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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QT_다윗의 유언
2021-07-05
열왕기상 2장 1-25절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솔로몬에게 유언을 합니다. 남자다운 용기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라는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은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삶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용기 내어 따라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1. 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와 오자 자기 아들 솔로몬을 불러 이렇게 유언하였다. 2. ‘이제 나는 세상 사람들이 다 가는 길을 가게 되었다. 너는 남자답게 굳세게 살며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고 그분의 모든 법과 규정을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다. 4. 여호와께서는 나에게 네 자손들이 모든 일에 조심하고 내 앞에서 최선을 다하여 진실하게 살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 집안에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만일 네가 여호와께 순종하면 여호와께서 이 약속을 지키실 것이다. 5. 너도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나에게 행한 일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는 이스라엘 군대에 두 지휘관인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죽여 죄 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고서도 마치 전쟁터에서 죽은 것처럼 꾸몄다. 6. 너는 그를 지혜롭게 다루어 평안히 죽지 못하게 하여라. 7. 그러나 너는 길르앗 사람 바실래의 아들들에게는 친절을 베풀어 그들을 네 식탁에 앉아 먹게 하여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을 피해 도망갔을 때 그들은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8. 그리고 너는 바후림 출신의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를 기억하느냐? 그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 흉측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다. 그러나 그가 요단강으로 와서 나를 영접하였으므로 나는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맹세하였다. 9. 그러나 너는 그를 죄 없는 사람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그가 피를 흘리고 죽도록 잘 알아서 처리하여라.’ 10. 그리고서 다윗은 죽어 다윗성에 장사되었다. 11. 그는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는데 헤브론께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렸다. 12.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의 왕위를 이어받자 나라의 기틀이 튼튼하게 잡혀갔다. 13. 어느 날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만나러 왔다. 그러자 밧세바가 물었다. ‘네가 또 말썽을 일으키려고 왔느냐?’ ‘아닙니다. 14. 사실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 왔습니다.’ ‘무슨 일이냐?’ 15. ‘당신도 아시겠지만 내가 당연히 왕이 되어야 하고 또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내 동생이 대신 왕이 되었으니 이것은 여호와의 뜻입니다. 16.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합니다. 제발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게 무엇이냐?’ 17. ‘솔로몬 왕에게 말씀드려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 아내로 삼게 해 주십시오. 왕은 당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8. ‘좋다. 내가 한번 왕에게 말씀드려 보겠다.’ 19. 그리고서 밧세바가 아도니야의 일로 왕을 찾아가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를 맞으며 절한 후에 왕좌에 앉고 자기 오른편에 자리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앉게 하였다. 20. 이때 밧세바가 말하였다. ‘사실 사소한 부탁이 하나 있어 왕을 찾아왔는데 거절하지 마시오.’ ‘어머니, 그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21. ‘그렇다면 수넴 여자 아비삭을 왕의 형 아도니야에게 주어 그의 아내로 삼게 해 주시오.’ 22. ‘어째서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라고 하십니까? 그는 나의 형인데 왕위도 그에게 물려 주라고 하시죠. 그리고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을 위해서도 부탁하구요’ 23. 그리고서 솔로몬 왕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만일 이런 요구를 한 아도니야를 그대로 살려 둔다면 하나님이 나를 쳐죽이시기 원한다. 24. 약속하신 대로 내 아버지의 왕위와 이 나라를 나에게 주신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가 맹세하지만 아도니야는 오늘 분명히 죽임을 당할 것이다.’ 25. 그리고서 솔로몬 왕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에게 명령을 내리자 그가 가서 아도니야를 칼로 쳐죽였다. 다윗 왕 서거. 향년 70세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다윗 왕이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밧세바와 솔로몬 외에 아도니야 등의 아들들이 있다. 후계자인 솔로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을 요약하면 ‘하나님께 순종하라’였다.그는 또 자신이 처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깔끔한 뒷정리를 부탁했다고 한다. 장지는 다윗성. 만일 그 당시 신문이 있었다면 다윗 왕의 죽음에 대한 부음 소식을 이렇게 전했을지도 모른다.위대한 왕이며 하나님의 신실한 사람이었던 그가 아직 어린 나이의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은 참 간결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다.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터득한 최고의 지혜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나는 어떤 유언을 남기고 떠나야 할까? 다윗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라’라는 유언을 자신 있게 남기기 위해서는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이 복잡해진다.작성자 : 박용기(과학 칼럼니스트)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나의 길은 너희와 달라
2021-07-03
