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인데요. 하지만 여러분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을 덧붙이죠.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로 가고 있나요? 시내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구약으로 복음을 설명하는 쉬운 방법은 하나님이 그 백성에게 율법을 주시고 그들이 순종하기 시작하자 그들을 건져내신 게 아니라 먼저 건져내시고 율법을 주셨다고 설명하는 겁니다. 이게 복음입니다. 맞습니까? 이런 게 아니에요. 내가 하나님께 순종하니까 구원받았다는 게 아닙니다. 은혜로 거저 구원을 받았으니까 하나님께 순종하길 원하는 거죠.

시내산으로 가는 데는 그 이상의 목적이 있습니다. 레위기 11장 45절을 보면 하나님이 말씀하시죠.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으니 너희는 거룩할지어다” 무슨 뜻일까요? 그분이 하신 일을 더 묵상할수록 그분을 덮친 심판의 물을 더 바라볼수록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으로 내면의 눈으로 그분이 하신 일을 더 바라볼수록 여러분이 더 거룩해진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하죠.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제가 그러고 있네요. 물론 그러면 안 되는데 하나님이 용서하시겠죠” 용서의 가나다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진정으로 안다면 그 은혜를 결코 가볍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거저 주신 은혜를 더 받아들일수록, 더 마음속에 끌어안을수록, 더 이해할수록, 그러니까 구원이 여러분의 행위와 상관없이 주어졌음을 더 이해할수록 그 구원은 여러분의 행위를 더 변화시킵니다. 더 극적으로 여러분의 행위를 변화시키죠.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었으니 거룩할지어다. 그렇게 애굽에서 끌어내어 시내산으로 가서 율법을 주신 거죠. 

이 문제를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왜 죄를 짓습니까? 때로 여러분이 죄를 짓는 이유는 그냥 그러는 게 편하거든요. 하나님을 향해 품어야 할 감사가 여러분 마음에 가득해 기쁨이 일어나면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죄를 짓는 이유는 우상 때문입니다. 죄를 짓는 이유는 거기에 사로잡혀 끌려가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은혜는 그런 우상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킵니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이렇게 말하면요. 하나님의 은혜가 거저 주어져서, 완전히 거저 주어져서, 나의 행위와 상관없을 뿐 아니라 믿음의 정도와도 상관없기에 어떻게 사는지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은혜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조금도요. 

하나님이 말씀하시죠.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었으니 너희는 거룩하라고요. 이 말씀은 뭐랑 같냐면,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지만 그 믿음은 그대로 있지 않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행위가 섞이지 않은 믿음으로 구원받지만 믿음을 뒤따르는 행위가 없다면 믿음도 없는 겁니다. 이는 사실상 출애굽기 이야기 전체에서 확인되는 내용이죠. 놀랍습니다. 그게 복음이에요. 그게 복음입니다.

* 2011 TGC National Conference 팀 켈러의 주제 강연 영상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원제목: Getting Out: Being Free From The Bondage of Sin)을 새롭게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