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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선택 그리고 책임을 다하다
2021-08-07


주말칼럼_선택 그리고 책임을 다하다

 

부먹 vs 찍먹, 산 vs 바다, 돼지고기 vs 소고기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했나요?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었고, 그 선택을 통해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그곳에 가지만 않았어도, 그 자리에 있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말하지만 않았어도, 그 전화만 받았어도, 제대로 보기만 했어도… 우리의 선택은 이후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남기게 됩니다.


최근의 사건들을 보면 관계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과 가족이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순간의 선택으로 타인과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경우가 많습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선택에 대해 다시 되돌리고 싶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아이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부모에게서 더 멀어집니다. 충분히 다시 돌아올 기회와 시간이 있음에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한 번의 선택 안에 자신을 버린 채 스스로를 가두어버립니다. 부모와 친구들은 그 선택에 대해 용서를 하고, 이해하고 있다 해도 스스로를 가두어버립니다.


나에게 주는 보상 차원으로의 선택, 내 기분대로, 그냥 화가 나서, 상대방에게 보란 듯이 선택한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선택의 자율성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의 선택에 가족들은 다양한 피드백을 나누며 이후 동일한 상황에서 잘못된 선택이 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아동기에 “네 마음대로”가 이후 청소년기에 “네 멋대로”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한 선택에는 “잘 모르고 그런 것, 생각이 나지 않는, 그냥…”이라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했던 회피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마음대로의 선택은 가장 자유로운 선택이 아닌 즉흥적, 감정적인 선택입니다. 부모는 마음대로 선택하고 철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선택 후 책임을 다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자녀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는 부모, 선택 이후의 자녀를 살펴볼 줄 아는 부모, 선택에 대한 자녀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주님은 또 다른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주님은 그 안에서 우리의 잘한 것을 찾아주십니다. 우리가 잘못된 선택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 주님은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주님이 우리를 택하심은 오랜 기간 준비와 계획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택하시고, 끝까지 놓지 않고 계십니다.


우리를 택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내 자녀의 선택을 무조건 끌어안기보다 그 선택으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함께 책임을 다하는 부모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작성자 : 오선미 소장(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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