주말칼럼_나의 길은 너희와 달라 권력에서 재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물질이 바로 힘이라고 여기는 세상의 왕들은 역사에 그들의 탐욕을 남겼습니다.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집권자와 왕들에게 나타나고, 우리는 그 모습을 역사기록을 통해 보게 됩니다. 이젠 인터넷의 발달로 왕이나 영웅처럼 특별한 사람뿐 아니라 개개인의 신상정보까지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우리 인간의 성향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거기에 더해 과학의 힘으로는 물질과 우주의 구성 성분을 분자, 원자 단위로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들의 유전자 지도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분류해 내고 있습니다. 축적된 데이터들은 수학적 통계를 거쳐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한계를 인류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젠 정답이 있는 문제는 우리 인간의 두뇌로 풀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 왔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길입니다. 인공지능 AI는 나와 너의 개인적인 길을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인류 공영의 길, 풍요의 길이라고 우리를 설득할 것입니다. 그 다음엔 객관적 당위성을 내세우며 우리에게 따르라고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이 일이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 역사책에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당시의 사람들은 신을 믿었습니다. 그 신이 누구고 무엇이냐는 지금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무신론자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집단적인 일이고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정해진 사회에서 퇴출당하면 살길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 현대인과 비교하면 무지하고 순진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21세기는 오히려 하나님을 믿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왕들은 신하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략을 짰습니다. 특별한 지역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들은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중 성경에 기록된 열왕기의 시작 부분인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 기록된 다윗의 위치는 2021년 오늘 이스라엘의 국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별입니다. 이스라엘의 상징이 바로 다윗 왕일 정도입니다. 다윗은 성경 열왕기에 나오는 모든 왕의 기준이 됩니다. 그가 실수한 일도 많았지만, 하나님 중심으로 다스리고 살았습니다. 다윗은 그렇게 하나님 마음에 합하게 살았고 통치했던 왕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다윗 왕도 그가 간절히 원했던 하나님의 성전 건축은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전쟁으로 피를 많이 흘리게 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의 아들 솔로몬이 우여곡절 끝에 왕이 되고 선왕 다윗의 공덕으로 성전을 완성합니다.하나님의 약속대로 성전 공사를 하는 동안 이스라엘에는 어떤 전쟁도 없었을 뿐 아니라 온 세상의 관심이 이스라엘로 모이고 막대한 부와 명성까지 더하게 됩니다. 결국 솔로몬은 평화의 왕이라는 칭호를 역사 기록자에 의해 예언의 성취처럼 받게 됩니다. 성경과 각종 역사책에 솔로몬 왕은 하나님의 은혜로 지혜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의 왕 솔로몬도 자신과 왕국의 안전과 풍요를 위해 하나님보다는 인간의 지략을 택합니다. 오늘날의 인공지능입니다. 주변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라들과의 전쟁을 막기위해 외교정책을 도모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정략결혼입니다. 그러한 나름의 안전장치들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솔로몬 이후 피바람이 불고 나라는 갈라지고 온갖 부끄러운 일들이 펼쳐집니다. 인간의 타락성이 여지없이 들춰지는 왕들의 음모와 세력 다툼의 길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모습입니다. 결국 수많은 선지자의 예언대로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모든 사람의 허물을 감당하셨습니다. 다시 두 번의 밀레니엄을 지내며 19세기 인류는 끝없이 유신론을 희생시키고 무신론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제 21세기 오늘은 하나님을 공적인 자리에 세울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호소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대신 힘이 곧 정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때에 무신론이 설 자리가 없었듯 오늘날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유신론의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과학적 사고, 합리주의, 하이테크를 선택합니다.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는 21세기 첨단 과학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지금 이렇게 무신론으로 채색된 사회 분위기에서 하나님에 대해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이상하고 부담스러운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의지하고 있는 하나님이 바로 다윗의 하나님이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이고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논리와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위해 죽었다가 다시 사신 예수님의 말씀이 무신론의 닫힌 세계를 깨뜨려 새로운 길을 열기를 갈망합니다.함철훈(사진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공동체
2021-07-02
