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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정갑신 목사-내일인 오늘 살기

3분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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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정갑신 /  교회이름 예수향남교회 /  작성일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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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함정’, 최선이 만드는 어떤 결과에 대한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놓고, 희망을 이뤄요 최선을 다해 놓고, 희망을 찾지 못 못하는 게 문제란 말이죠. 마르다는 그야말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거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죠. 그리고 사랑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예수님은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인 줄 내가 믿습니다”라고 고백했단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최선의 함정에 갇혀 있어요. 자기의 고백과 예수님의 말씀을 연결 짓지 못한 채 슬픈 마음 마음으로 마리아를 부르러 갑니다. 근데 마리아도 똑같은 상태였어요. 우리가 많은 경우에 말씀이 성취되고 난 다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더라면 믿을 수 있었을 텐데 라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것을 말씀이 성취되기 전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거예요. 따라서 성취되기 전에도 그런 믿음을 가지려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내 상황에 갇힌 채로 해석하지 않도록 무척 애를 써야 돼요. 우리들은 대체로 버거울 수 있는 한 달 후에 일을 오늘로 끌어와서 고통을 자처하죠. 반대로 1주일 후에 있을 즐거운 일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고통을 참죠 그래서 우리들은 많은 경우에 오늘을 살지 않아요. 어제가 오늘을 살게 하고 내일이 오늘을 살게 해요. 오늘을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비슷한 것처럼 느껴져요 히브리서 12장에 보면, 예수님에 대해서 뭐라 그랬어요.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해서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아하셨다 이렇게 얘기했죠. 그런데 따져보면요 이 말씀은 결과론적인 해석이에요. 실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다시 살리실 것을 아시면서도 왜 나를 버리시느냐는 처절한 절규로 깊은 고통을 표현하셨어요. 

지금은 곧 나사로를 살리실 거면서 눈물을 흘리세요.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예수님이 바보가 아니시라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르치신 그대로 오늘을 사시는 분이신 것 같아요. 잠시 후에 나사로를 다시 살리실 이 축제적인 결과를 미리 땡겨와서 지금 슬퍼하는 자들의 슬픔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드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두려움이 오면 그게 전부인 줄 알아요. 혹은 정반대로 너무 빨리 믿음으로 고통을 눌러버리려고 하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자들 그래서 자기 스스로도 고통을 잘 못 이기고 타인과 함께 이기는 것도 잘 못하죠.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하시는 동시에 고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아시죠.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와 진실로 함께하시면서도 우리를 이끄시는 거죠. 예수님의 눈물에 의미를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굴복한 사람들의 절망 때문에 고통을 느끼신 거예요. 여러분 자기 자신을 생명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신 분이 거기 계세요. 그분이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사람은 사람들은 희망 없는 현실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과 두려움과 고통의 노예가 되어 있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예수님은 아주 통분히 여기시고 탄식하시고 비탄을 느끼신 것이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거라는 말씀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이루어질 수도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예수님은 이제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간격 을 곧 해제하시죠. 일종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우리에게는 판타지이지만 창조주께는 현실이죠. 여러분 무덤에 집중하면 무덤은 무덤일 뿐입니다. 

무덤 앞에서도 하나님 아버지를 찾으면 무덤이 생명을 내어놓는 자궁이 되는 거예요. ‘나사로야 나와라’라는 이 말씀은 ‘빛이 있으라’는 태초의 창조주의 말씀을 반사하고 있어요. 말씀과 함께 죽음에 묶였던 자가 산 자들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이게 오늘 우리에게 말하게 해야 돼요. 그리고 이게 예수 그리스도의 지금 말씀과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돼요. 우리들은 그냥 최선을 다해서 사는 자들이 아니에요. 때로는 최선을 다하지 마시기를 바라요.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뭡니까? 매일 새롭게 하나님을 알아가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현실로 들어가는 자들이죠. 우리들은 어제의 상처와 어제의 아픔과 또 어제에 담겨있는 허망한 자랑들 대신에 어제 하나님이 이루신 일에 대한 간증과 기억이 오늘을 향하게 해야 돼요. 

그리고 내일에 대한 막연한 갈망이나 두려움 대신에 내일을 위해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과 기대로 오늘을 격려를 해야 됩니다. 계속 그것들이 오늘 주시는 말씀 안에서 만나게 해야 되죠. 그때 내일인 오늘 현존하는 내일을 살아가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면 하는 것입니다. 저와 사랑하는 성동입니다. 우리 모두가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높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스피커 정갑신

정갑신 목사는 예수향남교회의 담임목사로 총신대 신학과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원,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9년 8월 예수향남교회를 개척한 후 예수향남기독학교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사)복음과도시 이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대답하는 공동체’, ‘사람을 사람으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