 번 이상 경고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퍼 그린버그, 당신은 제9계명을 반복적으로 범한 죄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가 주신 권위로 우리는 당신이 교회의 성례전으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되었음을 선언합니다. … 제니퍼, 당신은 지금 주님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는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를 보호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가정에서 논쟁의 여지가 되어서는 말이 안 된다 


나에 대한 유죄 판결은 다른 장로들에 의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취소되었지만, 오히려 당회는 내게 더 많은 혐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 보고서, 법원 기록 및 열 명의 다른 피해자 증언을 포함하여 내 주장의 모든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증거 목록을 작성한 후에야 나에 대한 모든 혐의가 취하되었다.


나는 다른 OPC 교회로 옮겼고, 그곳에서 다정한 상담과 보살핌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다녔던 교회의 담임 목사는 우리 노회 전체에 나를 거짓말쟁이이자 가짜 성 학대 생존자라고 비난하는 이메일을 퍼뜨렸다.


성경에는 악에 대한 정의로운 보고로 가득 차 있는데도, 내 경험은 그렇게 독특한 게 아니다. 성범죄를 당한 많은 생존자가 교회에서 진리를 말할 때, 오히려 반대와 질책에 직면한다. 말씀 속에서 몇 가지 예를 연구함으로써, 우리가 그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단지 가십이나 중상이라고 간주하는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무엇보다 그런 고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비가일: ‘내 남편은 사악한 바보이다’


사무엘상 25장에는 다윗이 아비가일을 만난 이야기가 나온다. 아비가일은 나발이라는 “음란하고 비열한” 남자와 결혼했다(3절, NIV). 나발이 다윗을 조롱한 후, 다윗은 나발과 그 집안의 모든 남자를 죽이려고 계획했다(22절).


이 장에는 세 가지 사건이 등장한다. 첫째, 다윗의 부하들은 나발이 다윗에 대해 말한 “모든 말을 전했다”(12절, NIV). 다음으로 나발의 신하들은 그 사건을 아비가일에게 보고했다(14절). 마지막으로,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25절).


아비가일이 남편에 대해 진실을 말한 것이 잘못된 일일까? 그녀가 한 일이 험담, 중상모략 또는 불순종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로, 성경(하나님)은 그녀를 “총명하다”(3절)고 칭찬한다. 다윗도 그녀의 “지혜”(33절)를 칭찬하고 축복했으며, 결국 그녀와 결혼했다.


바울: ‘알렉산더를 조심하라’


디모데후서 4장 14-15절을 보자. 바울은 디모데에게 경고하고 있다.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알렉산더가 바울에게 어떤 해를 입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마도 그는 거짓 가르침을 퍼뜨림으로써 복음을 “강하게 반대”했을 것이다. 어쩌면 심지어 바울을 반기독교 또는 반유대주의자로 당국에 신고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바울은 알렉산더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경험과 현명한 분별력을 바탕으로 그는 디모데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요한: ‘내가 그를 불러내리라’


요한삼서 1장 9-10절에서 사도는 이렇게 경고한다. “내가 두어 자를 교회에 썼으나 그들 중에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가 우리를 맞아들이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내가 가면 그 행한 일을 잊지 아니하리라. 그가 악한 말로 우리를 비방하고도 오히려 부족하여 형제들을 맞아들이지도 아니하고 맞아들이고자 하는 자를 금하여 교회에서 내쫓는도다.”


요한은 디오드레베가 특히 “악의적이고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리고”라며 신자들에 대한 교회 징계를 무기로 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한다. 마치 경고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지, 요한은 직접 방문해서는, “그가 하고 있는 일에 주의를 환기시키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는 기다리지 않았다. 가능한 한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긴급하게 경고했다.


의로운 보고의 여섯 가지 표시


아비가일, 바울, 요한은 모두 다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강하게 말했다. 결코 학대를 비밀로 하거나 닫힌 문 뒤에서 속삭이지 않았다. 그들은 직접 목격하고 겪었던 학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그들의 증언 속에는 다음 여섯 가지의 핵심 요소가 들어있다. 


1. 신실함


그들은 진실이 창피하거나 괴로울 때에도 정직했다. 그것이 교회 브랜드의 손상이나, 학대자의 명성 악화에 관해서 걱정하지 않았다.


2. 공적 책임


그들의 보고는 비공개가 아니었다. 영적이든 언어적이든 육체적이든 간에 하나님은 학대를 우리가 공개적으로 드러내야 할 죄로 여기신다. 이것은 디모데전서 5장 20절과 일치한다. “범죄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 다른 사람들은 스스로가 죄에 빠지는 것을 피할 뿐 아니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도록 바른 경고를 받게 된다. 


3. 위급성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다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위험한 사람의 잘못을 입증하기 위해 개인적인 경험까지 사용했다. 사도 요한은 일종의 재판이나 교회 징계를 염두에 둔 것 같지만,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고사하고, 자신이 목격한 것을 증언하기 위해 그 자리에 도착할 때까지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서신서를 통해서 미리 경고했다. 


4. 보호


아비가일이 나발의 무모함에서 가정을 보호한 것처럼, 바울은 알렉산더로부터 디모데와 교회를 보호했고, 요한은 디오드레베로부터 가이오와 교회를 보호했다. 마찬가지로 학대자 또는 거짓 교사를 만났을 때, 우리는 다른 교인들, 특히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참조, 마 18:10).


5. 정의


아비가일, 바울, 요한은 복수심이나 교활함 또는 술수에 빠지지 않았다. 그들은 정당하게 정의를 구했다. 나발이 갑자기 죽자 다윗은 기뻐하며 말했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삼상 25:39). 같은 정신으로 바울은 디모데에게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딤후 4:14)라고 말했다. 요한은 디오드레베의 죄를 직접 대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것은 교회 징계를 의미할 수 있으며, 범죄나 신체적 위험이 있는 경우 당국에 신고하는 것일 수 있다.


6. 사랑


아비가일, 바울, 요한은 사랑으로 말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사랑이 그것이다. 요한복음 13장 35절에서 예수님은 말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그에 반해 요한은 학대를 계속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뵈옵지 못하였느니라”(요삼 1:11).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죄를 보고하는 사람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바로 그 사람이다(겔 18:20). 우리가 진실을 보고함으로 신자들 사이의 화평과 연합을 증진시킨다. 


학대자들은 입으로야 얼마든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들의 행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따라서 결코 예수의 이름으로 학대자를 보호할 수 없다. 오히려 열매라고는 찾을 수 없는 그들의 어두움의 행실을 거부하고, 그들이 저지르는 악행을 빛 가운데에 훤히 드러나게 해야 한다(엡 5:11).




원제: Reporting Abuse Shouldn’t Be Controversial. It’s Biblical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죄를 보고하는 사람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바로 그 사람이다(겔 18:20). 우리가 진실을 보고함으로 신자들 사이의 화평과 연합을 증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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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ennifer Greenberg

제니퍼 그린버그는 작가이자 음반을 낸 가수이며, 그녀가 소속한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The Haven OPC에서 교회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다. ‘버림받지 않아: 학대 후의 삶: 어떻게 믿음은 성범죄 피해자를 다시 살도록 했나(Not Forsaken: A Story of Life After Abuse: How Faith Brought One Woman From Victim to Survivor)’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