열왕기상 1장 28-53절솔로몬이 선왕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러자 아도니야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지요. 야망과 환경을 따라 사는 사람의 삶은 이렇게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습니다. 매 순간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사는 사람은 그 삶의 무게가 다릅니다. 당신의 삶의 무게는 어떤가요?28. 그러자 왕은 밧세바를 다시 불러 들여 말하였다. 29-30. ‘나는 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당신의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계승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소. 나를 모든 위험에서 구원하신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오늘 그 약속을 이행하겠소.’ 31. 그러자 밧세바는 허리를 굽혀 절하며 ‘대왕이시여, 오래오래 사소서.’ 하였다. 32. 그때 다윗왕은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불러들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왕 앞에 나오자 33. 왕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내 경호병들과 함께 기혼으로 내려가시오. 34. 거기서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는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오. 그리고 당신들은 나팔을 불어 솔로몬 왕 만세!를 외치시오. 35. 그런 다음 당신들은 그를 다시 이리로 데리고 와서 내 왕 위에 앉혀 내 대신 다스리게 하시오. 나는 이미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임명하였소.’ 36. 그러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대답하였다.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바랍니다. 37. 그리고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솔로몬에게도 함께 하셔서 대왕보다 더 위대한 통치자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38. 그래서 사독과 나단과 브나야는 궁중 경호병들의 호위를 받아 솔로몬을 다윗왕의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내려 갔다. 39. 제사장 사독이 성막에서 기름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붓자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모든 사람들은 ‘솔로몬 왕 만세!’를 외쳤다. 40. 그리고서 그들은 새 왕을 모시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피리를 불고 땅이 꺼질 듯이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즐거워하였다. 41. 아도니야와 그의 모든 손님들이 잔치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요압은 나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 어째서 성 안이 이처럼 소란한가?’ 하고 물었다. 42. 요압이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달려왔다. 그러자 아도니야가 ‘자, 어서 오게. 자네는 좋은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왔겠지.’ 하였다. 43. 그때 요나단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다윗왕은 솔로몬을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44-45. 왕이 궁중 경호병들의 호위하에 솔로몬을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함께 기혼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왕의 노새에 그를 태우고 갔는데 사독과 나단이 그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새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성으로 돌아와 기뻐서 소리치며 온통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은 그 요란한 소리는 바로 거기서 들려온 소리입니다. 46. 솔로몬이 왕위에 앉자 47. 신하들은 다윗왕을 축하하며 ‘당신의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당신보다 더 유명하게 하시고 그를 당신보다 더 위대한 통치자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다윗왕은 침대에서 몸을 굽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48.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주께서 내 아들 중에 하나를 택하셔서 왕위에 앉히시고 내 생전에 그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49. 이 말을 듣자 아도니야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50. 그리고 아도니야는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성막으로 달려가서 제단의 뿔을 잡고 있었다. 51. 그때 솔로몬 왕은 아도니야가 자기를 두려워하여 지금 제단의 뿔을 잡고 왕의 관대한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52. 이렇게 말하였다. ‘앞으로 그가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그의 머리털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 그러나 만일 그가 다시 악한 짓을 하면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53. 그리고서 솔로몬 왕은 사람을 보내 아도니야를 제단에서 데려오게 하였다. 그가 와서 왕 앞에 엎드려 절하자 왕은 그에게 ‘네 집으로 가거라.’ 하였다. 교회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의 십자가 길을 따라가겠다는 순전한 고백(눅 9:23)보다는, 내 소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데 아낌없이 사용하겠다는 사명(막 19:21)보다는, 부의 추월 차선을 달리고 싶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싶고, 제법 괜찮은 이성을 만나 결혼하고 싶은 욕망이 은밀하게 꿈틀댄다.익숙하지만 제 뜻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추상적인 기독교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빤히 속이 들여다보이는 이익의 동기로 얼룩져 있기도 하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이기를 몸부림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언약적 계시와 은총보다 자신의 탐욕이 앞서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던 ‘아도니야적 사고’는 세상과 교회를 더욱 혼돈으로 몰아넣는다. 그의 마지막은 결국 제단 뿔을 놓지 않는 두려움뿐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솔로몬이 왕이 되었다.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따른 다윗 왕의 유언과 믿음대로 선 나단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본문의 초점은 명약관화하다. 아니 성경의 모든 말씀이 그렇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살피고, 그의 언약대로 순종할 때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이다.유한적인 존재가 영원하신 그리스도의 방식대로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은 하나님 앞에서의 절대 순종이다. 이것이 나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정당화하는 서사를 만드는 데 브레이크를 걸 유일한 기회다. 그러나 아도니야와 요압, 아비아달은 이 점을 간과했다. 반면 나단은 세상을 호령하게 될지도 모를 권력 앞에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뜻과 지혜를 사모했다.코로나 시대에 맥락 없는 진영 논리를 선동하는 목소리가 많다. 성경을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며, 자기만의 왕국을 이루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도무지 예수가 보이지 않는 욕망이 결집된 공동체에 그리스도의 평강과 은총이 임하기는 만무하다. 솔로몬이 왕이 될 수 있었던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고민과 결단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깊고 빛나는 지혜를 줄 것이다.작성자 : 문종성(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함께한다는 것
