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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암울한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 - 창
2021-11-06


주말칼럼_암울한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 - 창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보는 현실은 암울하고 절망적이기에 희망과 비전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냉혹합니다. 요즘처럼 바이러스가 창궐한 때는 내일이 보이지 않고 마음이 하루하루 추워져만 갑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삶 자체가 고통이란 바다를 헤엄치는 것이라고 말하는 오래된 종교와 인본주의적 철학의 정의는 맞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과 내일을 예견하는 많은 지표(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가 그려내는 그래프가 그렇습니다. 그 숫자로 점철되는 그림자는 거인의 망토처럼 기괴합니다. 이러한 절망에서 우리를 위로할 것은 현실과는 다른 세상뿐입니다. 그것을 믿음이라 합니다.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상상이며 환상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논리를 떠난 초월이며 개인적인 망상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튼튼한 공간을 만듭니다. 그리고 거기에 구멍을 내고 창을 만듭니다. 그럴 수 없다면 벽에 원하는 이미지를 그리거나, 창밖 세상을 상상하고 이어주는 장치를 해 놓습니다. 믿음은 그런 바늘구멍이고 창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암담해도 구멍이 있다면 그 크기를 조정하고 방향을 바꾸어 하늘과 땅과 세상을 보게 됩니다. 달과 구름을 보기도 하고, 바람이 만드는 물결의 파문에 반짝이는 윤슬을 그려내고… 결국 창밖 하나님의 세상을 방안으로 끌어들여 살맛까지 만들어냅니다.


현실이 암담할수록 사람들은 희망을 만듭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을 찾아냅니다.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인문학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그러한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이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에게 말씀과 상상력이란 믿음의 창을 주셨습니다.


사진가에게 깜깜한 벽은 보이는 세상을 넘어서는 창입니다. 그 창은 희망이고 사랑입니다. 그렇게 카메라에 담긴 사랑과 희망은 내 눈이 보는 그 이상을 보고 살게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츠빙글리’와 ‘불링거’가 500여 년 전 그들의 암담한 창으로 미리 본 취리히입니다.


“내가 바라건대 질서 정연하고 아름다운 도시에 세워진 교회의 강대상보다 사람들에게 더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곳은 없습니다. 그 도시의 중심에는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있고, 하나님을 올바로 예배하며, 통치자는 선한 규율과 의로운 법을 옹호하며, 시민들은 단결하고 순종하며, 그곳 사람들은 교회나 법정이나 공동예배의 장소에서 정직한 모임을 하곤 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덕과 학문 연구에 매진하며, 인간 생활에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경작하거나, 장사하거나 그 밖의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 정직한 생활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곳의 어린이들은 정직하게 양육되며, 부모들은 수고의 대가를 받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구제를 받으며, 곤란에 처한 나그네들은 쉴 곳을 얻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게 익어간 그들의 꿈은 유럽을 달구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이젠 누구나 하나님의 넓은 창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현실이 암담하다 해도 이 절망을 넘어 설 수 있는 선물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창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영원한 구원이 자신을 든든하게 만든다고 느낍니까? 그러면 그 느낌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 안에 있는 하나님을 크게 보고 당신은 왜소하고 연약하게 만든다고 느낍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당신을 슬프게 하기보다는 더 행복하게 한다고 느낍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러한 은혜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작성자 : 함철훈(사진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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