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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정의로운 거래
2021-08-23

열왕기상 20장 23-34절

벤하닷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합니다. 그 막중한 위기 속에서 하나님은 “내가 이 많은 군대를 네 손에 넘겨주겠다”라고 하시며 아합 왕에게 승리를 약속하십니다. 하지만 그 승리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은 아합 왕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너와 네 백성은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될 것이다”였습니다. 삶의 여러 가지 모습과 상황 중에도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 됩니다.


23. 한편 벤-하닷의 신하들은 그에게 이렇게 조언하였다. '이스라엘의 신은 산의 신이므로 그들이 우리를 이겼습니다. 그러나 만일 평지에서 싸운다면 분명히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24. 이제 동맹국들의 왕들이 가지고 있는 지휘권을 우리 지휘관들에게 넘겨 주시고
25. 잃은 병력과 말과 전차를 보충하십시오. 우리가 평지에서 싸운다면 이길 것은 뻔한 일입니다.' 그래서 벤-하닷은 그들의 조언대로 하였다.
26. 이듬해 봄에 벤-하닷은 시리아군을 소집하고 이스라엘을 치려고 아벡으로 올라갔다.
27.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도 소집되어 무기와 식량을 지급받고 나가서 그들과 맞섰는데 온 벌판을 가득 메운 수많은 시리아군에 비해 이스라엘군은 두 떼의 작은 염소 새끼가 모여 있는 것 같았다.
28. 그때 하나님의 사람이 아합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왕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리아 사람이 나 여호와는 산의 신이지 평지의 신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이 많은 군대를 네 손에 넘겨 주겠다. 너와 네 백성은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될 것이다.'
29. 시리아군과 이스라엘군이 서로 대치한 지 7일 만에 전투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전투 첫날에 시리아군 100,000명을 죽였으며
30. 살아 남은 시리아군은 아벡성으로 도주하였으나 거기서 성벽이 무너져 27,000명이 죽었다. 그때 벤-하닷은 그 성의 어느 골방으로 들어가 숨어 있었는데
31. 그의 신하들이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왕들은 대단히 인자하다고 들었습니다. 삼베를 허리에 두르고 밧줄을 머리에 감고 이스라엘 왕에게 나가면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그가 목숨만은 살려 줄지도 모릅니다.'
32. 그리고서 벤-하닷의 신하들이 삼베를 허리에 두르고 밧줄을 머리에 감고 아합왕에게 가서 '왕의 종 벤-하닷이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자 아합왕은 '그가 아직 살아 있느냐? 그는 내 형제이다!' 하고 말하였다.
33. 그래서 벤-하닷의 신하들은 좋은 징조로 알고 재빨리 그의 말을 받아 '그렇습니다. 벤-하닷은 왕의 형제입니다.' 하고 맞장구를 쳤다. 그때 아합은 '그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하였다. 벤-하닷이 도착했을 때 아합이 그를 자기 전차에 태우자
34. 벤-하닷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가 당신의 아버지에게서 뺏은 모든 성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가 사마리아에 상가를 설치한 것처럼 당신도 다마스커스에 상가를 설치하십시오.' 그래서 아합은 '내가 이것을 조건으로 당신을 살려 보내겠소.' 하고 그와 조약을 맺은 다음 그를 돌려보냈다.        

“성품은 대범하고 호탕하면서 너그럽고, 능력도 뛰어나게 출중한 사람”이라는 타인의 평가를 듣고 가슴이 뛰지 않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라도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궁지에 몰린 사람은 이런 사람의 심성을 이용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위기를 지연시키기도 하지요. 본인 스스로 경쟁에서 이겼다는 성취감에 취해서 상대를 품어주는 듯한 언행을 하고, 대범하면서도 너그러운 사람으로 비칠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대인관계에서 서로에게 괜찮은 거래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관계 범주가 개인을 벗어나 집단으로 그리고 집단의 단위가 커질수록 서로에게 괜찮아 보였던 이 거래는 ‘정의’에 손상을 주는 괜찮지 않은 거래가 됩니다.


그런데 치밀하고 살벌한 전략과 전술이 난무하는 경쟁 가운데 일방적으로 질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판단되는 자신의 상황 속에서 신의 개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기적 같은 상황 전환이나 우연찮은 외부의 도움으로 살아났을 때조차 자신의 능력으로 이뤄낸 양 우월감에 취해 이런 거래를 하게 된다면 대인관계에서든 집단 관계에서든 ‘공의’에 매우 큰 타격을 주는 위험한 거래가 될 겁니다.




작성자 : 권대원(바리스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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