2021-07-01
열왕기상 1장 1-27절다윗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왕궁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다음 왕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특수한 상황 중에 그들의 욕망이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삶과 욕망이 이끄는 삶은 이렇게 다릅니다. 오늘 당신의 삶은 욕망에 이끌려 살고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찾고 있나요?1. 이제 다윗왕은 나이가 많아 아무리 이불을 많이 덮어도 따뜻한 줄을 몰랐다. 2. 그래서 그의 신하들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해서 왕의 시중을 들게 하고 왕의 품에 눕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왕의 몸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3. 그리고서 그들은 아름다운 처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만나 그녀를 왕에게 데려왔다. 4. 그 여자는 정말 아름다왔다. 그녀가 왕의 시중을 들고 섬겼으나 왕은 그 여자와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 5. 이때 학깃의 몸에서 태어난 다윗의 아들 아도니야가 나이 많은 자기 아버지를 대신하여 왕이 될 야심을 품고 전차와 기병과 호위병 50명을 준비해 놓았다. 6. 그는 압살롬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서 대단한 미남자였으며 그의 부친은 그를 책망하여 한 번도 섭섭하게 한 적이 없었다. 7. 아도니야가 요압 장군과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상의하자 그들이 아도니야를 지지하였다. 8. 그러나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예언자 나단과 그리고 시므이와 레이와 다윗의 군 지휘관들은 아도니야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았다. 9. 어느 날 아도니야는 엔-로겔 근처에 있는 ‘뱀 바위’라는 곳에서 양과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여러 왕자들과 유다 출신의 모든 신하들을 그 잔치에 초대하였다. 10. 그러나 그는 예언자 나단과 그리고 브나야와 군 지휘관들과 이복 동생 솔로몬은 초대하지 않았다. 11. 그때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왕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12. 이제 당신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하고 싶으면 내 말대로 하십시오. 13. 당신은 지금 곧 왕에게 가서 대왕이시여, 왕은 전에 내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앉히시겠다고 저에게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하고 물어 보십시오. 14. 당신이 왕과 말하고 있을 때 나도 들어가서 당신의 말을 지지하겠습니다.’ 15. 그래서 밧세바는 왕의 침실로 들어갔는데 왕이 노쇠하였으므로 수넴 여자 아비삭이 왕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16. 그때 밧세바가 몸을 굽혀 절하자 왕은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17. 그래서 밧세바가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왕은 내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앉히시겠다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에게 맹세하지 않으셨습니까? 18. 그런데 이미 아도니야가 새 왕이 되었는데도 왕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19. 그가 소와 양과 살진 짐승을 많이 잡고 왕자들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요압 장군을 잔치에 초대하였으나 왕의 아들 솔로몬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20. 대왕이시여, 이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누가 왕위를 계승할 것인지 왕이 말씀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1. 만일 왕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시면 나와 내 아들 솔로몬은 왕이 돌아가시는 즉시 죄인 취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22. 밧세바가 왕과 말하고 있을 때 예언자 나단이 들어왔다. 23. 그러자 신하들은 ‘예언자 나단이 왕을 뵈려고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나단은 왕 앞에 허리를 굽히고 절하며 24. 말하였다. ‘왕이시여, 왕은 아도니야가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25. 오늘 아도니야가 소와 양과 살진 짐승을 많이 잡아 잔치를 베풀고 왕자들과 군 지휘관들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초대하여 지금 그들은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 왕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그는 나와 제사장 사독과 그리고 브나야와 솔로몬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27. 이 일을 왕이 지시하셨습니까? 왕은 어느 왕자가 왕위를 계승할 것인지 아직 우리에게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하고, 공상의 시간도 즐긴다. 창문에 드는 볕과 나무의 흔들림에 눈이 즐겁고 음악이 내 귀를 만족시킨다.이렇게 수일을 지내도 한 사람과 같이 있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비록 완벽하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그 순간 좋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미는 다르게 느껴진다.내일의 기대감보다도 더 중요한 건 오늘의 만족감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무엇보다도 귀한 것이다. 그래서 함께 한다는 것은 곧 내 삶인 것이다.작성자 : 이승주(사진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두려움’이라 쓰고, ‘소망’이라 읽기
2021-06-30
