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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영광의 광채가 나타났다
2021-09-16

레위기 9장 1-24절

대제사장으로 위임된 아론과 일반 제사장으로 위임된 아론의 네 아들은 위임식 이후 첫 제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제사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여호와 앞에 서기 전 자신부터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죄의 회개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이들의 죄를 보기 이전에 내 안에 있는 죄를 먼저 살피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1. 위임식이 끝난 다음 날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 놓고 
2. 아론에게 말하였다. '속죄제물로 흠 없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번제물로 흠 없는 수양 한 마리를 끌어다가 여호와께 바친 다음 
3.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십시오. 여러분은 속죄제물로 수염소 한 마리와 번제물로 흠이 없고 일 년 된 송아지와 어린 양 한 마리씩, 
4. 그리고 화목제물로 여호와 앞에 드릴 수소 한 마리와 수양 한 마리를 끌어오고 기름 섞은 곡식 예물을 가져오십시오. 오늘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5. 백성들이 모세가 명령한 대로 이 모든 것을 성막 입구로 가져오고 전체 백성이 여호와 앞에 나와 서자 
6. 모세는 그들에게 '이것은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명령하신 일이므로 여호와의 영광이 여러분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하고 
7. 또 아론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형님은 제단으로 나아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먼저 형님 자신의 죄를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드린 다음 백성의 죄를 위해서도 그렇게 하십시오' 
8. 그래서 아론이 제단으로 나아가 자기 죄를 속할 속죄제물로 수송아지를 잡자 
9. 그의 아들들이 피를 받아 그에게 주었다. 그래서 그는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단 네 뿔이 바르고 나머지 피는 단 밑에 쏟았다. 
10. 그리고 아론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 제물의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은 단에서 불로 태워 바치고 
11. 그 고기와 가죽은 야영지 밖으로 가지고 가서 불에 태웠다. 
12. 그런 다음 아론은 번제물을 잡았는데 그의 아들들이 피를 받아 그에게 주자 아론은 그것을 단 사면에 뿌렸다. 
13. 또 아론은 그들에게서 그 제물의 각 뜬 고기와 머리를 받아 그것들을 단 위에서 불태우고 
14. 내장과 다리는 씻어서 이것도 번제물 위에 올려 놓고 불로 태웠다. 
15. 그 후에 아론은 속죄제의 염소를 잡아 자기 죄를 위해 속죄제를 드릴 때와 마찬가지로 백성의 죄를 위해 드리고 
16. 번제물도 여호와께서 지시하신 규정대로 드렸으며 
17. 또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물을 가져다가 그 중에 한 움큼을 집어서 아침마다 정규적으로 드리는 번제물에 더하여 단에서 불태웠다. 
18. 그런 다음 아론은 백성을 위해 화목제의 수소와 수양을 잡았다. 그의 아들들이 그 피를 받아오자 그는 그것을 단 사면에 뿌렸다. 
19. 그리고 그는 수소와 수양의 기름과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을 떼어다가 
20. 그 제물들의 가슴 위에 얹어 단으로 가지고 가서 그 기름은 단에서 불태우고 
21. 가슴과 뒷다리는 모세가 지시한 대로 여호와께 흔들어 바쳤다. 
22. 아론은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다 드리고 나서 백성을 향해 손을 들고 축복한 다음 단에서 내려왔다. 
23. 모세와 아론이 성막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백성들을 축복하자 여호와의 영광의 광채가 모든 백성에게 나타났다. 
24. 바로 그때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완전히 태워 버렸다. 그러자 백성들이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놀라 소리를 지르며 땅에 엎드렸다. 

내가 드리는 예배의 행위보다 내 삶을 기쁘게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내가 코로나 확진자가 된 것이다. 제2동탄 신도시의 청명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재택근무하면서 아주 간혹 서울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왔다. 그러다 전파 경로를 모른 채 코로나바이러스에 전염되고 만 것이다. 밀접 접촉자들에게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우리 가족들도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아내와 두 아들은 음성이었다. 나는 확진자이기 때문에 멀리 아산까지 내려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했다.


열흘간 좁은 방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낯선 분과 함께 지내야 했다. 나는 이 답답한 괴로움을 견뎌내기 위해 하나님의 위로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 떨어져 도시락만 먹으면서 복도에도 나가서는 안 되는 생활이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의 시간은 뜻밖의 쉼의 시간이 되었다. 자유 의지로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달았고, 산책하며 햇빛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 매일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울감과 좌절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며 지켜주심을 믿지 않는 것이다. 격리된 방에서 열흘 동안의 시간은 주님이 주신 자유와 믿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선물이 되었다. 게다가 무증상으로 무탈하게 집에 돌아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나와 만났던 분들도 모두 음성으로 격리 기간을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다. 전 세계가 고통받는 전염병 시대에 나만큼은 확진자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내 삶을 기쁘게 받아 주시는 그 사랑을 믿고 두려움 없이 살아가는 걸음에 있음을 깨달았다. 생활치료센터에서의 격리는 새 힘을 얻고 울퉁불퉁한 마음을 정리하는 소중한 선물이 됐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삶, 이를 입증해 주시는 영광의 광채는 뜻밖의 시간을 통해 명확해진다.




작성자 : 황교진(작가, 『엄마는 소풍중』 지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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