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가 전성기에서 끝났다고 한다면 출애굽기는 흑역사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에 두고 계신 백성이 지금 종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출애굽기의 부제목을 “종살이와 구출과 회복”이라고 하겠습니다. 구속 이야기가 다시 강력히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출애굽기를 통해 배우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꺼이 그분의 강한 능력을 발휘하셔서 그분의 백성을 구출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예측하도록 해줍니다. 구속 역사 나머지 부분에 대해 말이죠. 그 역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하나님은 대자연의 힘을 이용하시고 인간 역사의 사건들을 통제하십니다. 하나님은 실제로 왕과 방백들의 흥망을 통제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능력으로 역사를 움직이셔서 바로 적시에 구속주를 보내시고 우리를 궁극적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실 것입니다. 이것은 잔인한 국가에 대한 종살이가 아니라 죄에 대한 종살이에서 말입니다. 이 종살이는 정치도 교육도 정부도 해방시켜주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출애굽 전체 이야기입니다. 종살이와 고통의 드라마 상상할 수 없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구속하는 보혈의 그림입니다. 이는 그분의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주제도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점은 성경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만날 때 그 율법의 기능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율법이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내신 이후였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율법은 절대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종살이에서 해방되었고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나서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율법은 두 가지 아주 중요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은혜의 필요성을 폭로하는 힘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은혜입니다. 율법은 죄를 폭로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이 없었다면 뭐가 잘못인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율법은 일상의 삶을 위한 지침이 되어줍니다. 그 불쌍한 백성들은 사는 법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노예로 속박되어 살아가며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그 자유를 누리며 바르게 사는 법을 배워야 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이해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율법은 그분에게 받을 은혜를 성취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율법은 은혜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인정하신 백성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율법의 잣대 아래 설 수 없습니다. 율법이 하나님의 은총을 얻는 방편이었다면 우리는 모두 지옥에 갔을 것입니다. 출애굽기의 역사는 이것이 결코 율법의 목적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율법은 그분의 구속하시는 은혜의 연속선 상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구출하신 백성들을 창조하셨던 그대로 이제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 은혜는 구출할 뿐만 아니라 회복시킵니다. 바로 이것이 출애굽기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은혜의 두 측면이 모두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