말라기 4장 1-6절하나님은 우리를 돌이키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가 깨닫고 돌이키기를 바라시는 마음입니다. 지금 죄와 어두움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나요? 치유하시고 돌이키시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세요. 지금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팔을 의지하세요.1.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보라! 용광로의 불과 같은 심판의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에는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가 다 지푸라기처럼 타서 없어질 것이며 그들 중에는 하나도 살아 남는 자가 없을 것이다. 2. 그러나 내 이름을 두려워하는 너희에게는 의의 태양이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할 것이며 너희는 나가 외양간에서 풀려나온 송아지처럼 뛰어다닐 것이다. 3. 내가 이것을 행하는 날에 너희가 악인을 짓밟을 것이며 그들은 너희 발밑에 있는 재와 같을 것이다. 4. 너희는 내가 시내산에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내 종 모세에게 준 법과 규정을 기억하라. 5. 보라! 나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와 같은 예언자를 보내겠다. 6. 그는 아버지의 마음이 자녀들에게 돌아서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이 아버지에게 돌아서게 할 것이다. 만일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그들의 땅을 저주로 치겠다.’ 용광로의 불, 심판의 날,한순간에 타 없어질 지푸라기.늘 죄의 유혹에 넘어지는 연약한 우리는보통 이런 것들을 두려워합니다.이 심판의 두려움은 자연스럽게걱정과 두려움, 낙심 그리고 포기로 연결이 되지요.그런데 하나님은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정작 따로 있다고 말씀하십니다.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입니다.의의 태양, 치료하는 광선,그리고 외양간에서 풀려나온 송아지가이 두려움이 주는 결과입니다.심판의 두려움이 아닌살리는 두려움으로 살 수 있기를.세상이 아닌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워하는 지혜가우리에게 있기를.작성자 : 남현용(프로듀서)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일말의 믿음만 있었더라도 피할 수 있는 비극
2021-06-29
말라기 3장 1-18절십일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의 십 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일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의 재물을 필요로 하시는 분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물질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함의 표현입니다. 또한, 우리가 이 신뢰를 통해 물질에서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갖고 싶은 욕심이 우리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이 그 힘이 돼야 합니다.1.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겠다.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너희가 찾는 주가 갑자기 그의 성전으로 오실 것이다. 그 분은 너희가 사모하는 계약의 사자이다.’ 2. 그러나 그가 오시는 날에 누가 견뎌낼 수 있겠느냐? 그가 나타나실 때에 누가 설 수 있겠느냐? 그는 용광로의 불과 같고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 3. 그가 은을 제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자같이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케 하되 금은처럼 그들을 연단하여 그들이 여호와께 의로운 제물을 드릴 수 있게 할 것이다. 4. 그때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이 드리는 예물이 옛날처럼 여호와를 기쁘게 할 것이다. 5.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심판하러 너희에게 나타날 것이다. 마술하는 자와 간음하는 자와 거짓 증거하는 자와 고용인의 임금을 속이는 자, 그리고 과부와 고아와 외국인을 억압하며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가 속히 가서 그들의 죄상을 드러내겠다.’ 6. ‘야곱의 후손들아, 나 여호와는 변하는 자가 아니므로 너희가 완전히 망하지는 않는다. 7. 너희 조상 때부터 너희는 내 법을 떠나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너희는 나에게 돌아오라. 그러면 나도 너희에게 돌아가겠다. 하였으나 너희는 우리가 어떻게 돌아가야 합니까? 하고 묻고 있다. 8. 사람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할 수 있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서도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습니까? 하고 말한다. 너희는 나에게 돌아올 십일조와 예물을 도둑질하였다. 9. 너희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다. 10. 너희는 온전한 십일조를 성전에 바쳐 내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내가 하늘 문을 열어 쌓을 곳이 없도록 너희에게 복을 쏟아 붓나 붓지 않나 나를 시험해 보아라. 11. 내가 너희 농산물을 황충이 먹지 못하게 하고 너희 밭의 포도가 익기 전에 떨어지는 법이 없게 하겠다. 12. 그리고 너희 땅이 살기에 좋은 곳이 되어서 모든 나라가 너희를 복받은 자들이라고 부를 것이다.’ 13.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오만한 말로 나를 대적하고서도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습니까?’ 하고 말한다. 14. 너희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소용없는 일이며 그의 명령을 지키고 우리 죄를 슬퍼하며 탄식해 봐야 무슨 유익이 있는가? 15. 우리가 보기에는 교만한 자가 복이 있고 악을 행하는 자가 잘되며 하나님을 시험해도 벌을 받지 않는다. 하였다.’ 16. 그때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시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와 그의 이름을 귀하게 여기는 자들의 이름을 그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해 두셨다. 17.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내 보물을 챙기는 날에 그들이 내 백성이 될 것이다. 아버지가 효성이 지극한 자기 아들을 아끼듯이 내가 그들을 아끼겠다. 18. 그때 너희는 의로운 자와 악한 자의 차이와 나를 섬기는 자와 나를 섬기지 않는 자의 차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될 것이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인 2020년 11월에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 홀에서 작곡가인 세이무어 바랍의오페라 <버섯피자>의 무대를 만났습니다. 오페라 <버섯 피자>는 백작 부인 불룹투아와 그녀의 젊은 연인 스콜피오, 포르마조 백작을 흠모하는 포비아와의 엇갈린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입니다.백작 부인 블룹투아는 젊은 연인 스콜피오와 함께하기 위해 남편 포르마조 백작을 살해하려고 그가 좋아하는 피자에 독버섯을 넣습니다. 하지만 백작을 흠모하는 포비아는 백작부인과 스콜피오와의 이야기를 엿듣고 백작에게 주인마님의 계획을 알려주며 피자를 먹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오페라는 배반과 음모, 살인과 거짓이 계속해서 반복되다 결국 4명이 모두 죽으며 막은 내려갑니다.오페라를 촬영하면서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껏 웃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오페라는 불신과 거짓, 살인과 음모가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페라의 막이 내려간 후 ‘만약에 백작부인과 포르마조 백작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십 분의 일이라도 남아있었더라면 4명이 모두 죽는 비극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코로나로 인한 불편함과 불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회복되어야 하지 않을까요?작성자 : 허윤기(사진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남들
2021-06-28
말라기 2장 1-17절부부의 관계는 그저 두 사람이 서로가 좋아 만나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관계 속에서 욕망의 만족을 찾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혼을 약속이라고 하시고 신실함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한 분이신 것처럼 우리 안에도 같은 신실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1. 너희 제사장들아,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경고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2. ‘만일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진심으로 내 이름을 높이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 축복이 저주가 되게 하겠다. 너희가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사실 나는 이미 너희를 저주하였다. 3. 내가 너희 자녀를 벌할 것이며 너희 희생제물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니 너희가 똥처럼 던져질 것이다. 4. 그때 너희는 레위와 맺은 내 계약이 존속하도록 하기 위해서 내가 이 명령을 너희에게 내린 것을 알게 될 것이다. 5. 레위와 맺은 내 계약은 생명과 평안의 계약이었다. 내가 그와 이 계약을 맺은 것은 그가 나를 두려워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과연 그는 나를 공경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하였다. 6. 그는 진리의 법을 가르쳤고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며 화평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였고 많은 사람을 죄에서 떠나게 하였다. 7. 제사장의 입술은 참된 지식을 간직해야 하고 사람들은 그 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제사장은 전능한 나 여호와의 사자이기 때문이다. 8. 그러나 너희 제사장들은 바른길에서 떠나 잘못된 너희 가르침으로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 하였다.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계약을 깨뜨렸다. 9. 너희가 내 뜻을 따르지 않고 율법 문제를 취급하는 데 있어서 편파적이었으므로 나도 너희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10. 우리가 다 한 아버지를 모시지 않았느냐? 한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지 않았느냐? 어째서 우리가 서로 신의를 저버리고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욕되게 하느냐? 11. 유다는 신의를 저버렸고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서는 더러운 일이 있었으며 또 유다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성소를 더럽히고 우상을 섬기는 이방 여자들과 결혼하였다. 12. 누구든지 이런 짓을 하면 그가 비록 전능하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다고 해도 여호와께서는 그런 자를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제거하실 것이다. 13. 너희는 또 이런 일도 행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너희가 드리는 제물에 무관심하시고 그것을 기쁘게 받지 않으신다고 너희가 눈물로 여호와의 단을 적시고 울며 탄식하면서 14.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데 이것은 너희가 어려서 결혼한 너희 아내에게 신실하지 않은 것을 여호와께서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너희 아내는 너희와 결혼 서약을 한 너희 짝이었으나 너희는 너희 아내에게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 15. 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아내와 한 몸이 되게 하시지 않았느냐? 이렇게 하신 목적이 무엇이냐? 이것은 여호와께서 경건한 자녀를 얻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마음을 지켜 젊어서 얻은 너희 아내를 배신하지 말아라. 16.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이혼 자체를 미워하며 자기 아내에게 그런 끔찍할 짓을 하는 자를 미워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마음을 지켜 너희 아내에게 신의를 저버리지 말아라.’ 17. 너희는 말로 여호와를 지치게 하고서도 ‘우리가 어떻게 여호와를 지치게 했습니까?’ 하고 말한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악을 행하는 모든 사람을 선하게 생각하시고 그들을 기쁘게 여기신다.’ 고 하며 또 ‘의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함으로써 여호와를 지치게 하고 있다. “손해 볼 일을 왜 하나.”“눈치도 좀 봐가면서 살아야지.”“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다.”“남들처럼 호의호식도 아니고 이 정도는 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하고,생각도 한다.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바른 길에서 떠난 사람은자신뿐만 아니라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마저 자기처럼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고 휘청거리게 하니 말이다.내 삶의 핵심가치는 무얼까…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그러나 너희 제사장들은 바른 길에서 떠나잘못된 너희 가르침으로많은 사람을 넘어지게 하였다.”(말라기 2장 8절)작성자 : 권대원(바리스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뭘까
2021-06-26
주말칼럼_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비긴 어게인>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자친구와 헤어진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흥행했습니다.주인공 ‘댄’은 오래전 그의 친구 ‘사울’과 기획사를 차린 뒤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을 두고 크게 다툽니다. 댄은 나름대로 성공한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입니다. 그만큼 음악 세계를 잘 아는 사업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음반을 만드는 데 나름 성공했고 인정받는 인물이었습니다.그런데 댄은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은 마음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일하는게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방황하던 댄은 그레타를 만나게 됩니다. 고통을 노래하는 그녀의 진정성에 매료된 것입니다. 둘은 음악을 통해 의기투합하지만, 장애물이 적지 않습니다.이들은 뉴욕 시내의 길모퉁이, 차이나타운, 지하철, 다리 밑, 빌딩 옥상, 성당 앞 등에 차를 세워두고 노래합니다. 그러다가 경찰이 쫓아오면 도망가고 노래하고 또 노래합니다. 어느 공간이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음악 자체가 목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음악 자체가 좋고 즐거웠습니다.댄이 그토록 찾아 헤맨 진정성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현대인들은 화려하고 편안한 지금의 삶으로는 영혼 깊은 곳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기에, 인생에 더 중요한 뭔가를 얻기 위해 진정성 찾기에 나서곤 합니다.최근 우리나라 문화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예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초판본 시집의 인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시인들의 시집을 사서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윤동주 시인의 깨끗하고 숭고한 인간성, 김소월 시인의 애달프고 투명한 감수성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라져버린, 혹은 있어도 아무도 가치를 몰라주는 그 고귀함을 말입니다.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그러는 사이 내 존재도 작아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도 우리가 붙들고 싶은 가장 고귀한 삶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김요한 목사(함께하는교회)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옐로카드
2021-06-25
말라기 1장 1-14절하나님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 자체보다 예물을 드리는 사람의 마음을 보십니다. 어떤 종교적인 행위나 절차도 마음이 없거나 혹은 거짓되었다면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진심이기에 그 사랑에 대한 우리의 반응도 진심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1. 이것은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이다. 2.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다.’ 하고 말씀하시는데도 너희는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습니까?’ 하고 묻고 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3. 그러나 내가 야곱은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여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으며 유산으로 물려받은 그 땅을 광야의 들짐승에게 주었다.’ 4. 에돔이 ‘비록 우리 성들이 파괴되었으나 폐허가 된 곳을 우리가 다시 재건할 것이다.’ 하고 말하지만 전능하신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이 건설할지라도 나는 파괴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의 땅을 ‘악의 고장’이라 부를 것이며 그들을 ‘영원히 여호와의 진노를 받는 백성’이라 부를 것이다. 5. 그리고 너희는 그것을 목격하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지역 밖에서까지 위대하시다!’ 하고 말할 것이다.’ 6.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너희 제사장들에게 말씀하신다. ‘아들은 자기 아버지를 공경하고 종은 자기 주인을 공경하는 법이다. 내가 너희 아버지라면 어째서 너희는 나를 공경하지 않느냐? 내가 너희 주인이라면 어째서 너희는 나를 존경하지 않느냐? 너희는 나를 멸시하고서도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습니까?’ 하고 말한다. 7. 너희는 내 상을 경멸하여 더러운 음식을 내 제단에 바치고도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혔습니까?’ 하고 말한다. 8. 너희가 눈멀고 병들고 저는 짐승을 나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 악하지 않느냐? 너희는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바쳐 보아라. 그가 너희를 좋아하며 너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느냐? 9.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너희는 나에게 은혜를 구하며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말해 보아라. 너희가 그런 예물을 바친다고 해서 내가 너희를 기쁘게 받아들이겠느냐? 10. 너희가 내 단에 쓸데없이 불을 놓지 않도록 너희 중 하나가 성전 문을 닫았으면 좋겠다. 나는 너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가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않을 것이다. 11.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 이방 민족들이 내 이름을 크게 찬양할 것이며 세계 각처에서 내 이름을 위해 분향하고 깨끗한 예물을 나에게 드릴 것이다. 이것은 내 이름이 이방 민족 가운데서 크게 높임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12. 그러나 너희는 ‘여호와의 상이 더러워졌고 그 위에 있는 음식은 경멸할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내 이름을 더럽히고 있다. 13. 너희는 또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하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 너희가 훔친 것과 저는 것과 병든 것을 가져왔으니 내가 그것을 받겠느냐? 14. 나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한 좋은 짐승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를 속이고 쓸모없는 것을 바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나는 위대한 왕이다. 모든 민족이 내 이름을 두려워하고 있다. 말라기의 뜻은 ‘나의 사자’인데 첫 장, 첫 구절이 경고로 시작합니다. 축구 경기로 따져 보자면 옐로카드 한 장을 받고 경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말라기 1장2절, 개역개정).”“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말라기 1장 6절, 개역개정)”사랑하였노라 말하면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냐고 따져 묻고,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물으면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냐며 대들고 있습니다. 곧 옐로카드 하나 더 받고 하나님의 나라 그라운드에서 퇴장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달려가던 자동차에 경고등이 들어오면 멈춰서야 합니다. 점검해야 합니다. 전문가에게 물어야 합니다.당신과 저의 오늘 하루는 어떤가요? 이대로 괜찮은가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공손히 여쭈어보면 어떨까요?작성자 : 장현호(가수, 길가는밴드)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아름다운 결말을 알고 있기에
2021-06-24
느헤미야 13장 16-31절폐허가 되어버린 예루살렘의 처참함을 전해 들은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통해 성벽을 재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거룩함을 요구하는 외침을 합니다. “하나님 이 모든 것을 그리고 저를 기억하소서.” 신앙인의 삶과 외침은 세상의 방향과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어려운 상황 앞에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게 됩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느헤미야의 기도를 하세요. “하나님 저를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세요.16. 나는 또 예루살렘에 사는 두로 사람들이 물고기와 그 밖의 다른 상품을 가져와 안식일에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팔고 있는 것을 보고 17. 유다 지도자들을 불러 책망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어째서 이런 악을 행하여 안식일을 더럽히고 있소? 18. 여러분의 조상들이 이런 짓을 했기 때문에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와 이 성에 이 모든 재앙을 내리신 것이 아니오? 그런데도 여러분은 지금 안식일을 범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더 많은 분노를 사게 하고 있소.’ 19. 그리고서 나는 안식일이 시작되는 전날 저녁부터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성문을 열지 말라고 명령하고 성문마다 내 종들을 배치하여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20. 그러나 각종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한두 번 예루살렘 성벽 밖에서 밤을 보내므로 21. 나는 그들에게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들은 안식일에 오지 않았다. 22. 그리고 나는 레위 사람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고 와서 성문을 지켜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때 이렇게 기도하였다. ‘나의 하나님이시여, 이 일에도 나를 기억하시고 주의 크신 사랑을 따라 나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23. 그리고 나는 이 당시에 유다 사람들이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의 여자들과 결혼하여 24. 그 자녀들의 태반이 아스돗 말과 그 밖의 다른 말은 하면서도 유다 말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5. 그래서 나는 그 부모들을 책망하며 저주하고 몇 사람을 때리며 그 머리털을 뽑고 다시는 그들의 자녀들을 이방 사람과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게 한 다음 26.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 솔로몬왕도 이런 일로 범죄하지 않았느냐?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그와 비길 만한 왕이 없었다.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셔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으셨으나 그는 이 이방 여자들 때문에 범죄하고 말았다. 27. 그런데 너희가 이방 여자들과 결혼하여 악을 행하고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 28.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이며 요야다의 아들 중 하나가 호론 사람 산발랏의 딸과 결혼하였으므로 나는 그를 예루살렘에서 떠나게 하였다. 29. 그때 나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나의 하나님이시여, 저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히고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에 대한 규정을 어겼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의 소행을 기억하소서. 30. 나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이방 사람들의 모든 더러운 것에서 깨끗하게 하여 그들의 직무를 맡아 수행하게 하고 31. 또 정한 때에 제물을 태울 나무와 첫 열매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나의 하나님이시여, 이 모든 것을 기억하시고 나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어쩌면 느헤미야는 직감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삶이 앞으로도 수없이 무너져 내릴 것을. 남은 평생 지난한 싸움을 반복하고 자신의 생을 갈아내어도 아무런 열매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마지막 장인 13장에서 느헤미야는 ‘저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기도만 세 번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기억해 달라는 말을 할까 생각해 봅니다. 온 힘 다해 달려왔는데 나는 그저 바위에 내던져진 깨진 달걀에 불과했음을 알아차렸을 때, 옳다 여기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에도 아무런 성과도 열매도 보이지 않을 때, 결국 나의 애씀도 나의 존재도 하릴없이 잊혀질 거라 여겨질 때가 아닐까요. 나를 기억해 달라고 기도하며 느헤미야는 많이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예루살렘의 재건을 포기했다면 느헤미야는 왕궁의 술 시중으로 안락하게 살았겠지요. 일부러 고생길을 자처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루살렘의 처참한 상황을 알게 된 후 밤낮으로 울며 기도한 느헤미야. 그의 마음에 애통과 긍휼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고 ‘정의와 공의’를 버리고 ‘사랑’을 포기한다면 삶은 꽤나 쉬워질 거예요. 하지만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한 이들이 어찌 나만 위해 살 수 있을까요. 무너져내리는 이 세상을, 부서져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며 어찌 울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린 하나님을 쏙 빼닮은 그의 아들이고 딸인데 말이죠.평탄한 길을 버리고 굳이 끝없이 이어진 험한 산길을 택한 우리는 앞으로 느헤미야의 기도를 수없이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것이 회복되고야 마는 눈부시게 빛나는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요. 13장 31절 시점의 느헤미야는 알 수 없었을.2021년 6월 24일, 오늘의 시점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니 무너지지 말기로 해요. 한 번 더 일어나 선한 싸움을 해나가기로 해요. 분명 우리의 결말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테니까요.작성자 : 고요(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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